면역항암제의 도전, 희망과 혼란을 정리합니다

아직은 초기 단계지만 면역항암제 치료성적 나날이 좋아질 것

면역항암제가 나오기 전까지는 암세포를 없애려는 공격적인 치료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면역항암제는 방어적인 기능입니다.

지난 8월 8일에 KBS 생로병사에서 ‘면역항암제의 도전’이라는 프로그램이 방영되었습니다. 그 프로그램을 보고 많은 분들이 희망과 혼란을 동시에 느꼈을 것입니다.

 

공격 위주에서 방어 위주의 암 치료로 변화 중

 

실제로 면역항암제는 굉장히 큰일을 하고 있습니다. 암 치료 방향이 크게 전환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면역항암제가 나오기 전까지는 암세포를 없애려는 공격적인 치료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면역항암제는 방어적인 기능입니다.

 

면역이라는 것이 내가 내 몸을 방어하는 기능을 합니다. 그런데 그 방어능력을 활용해도 암이 치료가 된다는 것입니다. 대단한 발상의 전환입니다. 공격이 아니라 방어 위주로 치료하는 것도 중요함을 보여줍니다. 이것이 면역항암제의 공헌입니다.

 

그래서 일부 사람들은 암 치료도 르네상스 시대로 접어들었다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면역항암제는 매우 큰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프로그램 마지막 부분에 CAR-T Cell이라는 치료에 대한 소개가 있었습니다. CAR-T Cell에 대해서는 블로그에서도 얘기 드린 적이 있는데요.

 

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 치료제입니다. 어려운 이야기지만, 면역치료에 유전자 조작 기술이 접목되었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면역치료에 있어 가장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면역세포가 암을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입니다.

 

세균은 우리 몸과 전혀 다른 존재입니다. 그래서 몸에 세균이 들어오면 면역세포가 세균을 금방 알아챕니다. 즉시 공격이 이루어집니다. 하지만 암세포는 내 몸에 있던 정상세포가 변형을 일으킨 존재입니다. 그래서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비정상세포로 인식하는 것이 몹시 어렵습니다.

 

암세포의 면역회피작용에 대항하는 신개념 치료

 

게다가 암세포는 생존을 위해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합니다. 그렇게 면역세포의 공격을 어떻게든 피해갑니다. 이 현상을 면역회피라고 부릅니다. 면역감시기능보다 면역회피기능이 더 강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면역이 암을 제대로 공격하지 못합니다.

 

CAR-T Cell이라는 치료는 유전자 조작을 통해서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공격하도록 한 치료입니다. 유전자 조작된 세포를 배양해서 몸에 다시 집어넣습니다. 그 결과 수많은 암세포가 불과 몇 달 만에 없어집니다. 이것이 면역의 위대합니다.

 

하지만 이 방법은 복잡하고 어렵습니다. 거의 생명현상을 다 이해해야 할 정도로 어렵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활용하기가 힘들었던 것입니다. 불과 10년 전까지만 해도 대학병원에서는 면역기능과 암 치료에 대한 수단을 전혀 쓰지 못했습니다. 면역증강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지만 도구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는 사이 일본에서는 면역세포치료, 암 백신 등이 이루어졌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우리 환우들이 일본에 가서 이런 치료를 받습니다.

 

면역치료는 아직 초기단계입니다. 실제로 면역항암제 효과가 나타나는 환자는 10-15% 정도입니다. 나머지 환우들은 큰 효과를 보지 못합니다. 경제적인 부담이 크기도 하고요.

 

어쨌든 암 치료는 앞으로 크나큰 변화를 맞이할 것입니다. 아마 10년 이내에 암 치료 성적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기적적인 치료들이 많이 나올 겁니다. 암 환우 여러분들, 어떻게든 버텨야 합니다. 그러면 좋은 치료법이 나오는 세상이 곧 올 겁니다. 힘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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