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만의 특별한 병기 결정법, 수술 후 병리 보고서가 중요한 이유
유방암에 대해서만 따로 특별나게 새로운 병기 감별법을 만든 이유는 암의 악성도, 호르몬 수용체, Her-2수용체, Oncotype이 치료방침 결정과 예후에 대단히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유방암 병기 결정(TNM)에 새로 추가된 사항
유방암은 과거부터 쭉 써오던 TNM(tumor, node and metastasis) 병기를 2018년에 미국 암 위원회(AJCC)에서 조금 변경했습니다.
이 병기 결정법은 유방암에만 있는 특별한 것입니다. 유방암이 그만큼 치료가 다양하고 변수가 많이 있다는 얘기입니다.
TNM에 추가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Tumor Grade, 핵의 모양이 어떠한가?
호르몬 수용체인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수용체가 어떠한가?
Her-2 수용체의 상황이 어떠한가?
Oncotype(유전자 검사) score가 어떠한가?
위 상황을 고려하여 유방암 병기를 다시 조종했습니다. 이 인자들이 예후에 매우 큰 영향을 준다는 것입니다.
2018년도 유방암 새로운 병기 결정법 적용 예시
[암 크기 2~5cm, 림프선 전이 없음]
이 경우는 TNM에 따르면 2A기에 해당합니다. 그런데 에스트로겐 수용체가 양성, Her-2가 음성, Oncotype에서 스코어가 9밖에 안 된다면 병기를 1A기로 판정합니다.
그 얘기는 훨씬 더 경과가 좋다, 항암치료를 안 해도 된다는 뜻입니다. TNM 병기 결정으로는 2A지만, 추가한 내용에 따르면 1A로 껑충 뛰어오릅니다.
[암 크기 2~5cm, 림프선 전이 1~3개]
이 경우는 2B기에 해당합니다. 하지만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Her-2 모두 양성이면 1기로 올라갑니다.
[암 크기가 5cm 이상, 림프선 전이 4~9개]
이 경우에는 3A기에 해당합니다. 그러나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Her-2 모두 양성이면 병기가 1B가 됩니다. 1B하고 3A하고는 병기 차이가 크게 납니다.
[암 크기 5cm 이상, 림프선 전이 4~9개]
이 경우는 3A기에 해당합니다. nuclear grade, 핵의 모양은 3으로 가장 안 좋은 단계입니다. 그러나 호르몬 수용체와 Her-2 양성이면 2A기가 됩니다. 3B에서 2A로 병기가 올라갑니다.
수용체가 양성이면 암이 크더라도, 림프선 전이가 5개 이상 있어도 병기가 2A입니다. 결국 호르몬 수용체가 있으면 그만큼 치료가 용이하다는 얘기입니다.
[암 크기 무관, 림프선 전이 10개 이상]
nuclear grade 2로, 핵의 악성도가 3보다 낮습니다. 그리고 호르몬 수용체가 둘 다 양성이면 3C에서 3A로 병기가 상향조정이 됩니다.
수술 후 병리 보고서를 꼭 봐야 하는 이유
유방암 환우분들은 본인의 수술 후 병리 보고서를 볼 필요가 있습니다. 조직검사 결과를 말하는 게 아닙니다. 수술하고 난 다음에 병리 보고서가 있습니다. 이것을 세세하게 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병리 보고서 보기가 조금 어렵기는 하지만, 꼭 알아야 합니다. 따라서 영어사전을 펴놓더라도 꼭 보시기 바랍니다. Nuclear grade는 핵의 모양에 따라 악성도를 분류한 것입니다.
grade 1, 2, 3으로 나누는데, 1번은 정상세포와 핵의 모양이 가장 닮은 것, 2는 중간 정도입니다. 정상세포와 모양이 가장 많이 다른 것은 3입니다. 즉, 1은 덜 독하고 3은 굉장히 독하다고 보면 됩니다.
그 외에 병기를 결정하지는 않지만 림프선 전이가 있는지, 기타 혈관에 전이가 있는지도 예후를 살피는 데 대단히 중요합니다. 가령 핵의 모양이 3이든지 림프에 암세포 전이가 있다고 하면 그만큼 열심히 치료받아야겠다고 결심할 수 있습니다.
호르몬 수용체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수용체, Her-2 수용체. 이 세 가지가 없는 것을 ‘삼중음성’이라고 부릅니다. 가장 독한 유방암에 해당합니다.
유방암에 대해서만 따로 특별나게 새로운 병기 감별법을 만든 이유가 있습니다. 그만큼 유방암의 악성도(핵의 모양), 호르몬 수용체, Her-2수용체, Oncotype이 치료방침 결정과 예후에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병리 보고서를 꼭 챙겨보시기를 당부합니다.
유방암칼럼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