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을 억제하는 미세 환경 만들기, 식습관 관리는 환자의 몫
“현대인은 내 몸을 사랑하기보다는 학대하면서 삽니다. 이것을 버리셔야 합니다.”
암에 좋은 음식은? 쏟아지는 질문들
암 치료 기본 상식 시리즈, 9번째입니다.
병원에 가면 항암치료 중에 질문을 많이 하십니다. “재발 방지에 어떤 음식이 좋습니까?”, “이거 먹으면 되지 않습니까?”, “이건 됩니까, 안 됩니까?” 궁금한 게 엄청 많습니다.
이때 돌아오는 대답은 대부분 “그거 별 필요 없어요.”,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잘 먹고 잘 지내면 됩니다.”입니다. 마치 암과 음식은 큰 연관이 없는 것처럼 들립니다. 과연 그럴까요?
암 식이요법에 대한 여러 정보가 많습니다. 우리는 식이요법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분명히 알고 있어야 합니다.
의사들은 암을 파괴하는 물질만 생각합니다. 음식이 항암제는 아니죠. 특정 음식을 먹으면 그 음식이 암을 공격해서 암세포를 죽이느냐? 그건 아닙니다.
미세 환경을 결정하는 먹거리, 생활습관
모든 생명체는 자기가 놓여 있는 주변 환경에 따라서 성장 속도나 성장 여부가 결정됩니다. 책상 위에 있는 해바라기 씨는 1년이 가도 싹이 트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 해바라기 씨가 습한 물기가 있는 땅에 떨어지면 2, 3일 만에도 싹이 올라옵니다.
암도 마찬가지입니다. 암을 미세 암, 암 씨앗이라고 가정한다면 이 씨앗이 놓여 있는 주변 환경, 미세 환경, 세포 환경을 따릅니다. 이에 따라 암이 활동하느냐 안 하느냐, 독하게 활동하느냐 순하게 활동하느냐, 하는 성질이 결정됩니다.
그런데 이러한 미세 환경을 결정하는 것이 바로 먹거리와 생활습관입니다.
좋은 음식을 찾아 먹고 좋은 생활습관을 가지면 나의 미세 환경이 암이 싫어하는 환경이 되는 것입니다. 미세 환경을 관리하려면 음식을 가려 먹어야 합니다.
그런데 특정 음식에 항암 작용이 있을 거로 생각하기 때문에 오류가 생깁니다. 의사 입장에서는 음식이 항암제가 아니라서 소용없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이 부분을 이해하셔야 합니다.
암의 재발이란, 미세 암이 커져 올라와서 눈에 보이는 것입니다. 따라서 미세 암이 자라지 못하게 하려면 미세 환경을 개선해야 합니다. 미세 환경 개선은 음식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미세 환경을 개선할 수 있을까요? 어렵게 생각하면 한도 끝도 없습니다. 가장 쉬운 방법은 내 몸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현대인은 내 몸을 별로 사랑하지 않습니다. 내 몸보다는 당장 내 수입이 중요하고, 내 몸보다는 회사의 관계가 더 중요하고, 내 몸보다는 가족이 더 중요하고, 내 몸보다는 자식이 더 중요합니다.
현대인은 내 몸을 사랑하기보다는 학대하면서 삽니다. 이것을 버리셔야 합니다. 마음에 진 응어리를 다 풀어야만 내 몸의 기능이 살아납니다. 물론 좋은 공기, 규칙적인 운동도 매우 중요합니다.
현대 먹거리의 문제점을 조금만 살펴보면 미세 환경에 어떤 음식이 도움이 되는지도 알 수 있습니다. 현대인의 먹거리는 오염이 많이 되어 있습니다. 축산물, 농산물은 산업화되어서 건강에 도움이 되는 질보다는 양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싸게 많이’에 집중합니다.
또한 음식의 맛을 중요시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좋아하는 음식은 혀가 좋아하는 음식입니다. 실제로 좋은 음식은 내 몸, 내 건강에 좋아야 합니다. 그래서 음식을 먹을 때 혀로 먹지 말고 머리로 먹는 지혜를 갖추어야 암의 재발을 막을 수 있습니다.
암 환우분들은 먹거리와 생활습관에 무척 신경 쓰셔야 합니다. 이것은 재발 방지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합니다.
먹거리와 생활습관은 의사의 몫이 아닌 환자 본인의 몫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