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만성 위축성 위염과 장상피화생
암의 전단계를 알고 있으면 우리가 좀 더 관리에 신경을 쓰게 됩니다. 그리고 검사를 자주 받아서 암을 조기 발견하는 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위암의 전단계, 만성 위축성 위염과 장상피화생
Pre-cancerous change, 전암 상태를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암 상태란, 암 발병을 예방하고 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소견입니다.
위암의 전단계에 해당하는 질환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만성 위축성 위염, 다른 하나는 장상피화생 위염입니다. 그러나 오해하지 말아야 할 부분은 “나는 위축성 위염 진단을 받았다. 난 머지않아 암이 생긴다?” 그건 아닙니다.
교통사고에 빗대어 설명해보겠습니다. 위축성 위염이 아닌 만성 위염이 있는 사람이나 정상 위를 가졌어도 헬리코박터균이 있는 사람이 위암에 걸릴 확률은 시골 사는 사람의 교통사고율과 같습니다.
위축성 위염이나 장상피화생이 있는 분들의 위암 발생률은 서울의 아주 교통이 번잡한 곳에 사는 사람의 교통사고율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결국 위암 발병의 위험이 더 높기 때문에 좀 더 신경 쓰라는 것입니다. 이 진단을 받았기 때문에 ‘나는 내년에 위암이 생기는 사람’이라고 이해할 필요는 없다는 얘기입니다.
암의 전단계를 알고 있으면 우리가 좀 더 관리에 신경을 쓰게 됩니다. 그리고 검사를 자주 받아서 암을 조기 발견하는 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만성 위축성 위염, 위벽이 매우 얇아진 상태
먼저 만성 위축성 위염은 헬리코박터 감염이 굉장히 큰 역할을 합니다. 자가면역, 만성 염증도 있지만 70~80% 이상이 세균 감염과 관련이 깊습니다.
위축성 위염은 위벽이 얇아졌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위의 해부학적 구조에서 위는 점막이 굉장히 두껍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위축성 위염은 위 점막에 염증이 오래되고, 오랫동안 자극을 받아서 매우 얇아진 상태를 의미합니다.
내시경을 하면 정상인 위는 위벽이 두꺼워서 혈관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혈관은 점막하층에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위벽이 얇아져서 위축성 위염인 경우, 내시경을 하면 실핏줄까지 다 보입니다.
따라서 위축성 위염은 어떤 이유든 위 점막이 많이 얇아진 것, 그만큼 자극을 받은 상태라서 암 발병률이 조금 더 높다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장상피화생, 위 점막이 장 점막처럼 바뀐 상태
장상피화생은 위축성 위염 바로 전단계입니다. 만성적인 염증으로 인해 위 점막이 장 점막처럼 변성한 상태입니다. 이때 위 점막의 두께는 아주 얇지는 않지만, 위의 3분의 1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장상피화생 역시 위축성 위염의 전단계기 때문에 암 발병 위험률이 높은 전암 단계입니다. 따라서 좀 더 관심을 가지고 관리하셔야 합니다.
우리나라 공단 건강검진에는 위내시경을 2년마다 무료로 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위축성 위염이나 장상피화생 위염 진단을 받았다면 매년 내시경을 하시기를 권합니다. 검사를 게을리하여 늦게 진단되는 것이 위암입니다. 위내시경 검사, 자주 받으시기를 바랍니다.
위암칼럼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