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달, 담도암이 보내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담도암의 증세는 암이 꽤 진행된 상태에서 알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보통 담도 폐쇄 때문에 생기는 증세입니다.
조기진단이 불가능한 담도암
담도암의 조기진단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이해하시는 편이 오히려 마음이 편하실 겁니다.
담관은 크기가 큰 조직이 아닙니다. 총수담관인 경우에 직경이 6~8mm로 사인펜 정도 크기밖에 되지 않습니다. 튜브 같은 작은 관 안에 생기는 암을 조기에 발견한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조기진단은 거의 어렵습니다. 그리고 암이 워낙 작기 때문에 대부분 암이 담관을 막아서 문제가 생겼을 때야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담도암은 조기진단에 필요한 피검사, 기타 검사가 없습니다. 그래서 담도암을 진단받으신 분들은 굉장히 당혹스럽습니다. 갑작스럽게 닥친 재앙에 판단을 못하는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담도 폐쇄로 인한 황달, 기타 증상들
가장 중요한 것이 증세입니다. 담도암의 증세는 암이 꽤 진행된 상태에서 알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보통 담도 폐쇄 때문에 생기는 증세입니다.
담관에 암이 생겨도 담즙이 계속 흘러내리면 아무런 증세가 없습니다. 근데 암이 커서 담도를 막게 되면 생기는 증상이 바로 황달입니다.
우리 몸에서 만들어낸 담즙은 담도를 통해 담낭에 저장되었다가 십이지장으로 배출됩니다. 즉, 담즙은 체외로 배출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담도 폐쇄가 생기면 길이 막혀서 갈 데가 없으니까 담즙이 계속 차올라서 혈액 속으로 역류합니다. 그 결과 나타나는 증상이 황달입니다.
담도 폐쇄로 황달이 생기면 황달로 인해서 몸이 상당히 많이 가렵습니다. 그리고 소변 색깔도 굉장히 진해집니다. 혈중 빌리루빈이라는 담즙 성분이 아주 높아지면 그것이 일부 소변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소변 색깔이 매우 짙어집니다. 정도에 따라서는 커피 색깔을 띠기도 합니다.
담도 폐쇄가 지속되면 담도가 늘어나고 경련이 생깁니다. 배가 아프고 토하기도 하고 구역질이 날 수 있습니다. 염증이 되면 열이 나기도 합니다.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음식을 잘 못 먹게 되기 때문에 체중도 감소합니다.
또 다른 증상으로는 대변이 달라지고 잔여 지방이 과다해진다는 것입니다. 담즙은 소화기관에서 지방을 분해하고 소화를 돕습니다. 그런데 담즙이 잘 내려오지 않으면 우리가 먹은 음식 중 지방이 소화되지 않고 그대로 대변으로 배출됩니다. 따라서 대변 찌꺼기가 고형물이 되지 못하고 상당히 기름지게 됩니다.
변의 상태로는 ‘변을 봤는데 기름이 둥둥 뜨더라.’, ‘변이 가라앉지 않고 둥둥 떠다니더라.’ 이런 얘기를 많이 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자연히 변의 양도 많아집니다.
담도암의 증상, 일시적인 증상과 구분 필요
제가 이런 말씀을 드리면 많은 분이 “내가 요즘 그런데.” 하시면서 자신의 증상을 호소하십니다. 그러나 황달이 올 수 있는 병은 매우 많습니다.
담석이 있어서 담도가 막힐 수 있습니다. 급성 간염 등이 있을 때도 황달이 옵니다. 황달이 생겼다고 담도암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담도암은 황달이 생기는 많은 병 중 하나로 보셔야 합니다.
담도 폐쇄까진 아니더라도 담즙 배출 기능에 일시적으로 혼란이 올 수도 있습니다. 이때도 지방의 소화가 안 되어서 이런 대변을 볼 수도 있기 때문에 잘 살펴보셔야 합니다. 내가 크게 기름진 음식을 먹지 않는데도 같은 증상이 지속된다면 담도암을 의심해볼 수 있겠죠.
담도암은 조기진단이 매우 어렵습니다. 그러나 담도암 발생빈도가 높지는 않습니다. 그러므로 너무 공포심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만일 평소 소화가 잘 안 된다면 위뿐만 아니라 담도도 의심해보셔야 합니다. 병원에서 간단한 혈액검사와 복부초음파를 하면 조금이라도 더 빨리 담도암을 발견할 수 있다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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