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율이 낮은 담도암, 통계보다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
통계는 수치에 불과하기 때문에 나쁜 병기더라도, 예후가 좋지 않더라도 좌절하지 않고 도전하는 마음이 암 투병에 가장 중요합니다.
간외 담도암의 병기
간외 담도암의 병기는 암 크기 5mm 이하가 1기에 해당합니다. 간내 담도암인 경우에는 5cm 미만이면 1기였는데, 간외 담도암은 5mm입니다.
담도는 굉장히 좁은 대롱인데, 5mm를 넘어서면 바깥을 뚫고 나와서 주변의 중요한 혈관이나 다른 장기들을 침범한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담도 안에 있는 암이 5mm 이하면 1기고, 5mm를 넘거나 12mm까지 되면 2기에 들어갑니다.
다음은 주변 임파선에 어떻게 있느냐에 따릅니다. 암 크기 5mm 이하에 주변 임파선 전이가 3개 이하면 2A기입니다. 2B는 암 크기가 12mm 이상인 경우입니다. 12mm라고 얘기해봐야 1cm 조금 넘는 크기입니다. 사실상 암으로 치면 매우 작습니다. 그러나 담도 자체가 워낙 작은 곳이기 때문에 12mm면 담도를 막고 주변으로 많이 퍼져 있는 상황입니다.
주변의 임파선이 어떻게 돼 있느냐에 따라서 2기 A, B로 나뉩니다. 3기는 주변 임파선 전이가 4개 이상 간 경우입니다. 이처럼 담도암의 병기는 매우 복잡합니다.
임상적으로 환자를 보는 입장에서는 수술할 거냐, 말 거냐를 할 때는 다 봐야 하지만, 병의 경과를 보는 데는 그렇게 중요하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Resectable or Unresectable, 잘라낼 수 있냐, 잘라낼 수 없느냐로 구분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고 얘기합니다.
0기, 1기, 2기의 담도암은 대부분 수술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3기가 되면 수술이 굉장히 어려워서 수술 불가능에 들어갑니다. 그러나 3기의 일부도 수술이 가능한 경우가 있습니다.
담도암 5년 생존율, 통계는 숫자일 뿐
간내 담도암, 간외 담도암의 5년 생존율은 큰 차이가 없습니다. 담도암은 환자가 많지 않고, 병기를 세부적으로 구분해도 통계적으로 맞추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따라서 한 3, 4년 전부터는 국한, 국소, 원격으로 구분합니다.
국한은 암이 그 자리에 머물러 있다, 초기 암이라는 말입니다. 국소, 암이 그 자리에서 조금 벗어나 있다, 좀 진행된 암이라는 말입니다. 원격은 4기로 볼 수 있습니다.
간내 담도암은 조기 국한인 경우도 5년 생존율이 24%밖에 되지 않습니다. 간외 담도암도 국한인데도 15%밖에 되지 않습니다. 어떻게 보면 췌장암보다도 더 예후가 좋지 않은 암이 담도암입니다.
이 통계를 보면 실제로 암 환자분께서는 상당히 두렵고 실망할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상담하면서 이런 얘기를 많이 합니다. 통계라는 건 그냥 숫자에 불과합니다.
5년 생존율이 24%라는 말은 100명 중 24명이 5년을 산다는 얘기입니다. 이 중에 10년 이상 사는 사람도 있고 완치되는 사람도 들어가 있습니다.
24%라고 해서 모든 환자가 24%를 나눠 갖는 게 아닙니다. 내가 더 노력하는 거죠. 비록 원격 국소에 진행된 암이 있더라도 7%의 가능성이 있더라도 내가 그 안에 들어가면 내가 100%를 갖는 것입니다. 생각을 그렇게 바꿔야 합니다.
그래서 내가 그 좋은 경과 안에 들어가도록 내가 총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또 그 목표를 위해서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 암 투병에 굉장히 중요합니다.
통계는 어디까지나 평균치입니다. 1%의 가능성이 있어도 내가 1%에 들어가면 내가 100%를 다 차지하는 겁니다. 재발률 1%라도 내가 1% 안에 들어가면 독박을 쓰는 겁니다.
통계는 수치에 불과하기 때문에 나쁜 병기더라도, 예후가 좋지 않더라도 좌절하지 않고 도전하는 마음이 암 투병에 가장 중요합니다. 꼭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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