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도암 항암치료의 목적과 항암 효과를 높이기 위한 특수한 방법
담도암에서 쓸 수 있는 항암제는 5개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담도암에서는 조금 특수한 방법으로 항암치료를 하기도 합니다.
담도암의 치료, 이번에는 항암치료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담도암, 항암치료의 목적
담도암 항암치료의 목적은 수술 후에 미세 잔존암을 치료하는 것입니다. 결국은 재발 방지를 위한 것입니다. 눈에 보이는 암은 수술로 다 없앴는데, 재발을 예방하기 위한 치료를 ‘예방적 항암치료’라고 합니다.
재발이라는 의미는 암이 새로 발생한다는 것이 아닙니다. 암이 있는데,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암을 우리는 ‘미세 암’이라고 합니다. 미세 잔존암이 올라오는 것이 재발이고, 미세 잔존암을 없애기 위해서 하는 치료가 항암치료입니다.
한편, 수술 전에 항암치료를 하기도 합니다. 암이 혈관에 바짝 붙어 있는 경우 등 암 크기를 줄이면 수술이 용이하다고 판단되는 경우입니다. 혹은 수술 부위를 조금이라도 축소하여 수술 후 후유증을 줄이기 위해서 수술 전 항암치료를 하기도 합니다. 간 이식을 준비하는 경우에도 해당합니다.
진행 암에서는 다른 치료의 보조 효과로, 혹은 수술은 불가능하지만 암이 크는 속도를 늦추기 위해서도 항암치료를 한다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항암치료 횟수, 1cycle의 의미
가끔 상담에서 “항암을 몇 번 했느냐?”라고 물으면 환자분이 항암을 50번 했다고 해서 깜짝 놀랄 때가 있습니다. 환자 입장에서는 주사 맞은 횟수만 계산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항암치료를 1사이클(cycle)로 보통 얘기합니다. 항암치료 사이클은 항암제 조합에 따라서 주 1회씩 3주 맞고 1주 쉬는 경우, 주 1회씩 2주 맞고 1주 쉬는 경우, 1회 맞고 2주 쉬고 3주 후에 다시 맞는 경우 등 다양합니다. 이 1세트를 1사이클이라고 얘기합니다. 따라서 항암치료는 cycle 단위로 대화해야 맞습니다.
다른 암과 구별되는 담도암 항암치료
담도암에 주로 쓰는 항암제는 몇 가지 되지 않습니다. 다시 말해 담도암은 항암제의 효과가 썩 좋은 편은 아니라는 말입니다. 그중 5-FU는 매우 오래됐지만, 아직도 아주 좋은 약입니다. Gemza는 담도암 항암을 하는 분들은 많이 들어봤을 겁니다.
담도암에서 쓸 수 있는 항암제는 5개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담도암에서는 조금 특수한 방법으로 항암치료를 하기도 합니다. 그 방법은 간동맥을 통해 항암제를 주입하는 것입니다.
담도암은 주로 간동맥에서 영양공급을 많이 받습니다. 그래서 다리 쪽 혈관을 통해 간동맥 가까이 카테터(관)를 넣어 올립니다. 간동맥으로 항암제를 주입하게 되면 암 쪽에 항암제가 아주 농도 높게 가기 때문에 상당히 효과적인 치료 방법이 됩니다. 따라서 간동맥에 항암제를 국소 주입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하나는 색전술을 많이 합니다. 색전술이란, 작은 간동맥과 암이 치밀하게 잘 연결되어 있을 때 그 혈관을 막는 시술입니다.
모든 암에 해당하는 항암제 부작용
항암제는 항상 부작용이 따라옵니다. 항암제 부작용을 간단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항암제는 사실 암세포만을 골라서 죽이는 약은 아닙니다. 그런 약은 없습니다. 암세포는 빨리 증식하기 때문에 빨리 분열하는 세포를 공격하는 약이 바로 항암제입니다. 우리가 어쩔 수 없어서 선택하는 차선책입니다.
그런데 정상세포 중에서도 빨리 분열하는 세포들이 많이 있습니다. 따라서 암세포와 더불어 빨리 분열하는 정상세포가 동시에 공격을 받습니다. 그 영향이 바로 항암제 부작용입니다.
빨리 분열하는 세포는 골수 세포가 있고, 입안, 위, 장 등의 점막 세포가 있습니다. 또 모낭 세포, 생식 세포 등 여러 세포가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모낭 세포가 손상되면 머리가 빠집니다. 점막 세포가 손상되면 구내염이 생기고, 입맛이 없습니다. 소화기 점막 세포가 손상되면 소화기 쪽이 안 좋아집니다. 그 결과 구역, 구토, 설사, 때에 따라서는 변비가 오기도 합니다.
대학병원에서 항암치료를 받으면 가장 많은 관심사가 백혈구 숫자입니다. 골수에서 만들어내는 세포는 세 가지로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입니다. 세 가지 골수 세포 모두 항암치료의 영향을 받습니다.
그중 백혈구가 특히 더 민감하게 영향을 받고, 백혈구가 떨어지면 감염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백혈구 수치를 가장 중요시합니다. 백혈구가 낮으면 항암을 못 맞고 돌아왔다가 다시 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적혈구가 떨어지면 빈혈이 생기고, 혈소판이 떨어지면 우리 몸에 멍이 잘 들게 됩니다. 신경도 파괴해서 말초신경염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우리가 흔히 아는 항암제 부작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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