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치료, 암세포를 없애는 가장 확실한 치료
항암제는 우리가 어쩔 수 없어서 쓰는 차선의 약이지만 가장 확실한 치료입니다. 따라서 암 치료에서 항암제를 피하기는 어렵습니다.
항암치료, 소문만큼 무서운 것은 아냐
암 환자분들과 상담하다 보면 자주 받는 질문이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항암치료를 받아야 하냐?”입니다. 항암치료가 오히려 몸에 해롭고, 몸을 망치는 것 아니냐며 고민을 많이들 토로하십니다.
이렇게 얘기하는 분들은 항암 공포증을 가지고 있는 분들입니다. 주변에 암을 경험했던 분들이나 인터넷이나 떠도는 소문을 듣고 항암이 사람 잡는 치료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항암치료는 소문처럼 괴롭지는 않습니다. 물론 편한 치료는 아닙니다. 암 치료는 전부 고통스러운 치료입니다.
우리가 항암제를 쓰기 시작한 지가 60년이 넘었습니다. 그러나 40~50년 전부터 쓰는 항암제의 종류는 거의 비슷합니다. 같은 종류의 약을 이렇게도 써보고 저렇게도 써보고 오래 써봤기 때문에 항암제를 투여하는 기술이 엄청나게 좋아졌습니다. 구역 등의 부작용을 막는 보조제도 많이 개발됐습니다.
그러므로 20~30년 전보다 매우 편안한 상태에서 항암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까지 공포를 느낄 필요는 없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항암제로 파괴된 정상 세포가 복원되는 이유
많은 분이 “항암제가 암세포뿐만 아니라 정상 세포도 다 망가뜨리는 것 아니냐?”며 걱정스러워 하십니다.
항암제는 암세포만 골라 죽이는 약이 아닙니다. 정상 세포는 가만히 두고 암세포만 공격해서 파괴한다면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겁니다. 항암제는 빨리 분열하는 세포를 공격하는 약입니다. 암세포가 빨리 분열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암세포와 함께 우리 몸에서 빨리 분열하는 정상 세포도 공격받기 때문에 환자는 고통스럽습니다. 항암 부작용도 이로 인해 나타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정상 세포, 신체기능이 완전히 망가지느냐? 그것은 아닙니다.
모든 생명체, 특히 인간에게는 고유한 기능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우리 몸이 균형을 항상 유지하도록 하는 항상성입니다. 두 번째 기능은 자연복원 기능입니다. 우리 몸은 염증이나 위궤양 등의 문제로 신체 조직이 손상당하면 그것을 처음으로 복원시키는 기능이 있습니다. 세 번째는 외부로부터의 적을 막는 기능인 면역 작용입니다.
이 세 가지 고유한 기능이 있기 때문에 정상 세포가 항암제의 공격을 받아서 파괴됐더라도 정상적으로 회복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항암제로 인한 정상 세포의 손상은 회복이 가능한 손상이라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됩니다. 항암제를 맞고 어딘가 망가져서 영구적으로 복귀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거죠. 일시적으로 기능장애가 발생할 뿐이고 100% 원상 복귀가 됩니다.
암세포만 골라 죽이는 완벽한 항암제는 없습니다. 따라서 항암제는 우리가 암을 치료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선택한 차선책입니다. 암세포는 정상 세포보다 복원력이 훨씬 떨어진다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암 치료를 위해 거쳐야 하는 항암치료
항암제가 굉장히 독한 약이니까 다른 약을 써보다가 안 되면 그때 가서 쓰면 어떻겠냐고 물으시는 환우분들도 계십니다. 그러나 그때는 이미 늦어서 쓸 수가 없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는 걸 잊으면 안 됩니다. 항암제는 쓸 수 있는 때가 있습니다.
항암제는 우리가 어쩔 수 없어서 쓰는 차선의 약이지만 가장 확실한 치료입니다. 따라서 암 치료에서 항암제를 피하기는 어렵습니다.
항암제는 부작용이 있고 정상 세포가 파괴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상 세포는 100% 복원됩니다. 만약 우리가 항암제 때문에 신체기능 어딘가가 영구히 망가진다면 항암제로 인한, 소위 장애인들이 수도 없이 많아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적어도 40~50년 반세기 동안 항암을 해왔지만, 그런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항암제 부작용을 너무 공포로 생각하지 마셨으면 합니다. 암 치료에 완벽한 치료는 없다는 것을 이해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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