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의 고기 섭취, 치료 시기에 따라 다르다
고기를 꼭 먹어야 사나요? 고기 안 먹으면 도저히 생존이 불가능합니까?
육류 못 먹어서 받는 스트레스
암 환자는 고기를 먹으면 안 된다고 하는데, 고기를 먹어도 되냐는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어려움에 처하면 단답형을 원합니다. 암 환자의 고기 섭취는 상황에 따라 되기도, 안 되기도 합니다.
이렇게 생각해봅시다. 오늘 고기가 너무 먹고 싶어서 삼겹살을 먹었는데, 내일 되면 암이 확 클까요? 내가 갈비를 먹었는데, 내일이면 암이 확 클까요? 그건 아닙니다.
고기 한 점 먹는다고 암이 확 크진 않습니다. 육류 섭취로 스트레스를 받는 분들은 고기를 한 점 먹으면 암이 클 것 같은 공포를 느낍니다. 여러 인터넷, 매체를 통해 세뇌된 마음 자세가 문제입니다. 고기를 한 번 먹으면 큰일 날 것처럼 받는 스트레스가 해롭습니다.
그래서 저는 고기를 먹으면 된다, 안 된다가 아니라 상황에 따라서 맞춤형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얘기합니다.
치료 시기에 따라 다른 육류 섭취
치료 과정에는 급성기가 있고 만성 관리 시기가 있습니다. 급성기에 가장 중요한 일은 암세포를 최대한 없애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따라서 수술, 방사선, 항암을 합니다.
암세포를 파괴하는 것이 중요한 상황에서 체력이 너무 달린다, 항암을 이겨나가기가 너무 힘들다면 어떨까요? 게다가 암에 고기도 해롭다며 먹지 않으면 우리 몸이 버틸 수가 없습니다. 그러면 항암을 못 하게 됩니다.
급성기 치료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암세포를 파괴하기 위한 항암치료를 적극적으로 잘 받는 것입니다. 내가 꼭 필요해서 육류 섭취하는 것은 괜찮습니다. 그래야 항암을 이겨나갑니다.
이번에는 장기 관리 차원에서 보겠습니다. 현대인의 식이 문제는 고칼로리, 저영양소, 과단백질입니다. 특히 단백질을 너무 많이 먹습니다. 많은 암 환우분이 육식을 해왔기 때문에 육류에 대한 미련이 있습니다. 먹고 싶은 욕구가 남아 있습니다.
그분들한테 저는 묻곤 합니다. “고기를 꼭 먹어야 사나요? 고기 안 먹으면 도저히 생존이 불가능합니까?” 그만큼 우리는 고기에 많이 몰입하고 있습니다.
현대인의 식생활 문제는 육류로 인한 과단백질, 가공을 많이 한 음식을 먹어서 생기는 저영양소, 그리고 많이 먹기 때문에 생기는 고칼로리 문제입니다. 이 문제들을 해결해야 내 체질이 항암 체질로 바뀌게 됩니다. 그러므로 장기 관리 차원에서 볼 때는 육류 섭취를 최대한 피하는 것이 맞습니다.
축산물의 오염 문제
마지막으로 육류 섭취에 대해서 한 가지 더 짚고 넘어가야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우리가 마트에 가서 채소를 집을 때는 ‘여기에 농약이 묻었을까?’ 여러 번 생각한 끝에 야채를 집습니다. 그런데 축산물을 집을 때는 아무런 생각 없이 집습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는 축산물의 오염이 농산물, 일반 야채보다 더 심각할 수 있다는 것을 잊어버리지 마십시오.
우리는 과단백을 피해야 하고 오염을 피해야 합니다. 육류 섭취는 우리가 산성 체질을 알칼리로 바꾸는 데도 썩 환영받지 못하는 음식물입니다. 그러니 고기는 피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고기 섭취, 제가 말씀드린 내용을 이해하시고 상황에 따라서 대처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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