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암을 공격하는 표준치료, 보이지 않는 암을 관리하는 통합 암 치료
항암치료와 더불어 남아있는 암세포를 관리하는 목표를 추가해야만 식도암의 치료효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식도암, 예후가 좋지 않은 암
식도암의 통합적 암 치료입니다. 제가 평소 원칙적인 표준치료에 대한 설명을 주로 합니다. 그렇다 보니 많은 분들이 대학병원 치료만 하라는 거로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가 원칙을 제대로 알아야 내가 흔들리지 않는 길을 찾아갈 수 있습니다.
오늘은 “통합적 암 치료는 어떻게 할 것인가? 통합적 암 치료는 왜 필요한가?”에 대해 고민해보겠습니다.
식도암에서 5년 생존율은 국한 암일 때도 60%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식도암은 경과, 예후가 매우 좋지 않은 암입니다. 병원에서 하라는 대로 수술도 하고 항암도 하는데, 왜 그럴까요? 이것이 결국 현대의학의 암 치료의 한계가 되겠습니다.
현대의학적 암 치료의 한계
현대의학적 암 치료는 발견된 종양을 제거하는 데 치료 목표가 설정되어 있습니다. 현대의학적 진단 기술이 엄청나게 발전했지만, 암을 진단하기는 매우 미흡합니다.
우리가 암 환자에게서 암 병변 이외에 다른 곳에 퍼져 있는 암세포까지 볼 수 있는 기술은 없습니다. 우리가 진단할 수 있는 것은 암이 콩알 크기가 됐을 때, 잘하면 팥알 크기가 됐을 때 비로소 암의 존재를 알 수 있습니다.
현대의학에서 미세한 암, 작아서 보이지 않는 암의 관리는 매우 미흡합니다. 만약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없애는 좋은 약이 있으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암세포만 제거하는 약은 없기 때문에 차선책으로 빨리 분열하는 세포를 공격하는 약을 항암제로 쓰고 있습니다.
따라서 항암제에 내성을 가진, 항암제에 저항하는 암세포가 항상 존재합니다. 항암제를 아무리 세게 쓰더라도 살아남아 있는 암세포가 있습니다. 방사선을 아무리 세게 쪼여도 저항하는 암세포가 살아있다는 것을 꼭 기억하셔야 합니다. 현대의학적 암 치료가 실패하는 경우도 이 때문입니다.
항암제에 저항하는 암세포의 종류
항암제에 저항하는 암세포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우선 내성세포는 처음부터 독한 세포입니다. 항암제를 아무리 넣어도 안 죽고, 방사선을 쪼여도 안 죽는 독한 암세포입니다.
암 덩어리 안에는 빨리 세포 분열하는 세포, 즉 활동을 많이 하는 암세포도 있지만 쉬고 있는 암세포도 있습니다. 그 암세포들은 항암제를 아무리 써도 죽지 않습니다.
다음으로 암 줄기세포가 있습니다. 암 줄기세포 역시 세포 분열을 거의 하지 않고, 꼭 필요한 경우에만 분열합니다. 따라서 항암제에 잘 반응하지 않습니다.
암 덩어리 안에는 산소가 잘 공급되지 않는 부분이 많습니다. 그런 곳에 있는 세포가 바로 저산소 세포입니다. 저산소 세포 역시 항암제, 방사선에 매우 저항하는 세포입니다.
항암치료, 꼭 필요한 응급처치
그렇다면 항암제는 필요 없는 걸까요? 아닙니다.
항암치료는 불완전하지만, 꼭 필요한 응급처치라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저항하는 세포가 있지만, 항암제로 암세포를 최대한 제거해서 그 수를 최대한 줄여야 암과의 전쟁에서 유리한 입장에 설 수 있습니다.
항암치료와 더불어 남아있는 암세포를 관리하는 목표를 추가해야만 식도암의 치료효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이것이 암 전체를 보는 그림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