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재발 방지, 장기간 노력해야 하는 이유
암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을 얼마 동안 해야 할까요? 굉장히 오래 해야 합니다.
휴면 유방암 환자의 혈액 속 암세포 연구
매우 흥미로운 논문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2004년도 논문입니다.
유방암 휴면 환자의 혈액 내 순환 종양 세포가 있느냐, 없느냐에 관한 연구입니다. 순환 종양 세포(CTC, Circulating Tumor Cells)란, 혈액 속에서 피를 따라 도는 세포들을 말합니다.
연구의 목적은 유방암 수술 후에 재발 증후가 없어도 휴면 암으로부터 흘러나온 휴면 종양 세포(CTC)가 수년 동안 존재할 수 있다는 가설을 증명한 것입니다.
처음에 암 치료가 다 잘됐는데, 암이 5년 후에 재발하기도 합니다. 특히나 유방암은 10년 후에도 재발하고 그 이후에도 재발하는 증례 보고가 있습니다.
즉, 암이 계속 숨어서 휴면 상태지만 활동을 조금씩 하고 있다가 갑자기 활성화된 거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혈액 속에 암세포를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혈액 속 암세포가 얼마나 가느냐에 대한 연구입니다.
완치 후에도 존재하는 휴면 종양 세포
유방암 수술 후 재발 증후가 없는 환자 36명을 선발했습니다. 이 환자들과 나이가 비슷한 26명을 대조군으로 선발해서 혈액 속에 암세포가 있는지를 조사했습니다.
순환 종양 세포 유무 연구 결과입니다. 암 치료를 마치고 완치되어서 재발 증후가 없다는 판정을 7~22년 동안 받은 환자들 36명 중 13명의 혈액에서 암세포가 나타났습니다. 끔찍하지 않습니까? 정말 섬뜩합니다.
그러면 대조군에서는 순환 종양 세포가 몇 명에게 나타났느냐? 대조군 26명 중 혈액 속 암세포로 의심되는 사람은 1명이었습니다. 통계적으로 뚜렷한 차이입니다.
보통 수술 직후, 혈액 속 암세포들이 없어지는 데 걸리는 시간은 1~2.4시간입니다. 휴면 암 의심 환자 36명 중의 23명은 2시간 되면 소멸하는 정도의 세포지만, 순환 종양 세포가 계속 나온다는 결과입니다.
암 덩어리 휴면은 암이 있으면 거기서 성장하는 것도 있고 사멸하는 것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계속 분열하는 암세포, 없어지는 암세포로 나뉘는데, 없어지는 세포들이 혈액 속으로 밀려 나오는 것입니다. 이는 곧 암세포가 계속 있다는 얘기죠.
암세포의 복제와 사멸의 균형이 22년 이상 지속되기도 한다는 사실을 발견한 논문입니다.
암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 기간은 최소 5년
결론적으로 우리는 암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을 얼마 동안 해야 할까요? 답이 없습니다. 굉장히 오래 해야 합니다. 최소한 5년 이상 해야 합니다.
논문 연구 대상이 유방암 환자였습니다. 보통 여성 유방암, 남성 전립선암은 10년 후에도 재발하는 거로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5년이 지나면 암이 완치됐다고 판정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5년이 지나면 재발이 거의 안 한다는 거겠죠. 내 몸의 휴면 암을 잘 관리하면 암 씨앗은 저절로 소멸할 것입니다.
암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 최소한 5년은 하라. 이렇게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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