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치료 중 단기 단식, 과연 도움이 될까?
항암치료 중 유사 단식은 72시간까지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결론입니다.
항암치료 중 단식의 안정성, 타당성에 관한 논문
짧게 하는 단식, 단기 단식이 항암치료에 도움이 될까? 이 질문을 초점으로 여러 논문으로 공부하고 있습니다.
<항암치료 중 단식의 안정성과 타당성>이라는 논문입니다. 이 논문은 “단식을 얼마 동안 하는 게 안전한가? 항암치료 중 단식이 가능할까?”에 관한 내용이고, 미국 샌디에이고에 있는 병원에서 했습니다.
주 저자가 Tanya B. Dorff라는 의사인데, 2013년도 ‘SBS 스페셜’ 프로그램에 나왔던 의사입니다. 이때 진행했던 연구가 종결되어서 논문으로 나온 것입니다.
연구 배경 및 대상, 단식 방법과 강도
연구 배경은 동물로 실험을 하니까 단식하면 항암 효과는 올라가고 부작용은 많이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과연 사람한테도 적용할 수 있을지, 얼마 동안 하는 게 안전한지 연구했습니다.
방법은 물만 먹는 완전 단식이 아니라 유사 단식입니다. 유사 단식은 하루 200kcal 이하로 먹는 것으로 한 끼에 70kcal 조금 안 되게 먹습니다.
단식의 강도는 3단계로 나누어 높여나갔습니다. 1단계는 24시간, 2단계는 48시간, 3단계는 72시간 단식을 합니다. 3단계에 해당하는 72시간은 항암 전에 48시간, 항암 끝나고 나서 24시간으로 합해서 72시간으로 했습니다.
시험 방법은 새로운 신약이 나올 때 약물 용량을 결정하는 방법과 같습니다. 24시간 동안 6명이 했는데, 세 사람이 심각한 이상 반응이 나오면 중단하고 전 단계로 돌아갑니다. 전 단계로 돌아가서 한 번 더 하고 3명 이상이 부작용이 심하지 않으면 다음 단계로 넘어갑니다. 6명 중 2명이 힘들다고 해도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거죠.
이렇게 단식의 강도를 측정하고, 부차적으로 부작용에 관한 것이 있습니다.
“백혈구 산화 스트레스에는 어느 정도 영향이 있을까?”를 봅니다. 단식하면 그에 따른 인슐린, 혈당, 케톤, IGF-1 수치를 함께 측정합니다. IGF-1은 인슐린은 아니지만 인슐린하고 같이 움직이면서 세포 성장에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일종의 호르몬입니다.
참여자는 20명이고 평균 나이가 61세입니다. 85%가 여성입니다. 주로 Platin, 백금 계열 항암제로 치료받고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했는데 유방암, 폐암, 방광암, 난소암 등 다양한 환자들이 있었습니다.
연구 결론, 정상 세포 보호와 부작용 경감에 도움
연구 결과, 72시간을 해도 단식의 부작용은 경미했다고 합니다. 주로 피로, 두통, 어지러움 정도로 나타났습니다. 단식으로 인해서 쇼크에 들어갔다든지 혈압이 떨어졌다든지 쓰러질 정도의 심각한 부작용은 없었습니다.
부차적으로 행했던 부작용에 관한 결과입니다. 48시간 이상 단식하니까 백혈구의 DNA 손상 정도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습니다. 백혈구 감소가 아주 심한 경우도 48시간, 72시간 유사 단식을 했더니 덜 나타났습니다. 결국 단식을 하면 몸에 큰 영향이 없지만, 정상 세포의 부작용을 줄여주는 객관적인 지표가 있다는 얘기입니다.
IGF-1은 세포 성장이므로 항암 효과를 끌어올리는 것과 관계가 많습니다. 이건 굉장히 빨리 작용했습니다. 24시간만 해도 IGF-1이 30% 줄어들었습니다. 즉 인슐린, 글루코스, IGF-1이 시간에 따라서 많이 떨어졌다고 합니다
결론적으로 항암치료 중 유사 단식은 72시간까지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입니다. IGF-1은 생체 지표로 굉장히 유용합니다. 항암을 하면 백혈구가 떨어지는 게 제일 문제인데, 백혈구 손상도 경감시키고 DNA 손상 지표도 줄어듭니다.
이 연구는 정상 세포를 상당히 많이 보호하고 부작용을 객관적으로 줄이는 지표가 되었습니다. 따라서 72시간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서 대규모 임상을 해야겠다는 것이 논문의 결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