림프절 전이, 수술 범위 결정과 암 예후의 매우 중요한 지표
림프절 전이가 있는지 없는지, 림프절 전이가 있다면 얼마나 많이 되었는지가 중요합니다.
완두콩 모양의 림프절
림프 순환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림프절입니다. 우리 몸에 림프가 혈관처럼 촘촘히 분포해 있지만, 중간에 완두콩 같은 림프절이 수도 없이 많습니다. 우리 몸에는 600~700개 정도의 림프절이 있습니다.
림프절의 특징은 특정 지역에 좀 더 많이 모여 있다는 것입니다. 흔히 림프절이 제일 많은 부위가 겨드랑이, 목 주변입니다. 무릎뼈 바로 뒤쪽에도 림프가 조금 모여 있고, 골반 주변에는 상당히 많이 모여 있습니다.
림프절은 림프관 사이사이에 위치해 있습니다. 림프절이 많이 분포된 부위는 겨드랑이, 목, 흉선 주변입니다. 골반, 복부와 대동맥 주변에도 많이 있습니다. 복부에 많은 이유는 위, 대장 등 소화기관이 있기 때문입니다.
조직에서 올라오는 림프관이 완두콩 모양의 림프절을 통해 필터링 되어서 다시 심장 쪽으로 나갑니다. 림프가 사방에서 들어와서 림프절에서 세균이나 나쁜 찌꺼기들이 여과되고 앞으로 뿜어져 나갑니다.
세균, 찌꺼기를 걸러내는 림프절
쉽게 설명하자면 림프절은 검문소 역할을 합니다. 검문소가 없으면 범인들이 그냥 지나가겠죠. 그런데 검문소가 있어서 걸러질 수 있습니다. 이처럼 림프절도 우리 몸의 나쁜 것들을 걸러주는 역할을 합니다.
암이 우리 몸에서 퍼지는 데 림프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암은 주변 조직을 침습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암세포가 커지면서 주변을 파먹어갑니다. 그리고 벽을 완전히 넘어서면 암세포들이 주변 조직으로 퍼져나갑니다. 동시에 암에는 혈관도 들어가 있고, 림프관도 들어가 있습니다.
림프관은 암세포의 90%가 움직이는 경로입니다. 암세포가 림프를 타고 들어와서 살아남은 세포가 증식하고 자리 잡는 것이 바로 림프절 전이입니다.
따라서 림프절 전이가 있다는 것은 암 조직 주변에 있는 림프절에서 자리 잡고 있는 작은 암이 있다는 뜻입니다. 림프절에 자리 잡은 암들이 어느 정도 세력이 되면 또다시 림프를 타고 가까이에 있는 림프절에 옮겨갑니다.
90%의 암세포가 림프절을 통해서 움직이지만, 어떤 경우에는 암세포가 혈관을 타고 퍼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생각하면 림프절을 타고 가는 건 그 주변으로 번지지만, 혈관을 타고 움직이는 암세포는 매우 멀리 간다고 이해하면 큰 무리가 없겠습니다.
림프절 전이, 암 치료에 큰 영향
림프절의 분포를 파악하는 것이 수술의 범위를 결정하는 데 매우 중요합니다.
가슴에는 폐가 양쪽에 있고 그 위에 대동맥이 있습니다. 그런데 기관지 주변에는 림프절이 많이 붙어 있습니다. 폐암의 진단과 수술을 할 때 여기에 있는 림프절에 암이 있냐, 없냐가 병기의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수술 범위 결정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위도 마찬가지입니다. 림프절에 어느 정도 전이가 가 있느냐? 가령 감시 림프절이 있는데, 그것보다 더 멀리 있는 림프절에도 전이가 있다고 하면 이 암은 상당히 많이 퍼져 있다, 즉 진행되었다고 이해할 수 있겠죠.
보통 수술을 하면 최대한 많이 잘라내기 때문에 위암이 있을 때 위를 절제하지만 이 주변의 림프절 청소를 얼마나 잘하느냐가 예후에 큰 영향을 줍니다.
골반 주변에도 림프절이 많습니다. 방광암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골반 주변 림프절과 대동맥 가까이 있는 림프절까지 전이가 있다면 상당히 많이 진행되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서 수술 범위가 결정되겠죠.
정리하자면, 림프절은 세균을 없애는 감시 초소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암의 전이, 암이 퍼지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병원에서 암 진단을 받았을 때 가장 많이 듣는 말이자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이 림프절 전이입니다. 림프절 전이가 있는지 없는지, 림프절 전이가 있다면 얼마나 많이 되었는지가 중요합니다. 림프절 전이는 치료와 예후를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지표가 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 부분에 대해서 전체 그림이 잘 그려졌으면 좋겠습니다.
암칼럼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