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혈 있다고 해서 대장암은 아니다
암이 맹장, 상행결장 부분에서 생기면 출혈이 있는지 없는지를 알 수 없습니다.
대장의 기능
대장은 소화기관으로 복부에 있습니다. 위에서 내려온 음식물의 영양분은 소장에서 흡수하고, 남은 찌꺼기들이 대장으로 들어가서 배를 한 바퀴 돈 다음에 항문으로 배출됩니다. 항문쯤에서는 대부분의 변이 액체 상태입니다.
대장의 기능을 살펴보겠습니다. 대장이 시작되는 맹장, 상행결장에서는 소장에서 미처 흡수하지 못했던 잔여 영양분을 소화하고 흡수하는 작용을 합니다. 또 수분과 미네랄을 흡수하는 작용이 있습니다. 그리고는 소화 찌꺼기를 저장했다가 한꺼번에 배출합니다.
대장암으로 인한 출혈
암에 관련된 증상은 출혈과 암 크기로 인한 협착, 이 두 가지를 놓고 생각하시면 쉽습니다. 대장암 증세는 역시 출혈이 가장 흔합니다. 따라서 변이나 항문에 출혈이 있으면 대장암이고 출혈이 없으면 암하고 관련이 없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상당히 강합니다.
물론 대장암도 출혈이 굉장히 중요한 사인이긴 합니다. 그러나 조금 생각하셔야 할 게 있습니다. 변이 에스결장까지 도달하면 변이 상당히 굳어지게 됩니다. 에스결장 이하 부분에서 암이 있으면 실제로 출혈이 눈에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에스결장, 직장 부분이 아니라 암이 맹장, 상행결장 부분에서 생기면 그냥 변하고 다 섞여 나와서 출혈이 있는지 없는지를 전혀 깨닫지 못합니다.
암은 맹장 쪽에서부터 시작해서 모든 부분에서 다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에스결장이나 직장 쪽에서 생길 때는 출혈의 사인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반면 맹장이나 상행결장, 횡행결장에서는 출혈이 있어도 우리가 전혀 알 수 없습니다.
많은 분이 ‘출혈이 있으면 무조건 대장 쪽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라고 생각하시고는 놀라십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항문 쪽에서 생기는 출혈이 많습니다.
항문에서 생기는 출혈과 대장암으로 인한 출혈의 구분을 어떻게 하느냐? 변을 다 보고 난 다음에 핏방울이 조금 떨어지거나 휴지에 묻는 정도라면 대부분 항문에서 생기는 출혈입니다. 물론 항문에도 암이 있기 때문에 반복된다든지 매일 그러면 꼭 검사받아야 하지만, 한두 번 출혈은 너무 놀라지 않으셔도 됩니다.
에스결장이나 직장에서 생기는 출혈의 특징은 변하고 혈액하고 별도여서 섞이지는 않고, 같이 묻어서 나온다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항문에서 나오는 것은 변이 나오고 난 다음에 변하고 피하고 완전히 분리되어 나옵니다. 변과 혈액이 같이 묶여서 나오면 한 번쯤 확인이 필요합니다.
장 기능 장애와 협착, 전신 증상
대장암 증세 중 하나는 장 기능 장애입니다. 대장에 병이 있으니까 우선 배변 습관이 바뀝니다.
그전에는 매일 규칙적으로 혹은 어떤 시간에 자기만의 배변 습관이 있었겠죠. 그런데 그게 별다른 이유 없이 많이 바뀌었고 회복이 안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없던 변비, 없던 설사가 생긴다든지 혹은 변비, 설사가 번갈아 있다면 검사를 해보셔야 합니다.
다음은 협착입니다. 암이 있으면 암이 자라서 장을 막게 됩니다. 특히 에스결장, 직장에 암이 생기게 되면 변이 가늘어진다든지, 혹은 대변을 다 봤는데도 잔변감이 계속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증세가 나타난다면 에스결장, 직장 쪽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암이 진행되어서 완전히 막히면, 장 폐쇄가 오면 통변이 안 되니까 오는 통증도 있을 수 있겠습니다. 그 외에 전신 증상은 항상 따라다니죠. 병이 있고 배변이 원활하지 않으면 당연히 소화불량도 뒤따를 거고 복부 팽만감이 나타납니다. 이런 증세가 계속되면 체중 감소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대장은 장이 길기 때문에 증세가 나름 다양합니다. 제가 늘 말씀드리지만 암 자체로는 증세가 없습니다. 암이 콩알 크기 정도, 그보다 더 큰 크기가 되더라도 큰 증세가 없는 것이 암입니다.
암은 증세가 없습니다. 암이 어느 정도 진행이 되면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이때라도 이런 저런 증세가 있으면 빨리 검사해야 합니다. 가장 좋은 건 건강검진을 열심히 받는 것이라고 요약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