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증상’ 나타난다면 폐암 검사하십시오!
가래에 섞인 피와 기관지에서 올라온 피를 구분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기침, 피 섞인 가래(객혈)
폐암도 치료 성적이 좋지 않은 병 중 하나입니다. 폐암 역시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초기 증세가 매우 중요합니다. 치료 성적이 안 좋은 암일수록 빨리 발견하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가 되겠습니다. 그래서 폐암 초기에 어떤 증세가 나오는지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폐는 기관지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만약에 폐 쪽에 종양이 생긴다든지 하면 바로 기관지에 자극을 줍니다. 기관지가 자극을 받으면 제일 먼저 생기는 게 기침입니다. 기침을 한두 번 했다, 감기 걸려서 조금 기침했다고 해서 바로 폐암 검사를 받으라는 얘기는 아닙니다.
특별한 원인 없이 기침이 한 달 이상 지속된다면 폐암에 대한 건강검진, 혹은 점검을 꼭 받으시라고 얘기를 드리고 싶습니다. 기침은 폐암 가장 초기에 나타나는 증세죠. 암이 조금 더 진행되면 감기처럼 몸이 약간 으슬으슬한 증세도 같이 있을 수 있습니다.
암은 항상 출혈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가래에 피가 섞여 나오면 한 번쯤 폐와 기관지에 중대한 문제가 있는지 점검해야 합니다. 이런 얘기를 하면 예민한 분들은 침에 피만 섞여도 놀라서 달려옵니다. 가래에 섞인 피와 기관지에서 올라온 피를 구분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가령 잇몸에 출혈이 있으면 침에 피가 섞이게 됩니다. 흔히 놓치는 것 중 하나가 코에서 나온 출혈입니다. 코에 출혈이 있으면 피가 코 뒤로 넘어가서 가래와 섞여서 올라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폐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닌가 싶어서 놀라서 오는 분들이 있습니다.
기침할 때 기관지에서 올라오는 가래와 코, 입에서 나온 출혈을 구분하셔야 합니다. 가령 아침에 침에서 피가 조금 섞여 나온 경우, 하루 이틀 지켜봅니다. 출혈이 반복되면 그때 검사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물론 대량 출혈하면 기관지에서 피가 많이 올라오겠죠.
호흡곤란, 흉통, 쉰 목소리
폐암 덩어리가 크면 기관지를 막기도 합니다. 기관지를 막으면 기관지 밑에 공기가 통하지 않으니까 폐의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면 호흡곤란이 오게 됩니다.
가끔은 흉통이 생길 수 있습니다. 중심 쪽에 생기는 암들은 통증이 그렇게 심하지 않습니다. 흉통은 주로 폐의 바깥쪽, 늑막하고 가까운 쪽에 암이 생기면 호흡에 따라서 늑막을 자극하면서 생기게 됩니다.
쉰 목소리, 목이 쉰 것이 폐암의 초기 증세일 수 있습니다. 성대의 운동을 관장하는 신경은 폐를 통해서 올라가게 돼 있습니다. 그 신경이 암 때문에 눌리게 되든지 기능을 못하면 쉰 목소리가 나게 됩니다.
그러므로 목이 쉰 증상이 장기간 원인 없이 지속된다면 후두뿐만 아니라 폐 쪽도 검사해보셔야 합니다.
폐암 검사, X-ray와 CT 확인 필요
원인 모를 기침, 기관지 출혈, 호흡곤란, 흉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폐암 검사를 합니다.
폐암 검사에 관해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습니다. 대개 폐암이라고 하면 엑스레이만 찍으면 다 알 수 있을 거로 생각하는데, 그건 아닙니다.
폐 가운데 심장이 있습니다. 심장 앞뒤로 생긴 작은 암들은 가슴 엑스레이에 드러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런 경우에는 꼭 컴퓨터 단층 촬영을 해야만 알 수 있습니다.
일반 흉부 엑스레이에 아무 이상이 없더라도 증세가 지속된다면 흉부 단층 촬영, 즉 CT 사진을 찍어서 심장 앞뒤에 숨어 있는 병변이 없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늘 드리는 말이지만 암은 증세가 없습니다. 어느 정도 이상 커져야만 비로소 증세가 나타납니다. 그래서 가장 좋은 암 조기 진단은 건강검진이라는 것을 한 번 더 강조를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