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은 건드리는 순간 역습한다? 암 치료 논란에 대하여
매우 드물게 일어나는 예외적인 현상을 마치 모든 수술하는 사람한테 일어나는 걸로 호도해서 사람이 착각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얘기를 드립니다.
항암치료가 정말 사기냐는 주장에 대해 정리를 하는 중입니다.
암 환우 여러분들, 정말 내가 불안하고 뭔가 불확실할 때 빨려 들어가는 주장이 있죠. 항암치료가 사기다. 그래서 항암제로 살해당한다는 것에 대해 얘기해 드렸습니다.
그다음에 암과 싸우지 마라. 가짜암이 있다, 유사암이 있다. 진짜암은 아무리 치료해도 안 낫는다. 이런 것에 대한 얘기를 드렸습니다.
그런데 요새 슬쩍 제목을 바꿔서 암의 역습이 나왔습니다. 암은 건드리는 순간 반드시 역습한다. 이런 책과 주장이 나오면 많은 데서 상업적인 목적을 위해서 이 주장을 인용해서 여기저기서 화제를 많이 만들고 있는 것 같아서 제가 여기에 대해 언급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건드리는 순간 온몸에 퍼지는 암! 암의 역습에 대한 주장
암의 역습에 대한 주장은 진짜암은 발견되기 이전부터 온몸에 전이가 숨어 있고 유사암, 가짜암은 이미 전이 능력이 없어서 유사암은 가만히 둬도 괜찮다는 것이죠.
그런데 진짜암은 건드리는 순간에 역습이 된다. 건드리면 숨어 있는 원격전이가 급격히 날뛰어서 우리 몸의 아주 중요한 장기로 전이가 돼서 낭패를 보고, 이런 진짜암은 항암제도 듣지 않는다. 현대의학이 아무 역할을 하지 못한다고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현대의학, 인간의 능력이 한계가 있습니다. 굉장히 쉽게 얘기하면 암은 수술하면 더 빨리 퍼지고 더 낭패를 본다는 얘긴데 안타깝게도 그런 경우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일어나지만 매우 드물게 관찰되는 현상입니다.
매우 드물게 일어나는 예외적인 현상을 마치 모든 수술하는 사람한테 일어나는 걸로 호도해서 사람이 착각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얘기를 드립니다.
수술하는 순간 퍼지는 미세암, 매우 드문 현상
암이 수술하는 순간 퍼지는 일이 왜 생길 수 있느냐? 바로 진단의 한계 때문입니다.
우리가 진단을 여러 가지로 하지만 암세포 하나하나까지 다 알 수 없습니다. 실제로 암이 팥알 크기 정도는 되어야 비로소 검사, CT에 보이게 됩니다.
가령 암을 진단할 때 눈에 보이는 암이 세 개라고 하면, 눈에 보이는 암을 수술로 제거하고 치료하게 되겠죠. 대개 눈에 보이는 것들을 제거하고 뒷마무리로 항암제를 쓰죠. 그것은 뭐냐면, 우리가 우리 한계를 알고 있다는 것이죠. 눈에 보이지 않는 암들이 있을 가능성이 커서 항암제를 쓰는 것입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암을 진단하고 수술했는데 실질적으로 주변에 미세 전이암이 수도 없이 많은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경우는 눈에 보이는 암을 수술하고 나면 미세암이 벌떼처럼 일어나는 거죠.
그런 경우가 드물게 있습니다. 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런 경우는 암을 건드렸기 때문에 미세암이 다 일어나는 것처럼 보이죠.
그런데 문제는 예외적으로 일어나는 매우 드문 일을 늘 일어나는 것처럼 바꾸기 때문에 문제다. 비도덕적인 주장이라고 저는 결론을 냅니다.
노화가 부르는 질병, 암? 여러 가지 원인으로 발생하는 암
암은 질병이 아니라 노화현상이기 때문에 아무리 의료기술이 진보하더라도 진짜암은 치료할 수 없다고 얘기하는 것도 논리적인 비약입니다.
암과 노화의 관계는 분명히 있습니다. 그러나 암의 원인에는 아주 많은 인자가 작용합니다. 환경의 문제라든지 발암물질의 문제라든지 몸의 면역에 관한 문제라든지 수도 없는 많은 인자가 합해져서 생긴 결론이 질병인데 노화현상이라고 결론짓는 것은 논리적인 비약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암이 노화현상이니까 불치다.’라는 얘기를 만들고 결론을 유도하기 위해서 만들어낸 하나의 비약적인 스토리라는 것이죠. 암은 노화현상과 관련은 있지만 노화현상뿐만이 아닌 수많은 원인에 의해서 나타난 결과라고 이해하셔야 맞습니다.
암 치료의 지름길, 완벽보다 최선의 방법 찾기
현대의학적 암 치료가 아직 미완성 상태입니다. 계속 발전하고 있지만 멀지 않은 장래에 암이 정복되리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암 치료에 대한 불안과 치료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감에 매달리면 이런 엉뚱한 논리에 쉽게 말려 들어갑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직 미완성 단계의 치료이기 때문에 완벽한 치료가 없습니다.
부작용 없이 암만 싹 죽일 수 있는 기적의 의학이 나오기 전까지는 아직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완벽한 치료를 찾기보다 현실적인 최선의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좋은 지혜라고 결론을 내고 싶습니다.
암 환우 여러분, 아직 인간의 능력이 모든 생명현상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완벽한 치료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현시점에서 최선의 치료를 선택하고 가다 보면 멀지 않은 장래에 완벽한 치료도 나올 수 있습니다. 희망을 갖고 버티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