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료에 도움이 되는 디톡스 방법
디톡스, 해독 치료는 분명히 필요하지만 특별한 수단이 아닙니다. 내가 일반적으로 먹는 것을 관리하고 내 주변 생활환경을 관리하면 서서히 디톡스가 됩니다.
디톡스의 기본 개념
혈액 종양 내과 류영석입니다. 암 환우 여러분, 디톡스에 대해서 한 번쯤 관심이 있어서 많이 찾아보셨을 겁니다. 그렇다면 과연 디톡스가 꼭 필요할까? 필요하다면 어떤 디톡스 치료가 가장 좋은 건지 많이 고민됩니다.
디톡스의 기본 개념은 현대인들이 여러 가지 오염에 찌들어 있고 이로 인해 이런 저런 병이 생긴다 하는 것이 가장 기본입니다. 물론 이러한 얘기에 상당히 많이 공감도 됩니다. 암 발병률이 높아지고 자가 면역 질환이 많아지며 옛날 환경오염이 심하지 않을 때에 비해서 없던 병들이 많이 생겼으니 말입니다.
그래서 자연히 암 환우 분들이 내게 왜 암이 생겼을지, 내가 먹는 것들에 어떤 문제가 없을까 생각하게 되실 겁니다. 이때 오염에 대한 문제와 환경호르몬에 대한 문제, 중금속에 대한 문제가 생각나면서 이렇게 내 몸이 오염됐다고 느끼게 됩니다.
이걸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한 끝에 디톡스가 떠오르지만 디톡스에도 이런저런 치료와 이런저런 건강식품, 요법이 굉장히 많아서 당황스럽고 혼란스럽습니다.
디톡스에 대한 오해
그런데 제가 비유 하나 해보겠습니다. 만일 수영장이 오염돼서 밑에 나쁜 부유물도 많고 오염이 돼 있다고 해봅시다. 그러면 물 다 빼내고 바닥을 청소한 뒤 다시 물을 채워 넣으면 됩니다. 우리가 이렇게 단순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오염됐으니 뭔가 해서 빼내야 된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그런데 인체와 자연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습니다. 조금 더 스케일을 키워서 큰 호수가 있다고 칩시다. 이 호수가 오염돼서 썩었다고 생각해보는 겁니다. 거기서는 미생물도 잘 못 살고 생태계를 다 파괴시키는 그런 상태가 되고 말았습니다.
이 호수를 어떻게 살리시겠습니까? 호수의 물을 다 빼내기 위해 바닥을 훑으면 밑에 침착된 부유물들이 전부 다 올라와 상황이 훨씬 더 악화되겠죠. 호수를 정화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깨끗한 물을 계속 공급하는 겁니다.
우리 자연에는 스스로 밸런스를 맞춰 서서히 깨끗해지면서 생태계를 복원시키는 자정 능력이 있습니다. 우리 몸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몸에 인위적으로 어떤 행위를 가해서 오염 물질을 빨리 빼내려고 생각하면 오히려 문제가 더 커집니다.
왜 그러냐면 우리 몸이 병적인 오염 상태에 있다면 오염물 하나만의 문제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훨씬 더 복잡한 문제들이 있을 겁니다. 예를 들어 영양 불균형이나 이런 다양한 불균형들이 동시에 존재합니다. 그런데 그 불균형을 전부 다 알지 못합니다.
그러니까 불확실한 지식으로 불완전한 방법을 지속적으로 하게 되면 오히려 불균형이 더 심화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몸의 디톡스도 너무 적극적으로 하면 오히려 부작용이 커지고 회복이 더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서서히 해독하는, 최고의 디톡스 방법
안전하고 확실한 방법은 서서히 해독하는 겁니다. 서서히 해독하는 건 다른 게 아닙니다. 내 몸을 더 이상 오염시키지 않으면 됩니다. 우리 몸은 여러 가지 경로로 오염이 됩니다. 주방 환경에서 우리가 쓰는 식재료뿐만 아니라 첨가물과 양념들, 플라스틱 그릇들, 내가 쓰는 화장품들까지, 이 모든 것이 다 오염의 주범이 됩니다.
그래서 이런 오염의 주범들을 잘 정화해서 내 몸을 더는 오염시키지 않게, 혹은 최대한 오염을 적게 하는 깨끗한 영양분을 지속적으로 공급하면 내 몸이 스스로 알아서 정화시킵니다. 우리 몸에는 그런 내재 능력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 내재 능력에 맞춰서 서서히 해독하는 것이 가장 확실하고 가장 부작용이 없는 방법이라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디톡스, 해독 치료는 분명히 필요하지만 특별한 수단이 아닙니다. 내가 일반적으로 먹는 것을 관리하고 내 주변 생활환경을 관리하면 서서히 디톡스가 됩니다. 이렇게 믿으시는 것이 오히려 더 현명하리라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