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가 유기농 채소보다 신경써야 하는 것
“유기농 채소보다도 체중 관리에 조금 더 많은 신경을 쓰자, 이렇게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암 전문의 류영석 원장입니다.
암환우 여러분들, 투병하면서 어떤 것에 제일 많이 신경쓰세요? 아무래도 유기농 채소 먹는 것, 설탕 피하는 것 이런 것 신경 많이 쓰시죠? 그런데 그것보다는 내 체중 관리, 비만 관리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 이 시간에는 그걸 강조드리고 싶습니다.
암 발병 위험인자 중 하나, 비만
저도 환우들하고 상담하면서 체중 관리에 대해서는 조금 등한시한 경향이 솔직하게 있었거든요. 비만은 뜻대로 쉽게 되지도 않은 뿐더러 대사증후군이나 만성질환과 관련이 더 많은 것처럼 머리에 들어와 있어서 중요한 정도를 놓친 것 같아서 얘기를 드려볼게요.
우리의 관심은 유기농이다, 채식이다, 어떤 건강보조제가 좋냐, 어떤 운동이 좋냐 이런 데 관심이 많습니다. 그런데 암 발병 위험인자들을 보면 거기에는 술, 담배, 가족력 그다음에 감염질환, 가령 B형, C형 간염이라든지 이런 것들, 그다음 자외선, 거기에 비만이 들어 있습니다.
장기별 암에 대한 연구를 하다 보면 비만하고 담배는 약방의 감초처럼 나옵니다. 담배는 훨씬 더 광범위하게 관여가 되어 있고 비만과 관련된 암이 13가지나 됩니다. 유방암, 대장암, 식도암, 신장암, 담낭암, 자궁암, 췌장암, 간암이 대표적입니다. 13가지 다 안 했습니다. 더 많습니다.
그런데 왜 이걸 놓쳤느냐?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이게 그냥 만성질환하고 관계된 것처럼 느껴져서 저도 환우들한테 많이 못 챙겨드렸습니다. 근데 왜 새삼스럽게 이러냐? 제가 논문을 보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암 발병률 낮추려면 비만을 적극 관리해야 한다는 논문
비만학회에 최근에 실린 논문인데, 미국에서는 비만이 사회적인 문제죠. 그래서 비만 치료 수술을 합니다. 다이어트해서 살 빼고 지방질을 흡입해서 없애는 게 아니라 비만을 치료하기 위해서 소화기 쪽을 수술하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수술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어쨌든 그렇게 적극적으로 비만 수술을 받은 환자와 똑같은 나이, 똑같은 비만도의 환자를 일대일로 놓고 비교했을 때, 그 얘기는 비만을 적극적으로 치료하지 않은 사람과 비만을 적극적으로 치료한 사람의 암 발병률을 통계 낸 게 있습니다.
미국의 유타대학에서 발표된 건데요. 비만 치료 수술받은 사람 21,837명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비교해봤습니다. 37년 정도 추적을 했습니다.
모든 종류의 암 발병률은 비만 치료 수술받은 사람이 25%가 감소했습니다. 그런데 여성 관련 암, 유방암, 난소암, 자궁암 그 암에서는 암 발병 위험이 41%나 감소했습니다. 그뿐만 아니고 암 관련 사망률도 47%가 감소했습니다.
저는 논문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비만을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암 발병도 줄이지만, 암 재발도 줄어드는구나. 그렇다면 장기 관리 중인 암환우분들이 재발 방지를 위해서 비만 관리, 체중 관리, MBI 관리를 적극적으로 해야 하는구나, 그래서 논문을 더 찾아봤습니다.
그랬더니 유사한 논문이 과거에도 많이 있습니다. 여러 편이 있더라고요. 대표적인 하나가 2018년도 발표한 논문입니다. 이건 영국 통계입니다.
영국에서 71만 명의 비만 환자 중에 8,794명 거의 8,800명이 비만 치료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그 사람들을 장기적으로 비교 분석해봤더니 호르몬 관련 암 발병 위험도가 77%나 감소했습니다.
그러면 왜 비만이 암 발병하고 관계가 많은가? 아직 명확히 밝혀진 건 없습니다.
우리가 역학조사를 해보면 비만이 꼭 중요한 원인에 들어가는데요. 암 발병하고 관계, 기전은 확실하게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가 예상하기를 비만세포, 지방세포가 에스트로젠을 분비한다, 호르몬하고 관계가 있다 하는 것하고 비만세포가 만성염증을 유발합니다. 그래서 이 두 가지가 영향을 주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결국은 체중을 관리해야 암 발병도 줄이지만, 암 재발도 줄인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생활 치료하는 암환우 여러분들이 암 투병할 때 더 신경써야 될 부분이 유기농 채소보다도 본인의 비만도 관리이다. 체중 관리, 칼로리 관리에 조금 더 많은 신경을 쓰자, 이렇게 당부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