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치료를 받고 치매가 온 것 같습니다

항암치료를 받고 치매가 온 것 같습니다

“암 환우 혼자서 버티지 말고 가족들의 이해를 구하고 저 같은 통합 치료 의사의 자문을 구해서 현명하게 대처하는 것이 가장 좋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암 전문의 류영석입니다.

키모 브레인(항암 뇌)이 생기는 다양한 원인

항암치료 중이나 항암 마친 후에 기억력이 많이 떨어졌다, 머리가 맑지 않다, 머리가 멍하다, 집중이 안 된다, 생각이 안 난다 이런 얘기를 하는 암 환우분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이런 것들을 통상적으로 묶어서 키모 브레인(Chemo brain)이라고 얘기합니다. 항암 뇌죠. 의학적으로는 Cancer treatment related cognitive impairment, 암 치료 관련 인지 장애라고 표현합니다.

이게 왜 일어나느냐? 항암치료를 강하게 받는 암 환우분들에게 훨씬 더 많이 나타나더라. 또 항암치료 부작용이 세게 나타난 암 환우분들한테 증상이 더 심하더라. 그렇게 되어 있어서 항암제와 연관성이 가장 높다고 생각되긴 합니다만 암 그 자체, 뇌암이라든지 전이암이 있으면 인지 장애가 충분히 올 수 있습니다.

호르몬치료를 한다든지 방사선치료를 한다든지 수술하면서 마취제를 쓴다든지 이런 것들도 관계가 되고요. 진통제들이 몽롱하게 하는 작용도 있거든요. 진통제 효과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항암 중에는 잘 먹지 못합니다. 그래서 영양결핍도 오고 하면 정신이 맑아지진 않죠. 그다음 다른 하나는 스트레스입니다. 암 진단 자체가 굉장한 스트레스고 내 몸뿐만 아니라 주변에서 여러 가지 일이 일어나니까 머리가 복잡하고 멍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항암제가 직접 뇌세포를 파괴해서 그런 현상이 생겼을 거라고 추측하는 분들이 매우 많습니다. 그러나 그건 사실이 아닙니다.

뇌를 싸고 있는 액을 뇌척수액이라고 얘기합니다. 혈액과 뇌척수의 사이에는 혈액 속에 있는 성분이 뇌척수로 스며들지 못하도록 막는 막이 있습니다. 그걸 혈액 내 관문이라고 합니다.

물론 예외적으로 혈액 내 관문을 통과하는 항암제도 일부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항암제는 혈액 속에만 머물지 뇌척수 쪽으로는 넘어가지 못합니다. 그런데도 그런 현상이 생기기 때문에 아직 정확한 기전은 모릅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항암치료를 받는 암 환우분들이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치매와 비슷한 키모 브레인 증상

키모 브레인의 증상은 평상시에 늘 잘하던 일이 꼬이고 뭔가 잘못 돌아가는 것 같다고 합니다. 대화하다가도 집중력이 흐트러져서 자꾸 딴 얘기를 합니다. 이름, 날짜 이런 것을 자꾸 잊어버린다든지 단어라든지 간단한 계산이 잘 안 됩니다. 그리고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하는 데 굉장히 큰 장애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요리하는 중에 친구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옛날 같으면 요리하면서 친구하고 잡담도 하면서 됐는데, 그게 되질 않습니다.

또 하나는 감정의 기복이 굉장히 심해집니다. 이런 것들이 별것 아닌 것 같지만 환자 입장에서는 내가 왜 이렇게 됐나, 실망하고 속상하고 비관하기도 하겠죠. 본인이 뇌기능이 떨어졌다는 자체를 인식하지 못하면 주변 사람들하고도 관계가 엄청 나빠집니다.

그래서 내가 상황이 이래서 이런 부분이 잘 안 될 수도 있다, 미리 알리고 이해를 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키모 브레인 극복하는 다양한 방법, 치료 영양제

그렇다면 키모 브레인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요?

일상생활을 할 때 메모를 잘한다든지, 한 번에 한 가지 일만 한다든지, 중요한 일을 할 때는 하루 중에 에너지가 제일 좋을 때 집중해야 할 일을 한다든지 이런 것들이 하나의 요령이 되겠죠.

치료는 어떻게 하느냐? 사실 치료는 시간이 약이긴 합니다. 그러나 인지 재활 훈련,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 고스톱을 친다든지 게임을 한다든지 퍼즐 맞추기 이런 것들이 인지 재활 훈련에 들어가거든요. 그런 것들을 자꾸 함으로써 회복을 빠르게 도울 수 있습니다.

그다음은 운동입니다. 제가 늘 얘기하는 5분 짬을 내서 하는 운동을 자주 하셔라. 매우 중요하다. 그다음에 야채 섭취를 많이 하는 것이 도움이 되더라. 그다음에 명상이 상당히 도움이 되는 거로 되어 있습니다. 기

타 거기에 도움이 되는 보충제가 없느냐? 일반적으로 오메가3가 괜찮은 거로 되어 있습니다. 그다음에 유산균. 장 건강과 뇌 건강이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많이 들어서 알고 계실 거예요.

다음은 커큐민입니다. 강황가루죠. 커큐민이 뇌기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거로 되어 있고요. 기타 항산화제, 우리가 많이 애용하는 것. 그런 것들이 전부 도움이 되는 보조제가 되겠습니다. 그이외에 활용해볼 수 있는 통합적 개념에서 치료한다고 하면 글루타치온이 약물 해독제니까 글루타치온주사라든지 고압산소치료, 고용량비타민C요법 이런 것들이 항암 뇌를 빨리 회복시키거나 혹은 항암 중에 일찍 시작하면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요약해드리면 “항암 뇌가 생길 수가 있다. 내가 기억력에 장애가 생길 수 있다. 인지 장애가 올 수 있다.” 하는 것을 이해하는 게 중요합니다.

특히나 나이가 드신 분들에게는 굉장히 중요합니다. 연로하신 부모님들이 항암치료를 받고 갑자기 치매에 걸렸다, 이런 식의 얘기를 하는 분들이 가끔 있습니다.

어쨌든 상황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고 예방하기 위해서 조금 더 적극적인 대처가 중요하다는 것. 그다음에 암 환우 혼자서 버티지 말고 가족들의 이해를 구하고 저 같은 통합 치료 의사의 자문을 구해서 현명하게 대처하는 것이 가장 좋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항암 뇌, 현명하게 극복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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