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소암은 암세포의 성질과 장기의 해부학적 특성상 개복 수술로 복강 안을 잘 살펴봐야
난소는 골반 안에서 자유롭게 움직이고, 둘러싼 막도 약해서 전이가 쉽기 때문에
개복 수술로 복강 안을 잘 살펴봐야 합니다
젊은 여성이 난소암 진단을 받았는데, 복강경 수술이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초기라고 했음에도 복강경 수술이 안 된다고 하니 자신의 병이 말기가 되어 불가능해진 줄 알고, 아주 많은 실망을 했다며 제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다른 암과 달리 초기 암이라 해도 복강경 수술이 불가능한 난소암
요즘 복강경 수술이 상당히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고, 거의 모든 암을 복강경이나 내시경과 같은 비침습적인(환자 몸에 최대한 상처를 적게 하는) 수술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유독 난소암만은 초기 암이라고 짐작되더라도 복강경 수술이 불가능합니다. 불가능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암의 진행, 경과를 결정하는 것은 암세포의 성질과 장기의 해부학적 특성
대개 암은 장기마다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난소암의 진행이나 경과를 결정하는 것은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암세포의 성질입니다. 암세포가 선암, 상피암 등 분화도가 어느 정도 되는지에 따라 암의 진행경과가 결정됩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장기의 해부학적 특성입니다.
난소는 아주 작은 장기이고 주로 골반 안에 있습니다. 양쪽에 있지만, 배란과 수정을 원활하게 하도록 난소가 골반 안에서 비교적 자유롭게 움직입니다. 그리고 난소를 싸고 있는 막은 상당히 약한 편입니다.
왜냐하면, 배란을 쉽게 하기 위해서인데, 배란 시에 막을 뚫고 나와야 해서 막이 약합니다. 많은 암이 그 막에서 생기는데, 이러한 해부학적 특성 때문에 난소암은 유달리 복강 내에 광범위하게 전이되는 사례가 상당히 많습니다.
복강경 수술은 제한적이어서 복강 안에 있는 암을 구석구석 살펴볼 수 없다
난소암의 수술은 원발부위인 난소를 제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복강 안에 구석구석 숨어있는 암들을 찾아서 제거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고, 그것이 치료 경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그래서 난소암은 개복해서 장막과 복막 곳곳을 꼼꼼하게 훑어보고 거기에 미세병소가 발견되면 모두 제거해야 제대로 된 수술이 이뤄집니다.
그런데 복강경은 상당히 시야가 한정적이고, 구석구석을 살필 수 없는 단점이 있기 때문에 다른 장기에서도 초기 암에만 적용할 수 있습니다. 난소암은 복강경 수술이 불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