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도 인슐린을 관리해야 한다?

혈당 높을수록 암세포 활동이 활발해져

암 환자들도 항상 혈당을 체크하여 공복혈당이 100이 넘지 않도록 유지하십시오. 식후 혈당은 140을 넘기지 않도록 하십시오. 이것만 잘 지켜도 암세포의 활동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요즘 제가 암 환자분들한테 인슐린을 관리하라고 말하면 환자들이 어리둥절해 합니다. 당뇨 환자도 아닌데 인슐린을 왜 관리해야 하나, 이렇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암 환자들과 인슐린의 관계를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인슐린 적게 나오면 암세포 성장도 억제돼

 

보통 당분이라고 하면 ‘암세포는 당분을 좋아한다. 그러니 당분을 피해야 한다.’ 이 정도로만 생각합니다. 하지만 조금 더 자세히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정상세포는 물론 암세포까지, 모든 세포 표면에는 인슐린을 받아들이는 인슐린 수용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인슐린이 인슐린 수용체에 가서 붙으면 세포가 활성화되는 것입니다.

 

인슐린 수용체와 암의 관계에 대해 설명하는 논문이 있습니다. 인슐린 수용체가 과다하게 표현되면 암 성장이 촉진된다는 내용입니다. 이런 내용을 다루는 논문이 많습니다.

 

암세포에는 정상세포에 비해 인슐린 수용체가 훨씬 많습니다. 암은 영양상태가 불안하기 때문입니다. 암세포는 영양 결핍상태에서 자라야 하기 때문에, 인슐린 수용체를 많이 만들어 놓는 것입니다. 그래야 당분이 들어왔을 때 빨리 낚아챌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논문이 있습니다. 유방암 세포를 가지고 인슐린 수용체 차단 실험을 했습니다. 인슐린 수용체를 차단했더니 암세포 성장이 억제되었다는 내용입니다.

 

그러니까 인슐린 수용체가 활발하게 활동하면 암 성장도 빨라지고, 인슐린 수용체 활동이 억제되면 암 성장도 억제된다는 것입니다. 당분을 적게 공급하면 인슐린도 적게 나온다, 인슐린이 적게 나오면 암세포가 활동을 멈춘다, 이러한 가설이 됩니다.

 

암 환자라면 혈당 빨리 높이는 음식 피해야

 

그렇기 때문에 암 환자들도 식이요법 등 생활관리를 할 때 이 부분을 꼭 생각해야 합니다. 어떤 음식이 혈당을 빨리 올라가게 하는지, 얼마나 빨리 떨어지게 하는지에 대한 표가 있습니다. 인슐린 레벨도 함께 나옵니다.

 

결국, 혈당이 높아지면 인슐린이 많이 나온다는 얘기입니다. 이를 GI 지수라고 합니다. 각 음식이 혈당을 올리는 속도를 수치화한 것입니다.

 

혈당을 빨리 올라가게 하는 음식은 설탕, 백미 등 정제된 음식들입니다. 반대의 음식들은 현미나 섬유질이 많은 음식이 있습니다. 현미나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먹으면 인슐린이 별로 나오지 않습니다. 꼭 필요한 만큼만 나옵니다.

 

반면, 설탕이나 흰밥을 먹으면 혈당이 갑자기 올라갑니다. 그만큼 인슐린도 많이 나옵니다. 갑자기 높아진 혈당을 끌어내려야 하는 만큼 인슐린이 나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혈당이 다시 뚝 떨어졌다가, 또다시 갑자기 올라가기를 반복하게 됩니다.

 

암 환자라면 GI지수가 낮은 음식을 먹어야 합니다. 그래야 암 활동이 억제됩니다. 혈당관리를 철저히 하면 암세포의 활동을 억제할 수 있습니다.

 

혈당 낮게 유지해야 암 치료도 잘돼

 

암 환자들도 혈당을 자주 측정해야 합니다. 특히 음식을 먹은 다음 2시간 후에 혈당을 재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 수치를 보면 자신이 먹은 음식이 혈당을 얼마나 올리는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혈당이 올라가는 만큼 인슐린이 많이 나온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실제로 암 환자들 중 공복혈당이 100 이상 되는 분들이 아주 많습니다. 심지어 당뇨 환자도 아닌데 130까지 되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는 매우 위험합니다.

 

암 환자들도 항상 혈당을 체크하여 공복혈당이 100이 넘지 않도록 유지하십시오. 식후 혈당은 140을 넘기지 않도록 하십시오. 이것만 잘 지켜도 암세포의 활동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당뇨 환자가 아니더라도 혈당 검사를 자주 해야 합니다. 낮은 혈당을 유지하면 암치료도 그만큼 잘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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