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료 기본상식] 검사에서 보이지 않아도 암은 있다

검사 결과 깨끗합니다, 방심하면 안 되는 이유

검사상 깨끗하다, 괜찮다는 말이 내 몸에 암이 없다는 얘기는 절대 아니라는 사실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검사상 정상이라도 암세포 존재할 수 있어

 

암 환우분들이 수술 후 재발 방지를 위해 항암치료를 받습니다. 그다음에 검사 결과 깨끗하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검사에서 정상이 나오면 환자분들은 내 몸에 암이 없다고 착각합니다. 이는 과학만능주의로 많은 분이 빠질 수 있는 착각, 오해입니다. 치료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이기도 합니다.

 

항암치료 후 검사 결과에서 정상이라도 암이 있을 수 있습니다. 사람의 건강 증진, 건강관리, 질병 치료에 과학, 의학이 기여한 부분이 무척 큽니다. 따라서 우리는 의료에 대한 신뢰도가 굉장히 높습니다. 과학과 의학이 웬만한 건 해결합니다.

 

그러나 진단에 쓰는 혈액검사, 컴퓨터 단층촬영, MRI, 초음파, PET 검사 등으로 알 수 있는 것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검사로 진단 가능한 암의 크기는 1cm³

 

검사로 바로 진단 가능한 암은 1cm³로 콩알만 한 크기입니다. 장기에 따라 검사 시점에 운이 아주 좋으면 팥알 크기의 암 진단도 가능합니다. 그런데 이 정도의 크기는 암세포로 따지만 10억 개가 모인 크기입니다.

 

만약 폐에 암이 생겼는데, 이 크기에서 발견했다면 조기암으로 운이 좋은 편입니다. 그러나 암 발생 시점부터 생각하면 10억 개이므로 한참 지난 다음입니다.

 

암이 더 커졌을 때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가령 위암이나 대장암이면 이로 인해 배가 아프다든지 여러 증세가 나타납니다. 이때는 암세포가 300억 개쯤 되었을 때입니다. 즉, 우리가 암을 굉장히 늦게 느끼는 겁니다.

 

검사로 발견하기 어려운 크기의 미세 암

 

대학병원에서 암 진단을 받고 치료 대상이 되는 시기는 1cm³ 콩알 크기의 암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문제는 이보다 작으면 우리가 암의 존재를 알 수가 없습니다. 이처럼 암의 크기가 작아서 검사에서 발견되지 않는 암을 미세 암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현미경적인 암, 혹은 암 씨앗이라고도 말합니다.

 

CT 검사 등 대학병원 추적검사에서 깨끗하다는 얘기를 들으면 내 몸에 암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콩알보다 큰 암이 없다는 얘기라고 받아들이셔야 합니다. 그러므로 미세 암이 존재할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그래야 조심하게 됩니다.

 

암세포는 여러 과정을 거쳐 성장합니다. 30번 세포분열을 해야 비로소 암 진단이 가능한 콩알 정도의 암세포가 됩니다. 가령 암세포 하나부터 시작해서 어느 정도 크면 먼지, 티끌 정도의 크기가 됩니다. 그리고 서서히 좁쌀이나 깨알, 팥알, 콩알만 한 크기로 자랍니다.

 

우리 몸에 깨알만 한 크기의 암이 아무리 많아도 검사로 알 재주가 없습니다. 이런 미세 암 때문에 암이 재발하고 치료에 실패합니다. 검사상 깨끗하다, 검사상 괜찮다는 말이 내 몸에 암이 없다는 얘기는 절대 아니라는 걸 꼭 기억해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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