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의 마음관리, 적응장애와 종양정신과

적응장애, 반드시 정신과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안타까운 것은 충분히 90%의 완치 가능성이 있는 환자인데, 그 소용돌이에서 못 벗어나서 완전히 4기가 되는 환자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적응장애, 상황에 적응하지 못하는 상태

 

암 환우들의 마음관리 시리즈 두 번째입니다.

 

적응장애가 있습니다. 적응장애는 적응을 못하는 것을 말합니다. 가령 학생들이 학교에서 적응을 못하는 것, 성인이 되어도 직장에서 적응을 잘 못하는 것 등을 전부 적응장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암 환우분들 중에는 적응장애인 분들이 매우 많습니다. 맨 처음 암 진단을 받게 되면 가장 먼저 생기는 마음이 엄청난 압박감입니다. 그 다음에 생기는 마음이 부정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내가 암이라는 사실을 못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그 다음은 분노, 공포입니다. 결과에 대한 공포, 치료에 대한 공포, 통증에 대한 공포 등이 뒤섞입니다. 뒤섞여서 거기서 헤어나지 못하게 됩니다.

 

환자의 판단을 흐리게 만드는 적응장애

 

마음관리 시리즈 첫 번째에서 학생 얘기를 했습니다. 공포, 분노, 부정하고 싶은 마음이 해결이 안 되니까 모든 치료가 다 귀찮은 겁니다. 살고 싶은 생각이 없는 것입니다. 어머니가 울면서 얘기해도 ‘괜찮아, 죽으면 돼.’라고 생각합니다. 막무가내식 생각이죠.

 

그 청년은 굉장히 극단적인 반응을 한 거지만, 실제로 저한테 오는 많은 분이 적응장애를 겪고 있습니다. 특히 여성분이 유방암일 때 잘 생깁니다. 유방을 절제하고 항암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못 받아들여서 다른 대안을 찾습니다.

 

그래서 수술하지 않고 이런저런 식이요법과 치료로 암을 낫겠다고 생각하고 찾아오는 분들이 꽤 있습니다. 혹시나 암 환우의 가족이 이 칼럼을 보신다면 정신건강의학과 선생님의 도움을 꼭 받아야 합니다.

 

적응장애에 도움을 주는 ‘종양정신과’

 

요즘은 종양정신과가 따로 독립, 운영되고 있습니다. 아직 많은 정신과 의사가 하는 것은 아니지만, 종양정신과를 찾아서 그 갈등, 그 소용돌이를 풀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현명한 치료,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을 수가 있습니다.

 

제가 늘 안타까운 건 충분히 90%의 완치 가능성이 있는 환자인데, 그 소용돌이에서 못 벗어나서 완전히 4기가 되는 환자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암 환우들의 심리에 적응장애라는 게 있다는 것, 막무가내로 고집을 피우는 환자분은 적응장애일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그럴 때는 정신과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서 제대로 된 치료를 받도록 조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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