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우들은 약을 먹기 전에 반드시 물을 한 모금 드십시오
또한, 불필요한 약이 없는지 살펴보고 약을 줄이시기 바랍니다
약 먹기 전에 마시는 물 한 모금의 중요성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식도가 건조한 상태에서 약을 먹으면 궤양, 천공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물 한 모금이 암 치료와 무슨 관련이 있는지 의아하실 수도 있습니다. 지난달 암 환우 한 분이 심한 흉통을 호소하며 병원에 왔습니다.
환자는 거의 일주일째 흉통으로 잠을 제대로 못 잤다고 합니다. 물이나 음식도 제대로 먹지 못했습니다. 탈진에 가까운 상태로 병원을 찾았습니다.
환자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물 뜨러 가기 귀찮아서 약을 그냥 삼켰다고 합니다. 내시경 검사 결과 식도에 심각한 궤양이 있었습니다.
정상 식도 조직은 자료 사진에서처럼 매끈한 모습입니다. 그런데 환자의 식도는 전체에 궤양이 있었고 점막에 분비물도 끼어있었습니다. 이 상태가 되면 정말 아픕니다.
위는 벽이 두껍습니다. 그래서 이 정도 궤양이 생겨도 속이 조금 쓰린 정도의 증상만 나타납니다. 그러나 식도는 벽이 굉장히 얇습니다.
식도 벽은 조금만 손상되어도 주변으로 염증이 파급됩니다. 이 환자는 급성 식도 궤양을 겪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궤양을 넘어서 식도에 천공이 생기는 예도 있습니다.
기력을 회복하려면 불필요한 약의 종류를 줄여야 합니다.
특히, 암 환우들은 먹는 약 종류가 많습니다. 항암제, 진통제 등 독한 약을 많이 먹습니다. 그러므로 아무리 귀찮아도 약 먹기 전에 물 한 모금을 꼭 마셔야 합니다.
암 환우들은 약을 많이 쓰기 때문에 침이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입이 잘 마릅니다. 물을 섭취하지 않은 상태에서 식도는 굉장히 건조하며 끈적거립니다.
약이 식도에 걸려 들러붙으면 그 자리에서 분해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식도에 큰 문제가 생기고, 천공까지 생길 수 있습니다.
약을 먹기 전에는 물을 먼저 한 모금 마셔서 식도를 촉촉하게 적셔야 합니다. 그래야 약이 바로 위로 내려갑니다. 특히 연세가 많거나 환자면 침이 별로 없으므로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암 환우들은 먹는 약 종류가 너무나 많습니다. 항암제를 쓰느라 아픈 데가 많기 때문입니다. 불면, 피로, 소화 장애 등 증상이 나타날 때마다 먹는 약 종류가 늘어납니다.
저는 언제나 환우들이 먹는 약의 종류를 많이 정리해드립니다. 항암제와 진통제 등 꼭 필요한 약이 아니면 모두 버려야 합니다. 그래야 속이 편해서 음식을 먹을 수 있고 기운이 납니다.
감기약 하나만 먹어도 잠이 오고 입이 마르며 나른해집니다. 그렇지 않아도 항암제로 인해 기운이 없는데 다른 약까지 더해지면 몸은 더욱 쇠약해집니다.
암 환우들은 약을 먹기 전에 반드시 물을 한 모금 마시도록 하십시오. 또한, 불필요한 약이 없는지 살펴보고 약을 줄이시기 바랍니다. 이것이 빨리 회복되는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