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미리 준비하고 병에 대한 지식 갖추기 등 3분을 활용하는 방안 필요해
3분은 사실 짧은 시간은 아닙니다. 충분히 활용할 수 있습니다. 현명함이 필요합니다.
환자 입장에서는 몇 시간 걸려서 먼 길을 와서 오래 기다렸다가 겨우 3분 의사를 만나고 진료가 끝나면 참 허망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의 의료 현실을 받아들이고 현명하게 이용할 준비해야
그러나 가장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점은 불만을 가지기보다는 현명하게 이용하는 방법을 궁리하는 것이 좋다는 사실입니다. 사실 3분은 진료 시간으로서는 참으로 턱없이 부족합니다. 외국에서는 30분 동안 진료가 이루어집니다. 항상 이 점에서 비교가 됩니다.
그런데 우리의 진료 현실은 외국 같지가 않습니다. 우선은 진료비가 너무 낮습니다. 환자를 많이 보지 않으면 환자를 감당해낼 수 없습니다. 병원 경영이 불가능합니다. 이 상황을 이해하셔야 합니다.
예를 들어서, 물건을 살 때 백화점에 가면 편안한 분위기에서 종업원에게 수많은 질문을 하면서 그렇게 구매할 수가 있습니다.그러나 그만큼 비싼 값을 냅니다. 물건에 대한 보증도 받습니다. 하지만 아주 혼잡한 시장 바닥에서 백화점식의 서비스를 요구하면 물건을 사기는커녕 그냥 쫓겨날 것입니다.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결국은 환자로서 우리의 현실을 수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실제로 대학병원에서 환자를 받아보면 기다리는 과정에서 벌써 지쳐서 들어올 때부터 불만이 가득합니다. 의사에 대해 상당히 공격적입니다. 그러면 제대로 된 진료를 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그러면 손해 보는 게 누구일까요? 환자가 그렇게 할 것이 아니라, 현실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내가 그 짧은 시간을 어떻게 적절하게 이용할까, 이렇게 궁리하는 것이 현명한 사람의 선택입니다.
꼭 필요한 질문만 요약해서 미리 준비하기
정리를 해본다면 첫째, 궁금한 점을 요약해서 의사에게 질문해야 합니다. 의사도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이야기를 해주고 싶지만, 환자의 질문이 일관성이 없고 구체적이지 못할 경우 대답하기가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항상 오는 4기 암 환자가 “제 병이 나을 수 있을까요?” 라고 질문하면 참 답답합니다. 이런 식이 아니라, 집에서 갈 때 미리 준비해서 궁금한 점, 질문들을 적어두십시오.
둘째, 의사가 짧은 시간 안에 설명을 다 해야 하므로 자신의 병에 대해서 어느 정도 지식을 갖춰야 합니다. 적절한 비유일지 모르겠지만, 초등학생에게 철학적인 이야기를 할 수는 없습니다. 병에 대한 환자의 지식이 너무 얕으면 의사도 설명하기가 어렵습니다.
병에 대한 이해도 높은 조력자 동행하길
셋째, 병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대변인 같은 사람을 데리고 가십시오. 병원의 치료방침, 병에 대한 이해, 이것들을 적절하게 조정하려면 누군가 꼭 같이 가야 합니다.
환자의 의중도 알고 있으며 병원 상황도 이해할 수 있는 조력자가 필요합니다. 또 3분 안에 진료가 끝나므로 의사가 적절하게 대답할 수 있는, 즉 의사에게 꼭 물어야 하는 질문만 하시기 바랍니다.
나머지 질문은 의사를 보조하는 간호사나 상담사 같은 분들에게서 충분히 들을 수 있습니다. 그 짧은 진료시간에 같은 것을 질문하면 정말 의미 없는 시간 낭비입니다.
의사에게 무엇을 물어야 할지 미리 결정하십시오. 그리고 조력자를 데리고 가십시오. 암에 대해, 내 병에 대해 미리 공부하십시오. 이렇게 하면 3분은 사실 짧은 시간이 아닙니다. 충분히 활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현명함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