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치가 가능하다면 항암치료 받는 것이 상식적이고 현명한 선택
항암치료 이상으로 객관적으로 근거가 있는 치료는 없습니다. 암은 그렇게 호락호락한 병이 아닙니다. 자신에게 닥친 현실에서 최선의 치료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한 사람이 가지는 지혜입니다.
블로그에 이런 질문이 올라왔습니다. “의사들은 암에 걸리면 항암치료를 하지 않는다고 하던데요. 여쭙고 싶습니다. 선생님이 암 걸리시면 정말 항암치료 하시는지요?”
암을 잘 아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항암치료 선택할 것
상당히 도발적이고 도전적인 질문입니다. 저도 도전적으로 답하겠습니다. 당연히 해야죠. 받고 싶지 않은 치료지만 그것이 최선의 선택일 땐 어쩔 수 없이 해야 되는 겁니다.
항암치료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그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은 자기가 하는 일에 유리한 근거를 찾는 것뿐입니다. 근거를 만들기 위해 억지로 만들어내는 이야기들입니다.
의사들을 대상으로 ‘암에 걸리면 항암치료를 할 것인가, 말 것인가?’ 라는 질문을 해서 설문조사를 했다고 해봅시다. 만약 이 조사에서 항암치료를 하지 않겠다는 의사가 더 많다면, 호사가들은 아주 좋은 건수가 생겼다며 마구 이용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결과가 나온다고 하더라도, 그 의사들은 암을 잘 아는 의사들이 아닙니다. 암에 대한 지식이 일반인과 별 차이가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항암주사 맞는 것을 좋아하는가?’ 라고 질문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완치 가능한데 항암치료 피하는 의사는 없을 것
인간이 현실적으로 재앙과 같은 일을 직접 마주하지 않은 상황이라면, 그러한 질문에 부정적인 답을 하는 것이 정상적인 반응입니다. 부정적인 답을 하지 않는 게 이상한 거죠.
예를 들어서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에게 ‘당신이 갑자기 파산해서 노숙을 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라고 질문을 했다고 생각해봅시다.
대개 그런 상황이 되면 그냥 없어져 버리고 말겠다, 어떻게 그런 생활을 하냐, 등의 답을 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대답이 상식적인 것은 아닙니다.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항암치료는 분명 피하고 싶은 치료입니다. 하지만 방법이 그것뿐이라면 선택할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암 진단을 받은 의사가 항암치료가 꼭 필요한 상황에서 거부하는 경우는 본 적이 없습니다.
완치가 가능한 상황에서 항암제가 두렵다고 산으로 가는 의사? 별로 없습니다. 상당히 개인적이고 철학적인 문제이긴 합니다. 그러나 특별한 상황을 상식화시키는 것은 곤란합니다.
항암치료 이상으로 객관적 근거 가진 치료는 없다
개가 사람을 물면 화제가 되지 않습니다. 사람이 개를 물면 화제 거리가 된다고 했습니다. 항암치료를 하면 완치가 가능한데 안 하고 산으로 가는 사람이 이상한 사람이니까 화제가 되는 거겠죠.
상식에서 생각하시면 됩니다. 항암치료 이상으로 객관적으로 근거가 있는 치료는 없습니다. 암은 그렇게 호락호락한 병이 아닙니다. 치료가 잘 안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최고의 치료를 생각할 게 아니라, 자신에게 닥친 현실에서 최선의 치료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한 사람이 가지는 지혜입니다. 만약 제가 암 진단 받는다면? 싫지만 당연히 항암치료를 받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