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적으로 먹는 적당량의 유산균, 암 환자에 문제 될 것 없어
문제는 우리가 평균적으로 하는 행동에서 많이 벗어났을 때 일어납니다. 일상적으로 환우 여러분이 드시는 유산균 때문에 문제가 생기지는 않습니다.
여러분들 유산균 많이 드시죠? 며칠 전 암 환우 한 분이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유산균을 먹어도 되느냐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유산균을 먹는 것은 좋다고 대답했습니다.
장 건강을 우리 면역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장내세균 상태가 매우 중요합니다. 저는 항상 유산균을 권합니다. 그런데 환자분이 말씀하시기를 요즘 유산균을 함부로 먹으면 안 된다고 들었다는 것입니다. 어느 암센터 교수가 그렇게 말했다는 것입니다.
유산균 먹고 패혈증, 매우 특수하고 이례적인 경우
저는 의아하게 생각하며 전혀 그렇지 않다고 대답했습니다. 그 교수님이 뭔가 착각을 한 것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장 속에는 다양한 종류의 세균이 있습니다. 유산균이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면, 이미 장 속에 있는 다른 세균들이 먼저 문제를 일으켰어야 합니다. 그래서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환자분에게 대답했습니다.
그런데 뭔가 찝찝해서 인터넷에서 검색을 한 번 해봤습니다. 보니까 관련 기사가 하나 있었습니다. 지난 5월에 50대 주부가 유산균을 과다 복용한 후 패혈증으로 사망했다는 기사였습니다.
유산균은 건강에 좋은 식품인데 유산균을 먹고 사망했다니 난리가 난 적이 있었나 봅니다. 그 주부는 유산균을 먹은 후 조금 불편한 증세를 느꼈다고 합니다. 며칠 더 먹으니 배도 많이 아프고 열도 나고 피부에 뭔가 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제품을 만든 회사에 문의를 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회사에서는 명현반응이라며 더 많이 먹으라고 권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분은 더 많이 먹었습니다. 그러다가 패혈증이 생긴 것이었습니다.
일상적으로 먹는 것으로는 큰 문제 일으키지 않아
그 기사에 대해 교수님들은 ‘암 환자, 면역억제자, 크론씨병 환자, 만성염증성 장 질환 환자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으로 평을 한 것입니다.
이런 내용만 보면 암 환우들께서 유산균이 위험하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이 부분에 대해 정리를 해드리겠습니다.
모든 것은 과하면 독이 되고, 적절하면 약이 됩니다. 물론 유산균도 문제를 일으킬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거의 없다고 봐도 됩니다.
장 속에는 다양한 세균이 아주 많이 살고 있습니다. 장은 물론이고 입속, 콧속, 피부까지 많은 세균이 있습니다. 우리가 세균 속에 살고 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먹고 크게 불편한 증상 있다면 점검해보기
그런데 평상시에 괜찮은 것도 어떤 특수한 상황에서 갑자기 많이 들어가면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 경우 대부분 미리 알 수가 있습니다.
유산균만 먹고 나면 계속 배가 아프다든지, 가스가 찬다든지, 설사를 한다든지 하는 경우입니다. 이삼일 먹었는데도 개선이 안 된다면 내 몸에 잘 맞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그럴 때는 유산균의 종류를 바꾸거나 일시적으로 쉬는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그런데 사망한 분은 명현반응이라 여겨 더 많이 먹은 것입니다. 아마 이분이 분명히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었을 겁니다.
이러한 문제는 우리가 평균적으로 하는 행동에서 많이 벗어났을 때 일어납니다. 일상적으로 환우 여러분이 드시는 유산균 때문에 문제가 생기지는 않습니다.
유산균은 마음 놓고 드셔도 됩니다. 단, 먹고 많이 불편하거나 이상한 반응이 있다면 점검을 받아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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