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적으로 생각해봤습니다, 암은 무엇일까요?

암은 다양한 능력 갖춘 강하고 독립적인 생명체

암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영리하고 강합니다. 그러므로 표준치료는 물론이고 보충치료까지 해야 합니다. 단순한 논리로 관리하기는 어렵습니다.

암이 무엇일까요? 암의 원인이 아니라, 암이 과연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무한성장하며 주변 조직을 파괴하는 존재

 

암의 현대의학적인 정의는 이렇습니다. 몸속에서 생긴 이상 세포가 끊임없이 증식하는 것. 성장조절 유전자가 고장 나서 계속 성장하는 것입니다.

 

암을 정의하려면 또 하나의 개념이 필요합니다. 주변을 계속 파괴하고 침범하는 세포라는 것입니다. 정상 세포는 늙거나 다치면 스스로 죽도록 프로그램이 되어 있습니다.

 

성장조절유전자가 이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성장조절유전자가 고장 난 암은 끊임없이 성장하고 주변을 파괴하며 침범합니다. 또 암은 임파선, 혈액을 통해 퍼져 나갑니다. 전이죠. 여기까지가 현대의학적으로 암을 정의하는 내용입니다.

 

이론만 보면 굉장히 간단합니다. 그래서 듣다 보면 이렇게 간단한 존재를 왜 없애지 못하는지 의아해집니다. 그런데 저는 오늘 조금 더 현실적인 관점에서 암을 바라보려고 합니다.

 

현대의학적인 정의가 아니라 큰 그림으로 암을 바라보자는 것입니다. 앞서 암은 무한성장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유전자에 이상이 생기면 모든 세포가 무한성장을 할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암은 암세포 하나에서 시작됩니다. 하나의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변하고, 그 하나가 두 개가 됩니다. 두 개가 네 개로 늘어납니다. 이렇게 세포분열을 합니다.

 

환경에 적응하며 여러 능력 갖춰

 

그런데 우리가 암을 발견하려면 콩알 크기까지 성장을 해야 합니다. 그 안에는 암이 10억 개가 넘게 존재합니다. 그렇게 커지는 동안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암의 성장 과정을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암은 정상 세포가 아닙니다. 그래서 성장하는 동안 주변 환경이 전혀 반기지를 않습니다. 암세포는 아주 열악한 환경에서 성장해야 합니다. 처음에는 혈관도 없습니다.

 

그래서 주변에서 겨우 영양분을 얻어먹으면서 자랍니다. 그렇기 때문에 적응능력이 떨어지는 암세포는 저절로 죽게 되어 있습니다. 암은 이렇듯 영양분과 산소가 부족한 환경 속에서 자라나야 합니다.

 

게다가 그런 비정상적인 조직이 성장하도록 우리 몸이 내버려 두지를 않습니다. 면역세포는 비정상 세포를 끊임없이 공격하고 파괴하고 없앱니다. 암은 그런 공격에서도 살아남아야 합니다. 적자생존이라는 말이 있죠.

 

암은 그러한 어려운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을 갖추고 진화하는 것입니다. 우리 몸에는 매일 비정상적인 세포가 수천 개씩 생겨납니다.

 

하지만 그중에서 환경에 적응을 잘하는 것만 끝까지 살아남습니다. 유전자 결손이 있는 세포라고 해서 똑같은 모습으로 분열하는 것도 아닙니다. 분열하는 과정에서 제 2, 제 3의 유전자 결손이 계속해서 생깁니다.

 

이렇듯 환경에 적응을 잘하며, 면역세포의 공격도 피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암세포만이 살아남습니다. 이 점을 반드시 이해해야 합니다.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암은 우리 몸속에 있는 독립적인 생명체입니다. 암의 생명력은 엄청납니다.

 

암은 생존을 위해 면역세포 포섭하기도

 

그런데 현대의학은 암을 너무 단순하게 이해합니다. 비정상세포니까 그것들만 없애면 된다, 이런 식으로 접근을 한 것입니다. 현대의학적 치료가 그렇게 출발했기 때문에 한계를 보이는 것입니다.

 

암과 정상 세포는 다르지가 않습니다. 암은 우리 몸속에서 생겨난 존재입니다. 그래서 성분으로 따지면 정상 세포와 100% 같습니다.

 

구성에서는 조금 차이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구조도 똑같습니다. 역시 우리 몸에서 자란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면역세포가 인식하지 못하게 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암이 더 무서운 겁니다. 암을 단순히 성장조절이 안 되는 비정상 세포다, 라고 보는 것은 너무 단순한 인식입니다. 게다가 암은 면역세포를 자기편으로 만드는 능력도 가지고 있습니다. 정상조직을 포섭하는 능력을 가진 것입니다.

 

암은 필요한 시점이 오면 주변 조직에 혈관을 만들어달라는 신호를 보냅니다. 정상조직이 자신을 위해 혈관을 만들게 하는 능력을 가졌다는 뜻입니다.

 

항암제나 수술만으로 대항할 순 없어

 

그리고 면역세포가 잘못된 명령을 내리게 만들기도 합니다. 면역세포에는 두 종류가 있는데요. 하나는 공격을 담당하며, 하나는 공격을 명령하는 장교입니다. 장교 역할을 하는 면역세포는 공격 중지도 명령하는 관리자입니다.

 

그런데 암이 바로 이 관리자를 포섭합니다. 그 결과 관리자가 암세포가 있는데도 공격 중지 명령을 내립니다. 우리가 상대하는 암이라는 존재는 이렇게 많은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런데 과연 항암제만 쓴다고 치료가 가능할까요? 수술로 해결이 될까요? 암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영리하고 강합니다. 그러므로 표준치료는 물론이고 보충치료까지 해야 합니다. 제가 늘 강조하는 부분입니다.

 

암은 매우 복잡한 질환입니다. 단순한 논리로 관리하기 어려운 병입니다. 이 점을 반드시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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