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료 기본상식] 암과의 전쟁에서 패배한 표준치료

암 치료 기본상식 1. 암을 알아야 암을 이긴다

암을 처음 진단받으신 분은 우선 이 시리즈를 보십시오. 암과 암 치료에 대한 것을 파악할 수 있게 되리라고 믿습니다.

 

암을 치료하려면 내가 암을 잘 알아야

 

제가 환우분들과 상담하다 보면 참 안타까울 때가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암 진단받은 지 얼마 안 됐을 때는 그야말로 멘붕 상태가 되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를 매우 혼란스러워합니다. 암에 대한 경험도 없고 가까운 가족이 암 병력도 없는 경우에는 무척 당황하게 됩니다.

 

그래서 대부분 치료의 주도권을 의사한테 의존하게 됩니다. 의사 얘기만 열심히 듣는, 정말 성실하게 듣는 분들이 많습니다. 물론 치료가 잘된 분들은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그러나 재발을 반복해도 의사만 믿습니다.

 

얼마 전에 오신 분도 세 번째 재발하고서야 ‘어? 이거는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어서 왔다고 얘기하셨습니다. 암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환우분이 많습니다. 제 블로그에도 이런저런 정보가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걸 다 보고 느끼고 자기 것으로 정리가 되는 데는 굉장한 시간이 걸립니다. 시행착오도 많이 겪습니다.

 

따라서 이번에는 ‘암 치료 기본상식’ 시리즈를 만들었습니다. 암을 처음 진단받으신 분은 이 시리즈를 우선 보시면 암과 암 치료에 대한 것을 파악할 수가 있게 되리라고 믿습니다.

 

과학만능주의, 의료만능주의를 경계해야

 

암을 진단받은 거의 모든 분이 처음에 갖는 판단은 대학병원 치료(표준 치료)를 열심히 받으면 암 치료가 잘 될 거라는 믿음을 갖습니다. 최고의 치료가 최고의 결과를 가져올 거라고 믿는 것이 당연합니다. 하지만 한 번쯤은 생각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현대의학이 암과의 전쟁을 60년 이상 해왔지만, 결국 전쟁에서 패배했습니다. 그러므로 과학만능주의를 좀 경계하자는 것입니다. 대학병원 치료가 만능은 아닙니다. 대학병원 치료가 암을 완전히 낫게 할 수가 없습니다.

 

대학병원 치료는 많은 암 치료, 암 치료 전체 중에 매우 중요하고 강력하고 표준화가 되어 있는 그런 치료입니다. 그러나 큰 틀에서 보면 일부분입니다.

 

제가 이렇게 말씀드리면 ‘무슨 소리 하는 거야? 세계적으로 다 표준화가 되어 있을 정도의 치료인데, 그게 암 치료 일부분이라니. 그 외의 것은 대학병원에서 다 알아서 할 텐데.’라고 많이들 생각하실 겁니다.

 

실제로 교육을 많이 받은 분, 지식수준이 높으신 분, 특히 이공 계통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그런 생각이 강합니다. 다른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가족들이 걱정되어서 이런저런 말을 하면 쓸 데 없는 소리하지 말라고 합니다. 대학병원에서 다 알아서 해줄 텐데, 왜 딴소리냐며 심지어는 화를 내고 식구들끼리 싸우기도 합니다.

 

대학병원 치료, 표준 치료가 나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줄 거라는 믿음. 이는 과학만능주의, 의료만능주의입니다. 나쁘다고 할 순 없지만, 한 걸음 물러설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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