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학에서는 암을 어떻게 진단하는가? (1)
암을 진단하려면 영상 검사만으로는 부족하므로 정밀검사가 필요합니다. 이는 예외를 없애기 위함입니다.
암 환자분들이 병원에서 암이라는 얘기를 들으면 매우 혼란스럽습니다. 그리고 마음이 갈팡질팡합니다. 암을 진단받았을 때, 제가 만든 암 치료 기본 상식 시리즈를 한번 보시면 전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번에는 ‘현대의학에서는 암을 어떻게 진단하는가?’를 주제로 설명하겠습니다.
암 진단을 위해 필요한 검사들
암을 진단하려면 가장 기본적인 것이 검사입니다. 어떤 증상이 있거나 건강검진을 할 때 하는 검사가 일반적인 검사입니다. 흉부 촬영(가슴 엑스레이), 피검사, 내시경, 초음파 검사를 합니다.
이 정도가 1차 의료기관, 동네 의원 내지 소규모 2차 병원에서 하는 검사입니다. 이 검사 결과에 따라 정상인지 이상이 있는지 판단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 판단 기준이 어떨까요?
정상 수치와 다른 농도의 물질을 확인하는 혈액검사
혈액검사는 일반적으로 20여 가지입니다. 그런데 우리 혈액 속에는 굉장히 많은 화학물질이 존재합니다. 그 물질 중에는 매우 중요한 물질이 있습니다. 가령 간이나 신장 기능에 관계되는 물질이 대표적입니다.
건강에 이상이 없는 정상인에게 이 물질의 수치가 어느 정도 나오는지를 정해놨습니다. 그것을 우리는 정상 수치라고 합니다.
혈액검사에서는 정상 수치 범위를 벗어나는 농도의 화학물질을 통해 이상소견이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상소견이란 정상 구조와 다른 소견을 말합니다.
정상 구조와 다른 음영을 띠는 엑스레이 검사
영상 검사는 엑스레이와 초음파를 통해 이상소견이 있는지 확인하는 검사입니다. 정상 구조와 다른 음영을 띠므로 정상 구조를 잘 알면 이상소견도 잘 발견할 수 있습니다.
가슴 엑스레이를 예로 들어서 얘기하겠습니다.
먼저 정상 가슴 엑스레이입니다. 정상 가슴 엑스레이를 보면 가운데에 흰 부분이 심장이고 약간 왼쪽으로 치우쳐 있습니다. 또 양쪽으로 폐가 있고 갈비뼈가 보입니다.
해부학을 통해 정상조직을 이해하면 비정상의 경우는 어떤지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정상 구조와 비교해보면 이상소견을 파악하기 쉽습니다. 엑스레이를 보면 양쪽 폐가 있어야 하는데, 왼쪽 폐 쪽에 허연 게 차 있습니다. 따라서 비정상입니다.
또 다른 엑스레이를 살펴보겠습니다. 왼쪽 엑스레이에서 양쪽 검은 부분이 똑같아야 하는데, 한쪽이 허옇습니다. 따라서 비정상입니다.
오른쪽 엑스레이에서는 오른쪽 폐 쪽에 무언가 보입니다. 폐 속에 큰 덩어리가 있는 거로 보이기 때문에 우선 암부터 생각할 것입니다.
그러나 90%는 암일 수 있지만, 10%는 다른 것일 수도 있습니다. 가령 결핵이 이런 식으로 덩어리를 만들기도 합니다. 이처럼 암을 진단하려면 영상 검사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따라서 정밀검사가 필요합니다.
“많은 분이 엑스레이에서 이상이 있다고 하는데, 왜 나머지 검사를 이렇게 많이 하느냐?” 특히 연세 드신 분들은 와서 노골적으로 그런 불평을 합니다. 병원에서 돈 벌려고 오만 검사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오만 검사를 일부러 하는 게 아닙니다. 예외를 없애기 위해서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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