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진단받은 후에 겪는 암 환자의 감정 변화
우리 암 환우분들이 어떻게 마음을 잘 관리할 수 있을까? 그 부분에 대해서 얘기를 좀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암 환자의 마음을 이야기하는 이유
며칠 전에 참 안타까운 상담을 했습니다.
청년이 암 진단을 받았는데 그의 어머니가 찾아오셨습니다. 부신 옆에 덩어리가 있어서 제거 수술하러 들어갔는데, 보니까 육종이 생겨서 수술이 불가능했답니다. 그래서 일단 조직검사만 하고 그냥 나왔고, 항암을 해야 하는데 이 청년이 항암을 거부합니다.
심지어는 어머니께서 아들을 억지로 달래고 혼내서 병원에 갔는데, 주사도 못 놓게 하고 아들이 치료를 거부하고 막무가내였다고 합니다. 어머니의 심정이 어땠겠습니까. 그래서 병원 치료 이외에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지 도움을 받으러 왔습니다.
치료 상담하다 보면 정말 암 진단받은 환자분들이 마음에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제가 암 자체에 대해서 얘기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우리 암 환우분들이 어떻게 마음을 잘 관리할 수 있을까? 그 부분에 대해서 얘기를 좀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압박감, 부정, 분노, 공포심
일반적으로 암 환우들이 겪는 감정의 반응을 10가지 정도로 추릴 수가 있습니다.
첫 번째, 감당하기 어려운 압박감입니다. 갑자기 “당신은 암이 진단되었습니다.”라는 말을 들으면 그 순간 정말 감당할 수 없는 압박감을 느낀다고 합니다.
두 번째, 부정적인 마음입니다. 암이라는 말을 듣고는 ‘아니야, 무언가 잘못됐어. 진단이 잘못됐을 거야.’라고 부정합니다. 어떤 환자분들은 병원 네댓 군데를 다니면서 진단받습니다. 그러다가 치료 시기를 다 놓치는 경우도 자주 경험했습니다.
세 번째, 분노입니다. “하필 왜 나야? 나 정말 열심히 살았는데.”, “나쁜 짓 안 하고 열심히 살았는데, 내가 왜 암에 걸려?” 이런 분노의 감정이 듭니다.
네 번째, 공포심입니다. 공포심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죠. 암 치료가 지금처럼 발달하지 못했던 시기에는 “암은 곧 죽음”이라는 선입견이 있었습니다. 내가 이제 죽는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어오니까 공포를 느끼게 됩니다.
또 하나는 경과 중에 통증에 대한 공포인데, 상당히 많이들 두려워하십니다. 마지막으로 치료에 대한 고통입니다. ‘항암제가 사람 잡는다던데. 정말 힘들다던데.’ 사실 치료에 대한 공포는 과장된 부분이 있습니다.
암환자가 겪는 감정, 나머지 여섯 가지 감정은 다음 편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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