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 없이 빠르게 침투하는 미만성 위암, 젊은 여성에게 잘 생겨
특히 미만성 위암은 점막 밑쪽으로 암이 커지기 때문에 점막 손상이 없습니다. 따라서 증상이 없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점막 밑으로 광범위하게 퍼져나가는 미만성 위암
위암 중에는 매우 특별한 종류의 위암이 있습니다. 바로 미만성 위암입니다.
대개 암은 모여서 덩어리를 만듭니다. 이 덩어리가 자꾸 커지다 보면 괴사가 일어나서 궤양을 동반하는 형태의 위암이 됩니다. 이것을 장형 위암이라고 부릅니다. 위암 대부분인 64.9%가 장형 위암에 해당합니다.
그런데 미만성 위암은 특별한 종류의 위암이 입니다. 이것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느냐면 암이 뭉쳐지는 게 아니라 빨리 퍼져나갑니다. 그래서 위벽을 침범하는 속도가 훨씬 더 빠릅니다.
장형 위암은 위로 자라기 때문에 위벽을 침범하는 속도가 늦고 매우 커져야 벽을 침범합니다. 반면 미만성은 위에 드러나는 암은 매우 작지만, 광범위하게 퍼져나갑니다.
심지어 표면은 멀쩡하지만, 점막 밑으로 뚫고 나가는 침투형도 있습니다. 표면에 암이 매우 적어서 놓치기가 쉽겠죠. 이처럼 위벽을 잘 뚫고 나가는 미만성 위암이 한 35% 정도 됩니다.
젊은 층에 잘 생기는 미만성 위암, 진행·전이 빨라
미만성 위암은 젊은 층에서 많이 생깁니다. 과거에는 발생률이 높지 않았는데, 요즘 많이 늘었습니다.
내시경보다는 위장조영술로 위암을 진단했던 과거에는 미만성 위암을 ‘Linitis plastica’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위가 뻣뻣한 벽 같다는 말입니다. 위벽에 암이 침범해 있으니까 위가 늘어나고 줄어들고를 잘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대리석 벽을 연상케 한다는 소견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이런 용어를 잘 쓰지 않습니다.
미만성 위암은 35% 정도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40세 미만의 위암 환자 중 65% 정도가 여성입니다. 40세 미만 위암 환자 대다수가 미만성 위암입니다. 40세 미만 여성 위암 중에 93%가 미만성이고, 7%가 장형입니다.
미만성 위암은 암이 위벽을 파고 들어가되 표면에 있는 암은 매우 적어서 맨눈으로 보기에는 정상조직과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내시경을 해도 구분이 안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뭔가 이상해서 조직검사를 해도 점막 밑에 암이 숨어 있기 때문에 진단을 놓치기가 굉장히 쉽습니다.
특히 미만성 위암은 점막 밑쪽으로 암이 커지기 때문에 점막 손상이 없습니다. 따라서 증상이 없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그리고 미만성 위암은 진행이 매우 빠릅니다. 그래서 암 진단될 때 대부분 3기, 4기에 발견됩니다. 혈관, 림프절 같은 다른 부위로 전이가 매우 빨리 일어나서 치료를 어렵게 만듭니다.
소화불량인 40대 미만 젊은 여성, 적극적인 검사 필요
미만성 위암의 정확한 원인은 모릅니다. 가족력과 여성 호르몬이 영향을 줄 거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식사나 생활 습관과도 관련이 많을 것이고,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의 영향을 장형 위암보다 더 많이 받는다고 봅니다.
직계 가족 중 2명 이상 위암이 발생한 사람은 미만성 위험 고위험군에 해당합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미만성 위암의 위험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검사를 적극적으로 하시라고 얘기합니다.
미만성 위암은 40대 미만 젊은 여성층에서 많이 생깁니다. 따라서 40대 미만 여성인데 소화 장애가 있으면 미루지 말고 위내시경을 꼭 받으라고 얘기를 드리겠습니다. 특히 40세 미만 젊은 여성 중에는 민감하고 예민하여 소화 장애를 호소하는 분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평소 자주 소화가 잘 안 되는 분, 신경을 많이 쓰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소화가 안 됩니다. 이때 소화 장애를 참고 버티고 넘어가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또 내시경 받는 게 두렵고 귀찮아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40대 미만인 여성이 평상시에 다른 소화불량이나 위장 증세가 생기면 꼭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것을 한 번 더 강조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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