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 초조를 떨쳐내려면? 내 마음을 현재에 묶어두십시오
현재에 집중하십시오. 내 마음이 미래에 가 있으면 그 마음을 가져와 현재에 놓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암 환우의 마음관리 시리즈 네 번째입니다.
저도 다른 분들처럼 이런저런 유튜브를 자주 봅니다. 그중 마음 테라피라는 채널을 운영하시는 정신과 의사 전현수 박사님이 계십니다. 거기에 있는 많은 영상 중에 마음을 관리하는 요령에 대한 영상이 있었는데, 거기에 나오는 문구가 “현재에 집중하라”입니다.
저는 전현수 박사님 얘기에 100% 동의합니다. 이 화두가 우리 암 환우에게 정말 큰 도움을 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현재에 집중하라”는 얘기를 하겠습니다.
어디든지 향하는 마음, 현재에 집중한다는 것
우리 마음은 항상 움직입니다. 마음은 어디든지 가 있습니다. 지금 내가 하는 일에 가 있기도 하고, 옆에 있는 TV에 가 있기도 합니다. 오늘 낮에 환자가 이렇게 저렇게 했던 얘기에 가기도 하고, 또 미래로 가기도 합니다.
그런데 사실 미래라는 것은 매우 불확실합니다. 내일 내가 어떻게 될지, 내게 어떤 일이 일어날지에 대한 건 모릅니다. 그래서 미래는 매우 불확실한 것입니다. 그런데 내 마음이 미래에 가 있으면 불안, 공포가 찾아옵니다.
저는 상담하면서 암 환우분들에게 이 얘기를 자주 드립니다.
모든 생명체는 늙어 죽는 병에 걸려 있습니다. 인간도 예외가 아닙니다. 얘기하고 있는 저도 결국 늙어서 죽습니다. 그런데 내 마음이 늙어서 죽는 데 가 있으면 사는 게 지옥입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아, 오늘 또 하루가 줄었다.’, 아침 먹고 나서 ‘또 한 시간 반이 줄었다.’, 점심 먹고 나서 ‘5시간이 없어졌네.’ 이렇게 살면 초조와 불안 속에서 지옥을 겪습니다.
사실 우리는 우리 마음을 늙어 죽는 문제, 미래에 두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걸 의식하지 않고, 현재에 집중하고 열심히 살기 때문에 평화롭게 살 수 있는 것입니다. 때에 따라 행복감도 있고 성취감도 느낍니다.
암 환우분들의 마음이 미래에 가 있어서 ‘이게 치료가 잘될 것인가? 나빠지면 어떻게 될 건가? 이게 안 나으면 어떻게 할 건가? 미래에 더 상황이 안 좋아지면 통증이 어떻게 될 건가?’ 이렇게 미래에 마음이 가 있으면 불안과 공포감이 훨씬 더 커집니다. 그러므로 환우분들은 마음을 현재에 잡아두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치료 결과에도 영향을 주는 ‘불안’을 없애는 방법
실제로 불안감이 많은 환우분이 굉장히 많습니다. 충분히 이해되는 상황이지만, 불안감을 없앨 수는 없습니다. 불투명한 미래에 마음을 두면 그 문제, 그 생각으로 인해서 내 마음에 불안이 옵니다. 불안이 마음을 부정적으로 바꾸고, 나의 면역을 억누릅니다. 결국, 치료 결과가 나빠지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그 마음을 없애는 방법은 내 마음을 현재에 자꾸 묶어두는 훈련을 하는 겁니다. 지금 내가 뭐를 해야 할 것인지를 생각합니다.
내가 뭐를 더 열심히 하고, 어디에 집중해야 하고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에 대한 생각에 집중하는 훈련을 하면 불안과 공포감을 관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전현수 박사님은 정신과 환자들에 대한 마음 관리를 이야기하셨지만, 우리 암 환우들에게 꼭 필요하다고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현재에 집중하십시오. 내 마음이 미래에 가 있으면 그 마음을 가져와 현재에 놓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그게 뜻대로 되느냐고 얘기하시지만, 훈련을 자꾸 하다 보면 마음이 미래로 훨씬 더 적게 갑니다. 그러면 마음이 편안해지게 되고, 마음이 미래로 더 안 가게 됩니다. 악순환을 반복하느냐, 좋은 쪽으로 돌아가느냐 하는 차이입니다.
암 환우 여러분, 마음을 현재에 두시는 훈련을 반복적으로 하십시오. 좋은 결과가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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