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암세포처럼 보여도 암 면역에 일어나는 편집
면역 결핍 쥐에게 생겨난 암세포를 면역이 살아있는 쥐에게 주입했더니 암세포의 종류에 따라서 결과가 다르게 나타났습니다.
암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면역
2011년도 사이언스지에 발표된 논문입니다. 사이언스는 과학적인 업적이 있는 중요한 논문만 발표하는 저널입니다.
논문의 제목은 Cancer Immunoediting, 암 면역 편집입니다. 논문의 내용은 암 성장이 촉진되거나 암 성장을 억제하는 데 관련된 면역 기능을 ‘면역 편집’이라고 얘기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여러 가지 쥐를 모델로 실험했습니다. 면역 결핍 쥐, 면역이 잘 살아있는 쥐에게 발암물질을 계속 주입합니다. 똑같은 발암물질을 똑같은 용량, 기간 동안 투입했습니다.
그 결과, 200일 후 면역 결핍 쥐에서는 4마리 중 3마리에서 암이 생기고, 면역이 살아있는 쥐에서는 1마리밖에 생기지 않았습니다.
이것을 그래프로 나타냈더니 면역 결핍된 쥐에서는 암이 더 빨리 나타나고, 더 빨리 크게 자랐습니다. 면역이 살아있는 쥐의 그룹에서는 암이 커지는 시간도 훨씬 더 오래 걸리고 별로 크게 자라지 못했습니다. 결국 면역이 암 성장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
상황에 따라 편집되는 암의 면역
이번에는 면역이 어떤 상황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관한 실험입니다.
우선 면역 적합 세포입니다. 면역이 살아있는 쥐에서 암을 만들었습니다. 암세포로 만들어서 이 세포를 면역이 살아있는 동일 계열의 쥐한테 주입했더니 전부 다 암이 생겼습니다. 이 암은 이 종류의 생쥐에서 잘 생존하도록 적응된 암세포입니다.
한편, 면역 결핍 쥐에게 생겨난 암세포를 면역이 살아있는 쥐에게 주입했더니 암세포의 종류에 따라서 결과가 다르게 나타났습니다. 쥐들에게 붉은색 암세포는 자라지 않았지만, 보라색 암세포는 다 자랐습니다.
비록 면역 결핍 쥐에서 생성된 암이지만 암의 종류, 암세포의 성질에 따라 암이 자라거나 자라지 않았습니다. 결국 똑같은 종류의 암세포처럼 보이지만 면역에는 편집이 일어났습니다.
주인 쥐를 호스트 쥐라고 합니다. 암세포는 호스트 쥐의 면역에 적응하도록 조정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암 면역은 항상 편집될 수 있다는 것, 항상 똑같지 않다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면역 편집은 세 가지 기전에 대한 결과입니다.
첫 번째, 소실(Elimination)입니다. 암세포가 만들어지면 정상적인 몸에서 암세포를 없애려는 작용을 한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 평형(Equilibrium)입니다. 암 덩어리 안에서 새로 생기는 암과 죽어 없어지는 암세포가 거의 비슷한 상태로 평형을 유지하는 기능이 있었습니다.
세 번째, 도주(Escape)입니다. 호스트 몸에 있는 면역으로부터 도망가는 재주를 부렸습니다. 이 세 가지 기전의 결과로 면역 편집이 되는 거로 나타났습니다.
잠복암 과정에 대한 이해 필요
또 다른 논문에서는 암의 운명을 결정하는 것은 지속적인 면역의 역할이라고도 합니다. 암세포의 종류나 성질도 중요하지만, 호스트의 면역 기능에 따라서 운명이 결정된다고 봅니다.
2017년에 발표된 논문입니다. 암의 균형 상태를 유지하는 데는 후천 면역(Adaptive immunity)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결국 암세포의 성질뿐만 아니라 호스트의 면역 기능에 따라서 암세포는 계속 성장하거나 정체하거나 없어지는 운명이 결정된다는 것입니다.
전체적으로 큰 그림에서 얘기해보겠습니다. 암이 19회 분열하여 5~10년 동안 별로 크지도, 없어지지도 않는 잠복 상태를 유지하는 과정이 암 발병과 암 치료에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특히 암의 전이가 시작돼서 전이암이 일어나도 이 과정을 거쳐서 다시 성장합니다. 따라서 암으로 진행하는 중간 상황을 깊이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여기서 암이 억제될 수 있는 조치를 할 수 있다면 암의 재발, 전이를 막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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