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영상 보고 치료 방향 결정? 위험합니다
잘못된 알고리즘의 지배를 받으면 엉뚱한 치료방침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암 관련 영상들
저는 암 치료 방향에 관한 논문을 찾거나 대학병원에서 하지 않는 치료에 대해 연구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보냅니다. 그러다 보니 ‘내가 환우분들의 심리를 잘 읽지 못하는 것 아닐까?’ 염려되었습니다.
암 환우들이 어떤 마음으로 투병하시고 유튜브를 보고 어떤 정보를 얻는지, 또 마음가짐이 어떠신지 알아보기 위해 투병 중인 암 환우분들의 유튜브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아주 많은 환우분이 투병 일기를 올리셨습니다. 상당히 장기간 좋은 결과를 유지하시는 분도 계셨고, 중간에 상황에 좋지 않아서 중단되는 영상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영상들이 공통으로 주는 메시지는 치료에 대한 확신에 차 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유튜브 알고리즘, 판단 오류 우려
유튜브에는 아주 좋은 기능이 많습니다. 정보도 공유하고 정서적인 유대감도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우려하는 건 역기능입니다.
우리가 유튜브 몇 개만 보면 유사한 영상이 계속 올라옵니다. 그러면 정보 결합에 오류가 생길 수 있습니다. 나도 모르게 정보에 대한 확신이 들고 빠져듭니다.
‘여러 사람이 확신에 차 있기 때문에 이것이 맞는 길이다. 다른 치료를 하는 것은 오히려 내 몸을 해치는 것이다. 그러니까 나는 여기에 올인하겠다.’
이런 판단 오류가 생길 거라는 우려가 매우 컸습니다. 유튜브 알고리즘은 유사한 영상이 계속 올라오도록 짜여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따라서 영상을 보실 때는 항상 이것을 염두에 두시고 내 주관, 내 가치를 지키면서 그 영상을 참조해야 합니다.
유사한 정보를 보면서 무분별하게 빠져드는 것은 굉장히 위험합니다. 암 치료에 대한 판단도 잘못된 알고리즘의 지배를 받으면 엉뚱한 치료방침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암 치료, 표준치료만으로도 안 되고 자연치료만으로도 안 됩니다. 이 두 가지를 적절하게 통합하여 양쪽을 다 이용해야 치료효율이 높아집니다.
제가 늘 드리는 이 얘기를 꼭 기억하시면서 유튜브 시청을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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