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미세 잔존 암의 존재
눈에 보이는 암보다 더 작은 미세 암의 존재를 알 방법이 없습니다.
암 치료 전략 3단계
대개 암 진단을 받고 나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고 그야말로 멘붕이 옵니다. 그러나 정신을 잘 차리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것이 암입니다.
물론 다른 일반적인 질환보다 훨씬 더 의지가 필요하고 병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야 합니다. 따라서 암을 효율적으로 치료하기 위한 전략을 짜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암이 진단됐으면 암세포 수가 상당히 많습니다. 암세포들이 상당히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어서 내 몸의 면역이나 건강은 암을 효율적으로 제압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이 상황에서 3단계로 갈라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암 치료 전략 제1단계, 암세포의 수를 최대한 줄일 방법을 강구해야 합니다. 가령 암과의 전쟁으로 비유한다면 전쟁에서 적의 주력부대를 완전히 궤멸시켜야 합니다.
제2단계는 주력부대를 없애고 남아있는 패잔병들의 관리가 잘 되어야 합니다. “잔존 암세포들을 어떻게 잘 처리할 것이냐?”입니다. 제3단계는 이렇게 하고도 남아 있는 “미세 잔존 암을 어떻게 관리할 것이냐?”입니다.
이렇게 암 치료 전략을 3단계로 구분해서 생각해보시면 정리하기가 수월할 것입니다.
표준 치료의 기본 전략 대입
암 치료 전략 3단계에 대학병원 표준 치료를 대입해보겠습니다.
제1단계는 암세포를 최대한 줄이는 것입니다. Debulking(통째로 들어낸다), 혹은 Cyto-reduction(세포 수를 최대한 감소한다)이 제1단계에 해당합니다. 때에 따라서는 선항암을 하고 수술하기도 하고 수술이 불가능하면 주로 항암 화학 요법을 하게 됩니다.
제2단계는 수술로 암의 주력부대를 완전히 없앤 후에 남아있는 잔존 암 처리입니다. 잔존 암이 커져서 눈에 보이게 되면 재발입니다. 따라서 잔존 암을 최대한 없애기 위해 항암 화학 요법을 합니다.
제3단계로 대학병원에서 하는 것은 추적 관찰입니다. 추적 관리밖에 할 게 없습니다. 3단계에서는 표준 치료로는 부족하다는 얘기입니다.
표준 치료의 한계, 보이지 않는 미세 잔존 암
표준 치료의 한계를 생각해보겠습니다.
암 치료 전략 제1단계는 암세포를 최대한 줄이는 것입니다. 암세포를 최대한 줄이는 데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 수술, 방사선입니다. 그러나 수술 효과가 매우 제한적입니다.
수술은 검사에서 보이는 암세포 제거를 목표로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진단 가능한 크기는 1㎤입니다. 즉 암세포가 10억 개가 되는 콩알 정도의 크기가 되어야 우리가 암의 존재를 비로소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 암 진단은 콩알 크기에서 발견되기보다는 밤톨만 한 정도는 되어야 우리가 증상을 느끼고 검사하여 알게 됩니다. 문제는 암 크기가 2㎣, 즉 200만 개 정도의 세포군을 이루는 깨알만 할 때부터 이미 암의 전이가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만약 우리 눈에 보이는 암이 전부라면 수술로 들어내면 그걸로 끝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항상 뒷마무리가 필요한 이유는 눈에 보이는 암보다 더 작은 미세 암의 존재를 우리가 알 방법이 없다는 데 있습니다.
암 진단에서 콩알만 한 암 3개가 보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보이는 암을 잘라냅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깨알만 한 암들이 주변에 깔려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진단으로는 깨알만 한 암이 보이지 않으니까 보이는 암만 들어내는 수술을 합니다.
미세한 암들이 콩알 크기로 커질 때가 되어서야 비로소 미세 잔존 암의 존재를 알게 됩니다. 이것이 재발입니다.
암이 적어도 1㎤, 콩알 크기 정도로 10억 개의 세포군을 이루어야 우리가 검사에서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암의 전이는 200만 개의 세포군을 이룰 때 이미 혈관을 만들고 전이가 됩니다. 이처럼 암은 표준 치료의 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