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시험, 생물학적 다양성을 극복하기 위한 시도
임상시험을 통해서 객관적인 근거를 확보할 수밖에 없습니다.
요즘 임상시험이 상당히 활발합니다.
1970~80년대만 해도 우리나라 의학 수준은 선진국인 미국이나 유럽보다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임상시험이 많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우리나라의 의학 수준이 세계 톱클래스입니다. 따라서 신약에 대한 임상시험을 매우 많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암 치료에서 임상시험은 표적치료, 면역치료에 관한 것
저는 임상시험 참여를 매우 적극적으로 권유해드리는 편입니다. 지금 하는 암 치료에 관한 임상시험은 표적치료, 혹은 면역치료에 대한 임상시험이 대부분입니다. 그러므로 임상시험을 꼭 고려하시라는 얘기를 드립니다.
그런데 임상시험이라고 하니 께름칙하기도 합니다. “임상시험이 꼭 필요한 건가? 임상시험이 뭔가?” 의심합니다. 임상시험이 왜 필요할까요?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생물학적 다양성을 극복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 임상시험입니다.
동물실험에서도, 실험실에서도 아주 잘 들었던 신약이 있다고 칩시다. 그러나 이 약이 사람한테 얼마나 잘 들을지, 어떤 사람한테 잘 듣는지를 알 재간이 없습니다.
“신약이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듣느냐? 몇 퍼센트의 효율이 나올 것이냐? 어느 정도 효과가 나올 거냐?” 이런 부분은 임상시험을 통해서 객관적인 근거를 확보할 도리밖에 없습니다.
임상시험 과정에 따라 다른 도출
임상시험은 1상, 2상, 3상으로 이루어집니다.
대부분 임상시험 1상은 독성과 효과를 같이 봅니다. “이 약이 사람한테 쓰일 때 해로운 일은 일어나지 않을까? 약을 쓴다면 얼마나 많은 용량을 쓸 수 있을까?” 이것을 알아보는 동시에 약에 대한 효과를 같이 보는 것입니다.
독성 시험은 1상에서 끝났으니 임상 2상은 효과를 봅니다.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느냐? 과연 10명 중에 몇 사람에게 효과가 있느냐? 100명 중의 몇 명에게 효과가 있느냐? 효과가 있다면 얼마나 있느냐?”를 확인합니다.
임상 3상은 비교 효과를 봅니다. 기존에 있던 치료보다 효과는 있지만 훨씬 더 못하면 신약으로서의 가치가 없습니다. 기존 치료보다도 뭔가 더 좋아야 합니다.
가령 효과는 비슷한데 부작용은 없다든지, 혹은 효과는 더 뛰어나고 부작용은 비슷하다든지 이런 큰 이득이 있어야만 신약으로 가치가 있는 거죠.
암 치료에서 임상시험의 의미
임상시험을 꼭 거쳐야 하는 이유는 바로 인간의 한계, 의학의 한계 때문입니다. 즉 생물학적 다양성을 극복하는 하나의 수단이 바로 임상시험입니다.
표준치료가 분명한 한계가 있지만, 굉장한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임상시험으로 생물학적 다양성을 극복했기 때문입니다.
표준치료는 임상시험을 통해 현존하는 치료 중에 가장 믿을 만하고 객관적으로 확인되었다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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