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증세가 없고 전이가 잘되는 난소암
난소암은 조기암이더라도 복강에 전이가 가 있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암 중에서 초기 증세가 없기로 유명한 게 바로 난소암입니다.
일반적으로 암은 초기에는 증세가 없다고 제가 늘 강조하였습니다. 그런데 난소암은 특별히 더 그렇다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그 이유는 독특한 해부학적인 위치 때문에 그렇습니다.
위나 대장, 자궁, 폐 등 다른 장기는 대부분 외부와의 통로가 있습니다. 그러나 난소는 복강 안 나팔관 끝에 붙어 있는 계란 같은 작은 장기입니다. 난소는 왼쪽과 오른쪽 각각 있는데, 골반 안에 그냥 떠 있습니다. 따라서 웬만큼 문제가 있어서는 외부적으로 크게 증세가 나타나지 않습니다.
호르몬 교란을 일으키는 난소암
난소는 여성호르몬을 분비하는 매우 중요한 장기입니다. 그래서 난소에 병이 생기면 가장 먼저 호르몬 분비에 교란이 생깁니다.
호르몬에 교란이 생기면 두 가지 증상이 나타납니다. 첫째로 특별한 원인 없이 생리를 불규칙적으로 할 수 있습니다. 둘째는 비정상적인 출혈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런 증상이 있으면 꼭 부인과에 가셔서 진료를 받고 다른 문제가 없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난소암의 또 다른 증상으로는 비뇨기 증세, 골반 통증, 하복부 종괴가 있습니다. 골반 안에 자궁이 있고 자궁 바로 옆에 난소가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여성 장기 바로 앞에는 방광이 있고, 뒤쪽에는 직장이 있습니다.
난소에 병변이 있어서 뒤쪽에 있는 직장에 영향을 미치면 배변 습관에 변화가 올 수 있습니다. 난소의 병변이 앞쪽에 위치한 방광을 자극하게 되면 방광과 관련된 증세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 골반에 뭔가 묵직한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에도 꼭 병원에 가서 난소 질환도 점검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복강 내 전이가 잘 일어나는 난소암
난소암은 난소 안쪽에서 생기는 게 아니라 난소 표면에 생깁니다. 난소는 골반 안에 자유롭게 떠 있습니다. 난소 표면에 생겼던 암이 복강 안에 쉽게 떨어져 나가 여기저기 떠돌아다닐 수 있습니다.
따라서 난소암은 조기암이더라도 복강에 전이가 가 있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전이암들이 자리를 잡게 되면 복수가 찰 수 있습니다. 그 외에 장 기능에도 영향을 주어 복부팽만, 소화불량, 변비 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난소암에 걸리면 장도 문제없고 위내시경도 문제없는데, 소화가 안 되고 자꾸 부대낄 수 있습니다. 이 증상들이 오래 지속되면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체중 감소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어떤 암이든 조기진단이 중요
제가 늘 강조하는 것은 암은 증세가 없다는 것입니다. 특히 난소는 조기암이 없습니다. 암이 증세가 생기려면 눌려서 협착이 오거나 신경을 눌려서 통증이 와야 합니다.
암이 증세가 생기려면 골프공 크기 정도는 되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조금 불편한 증세가 있으면 빨리 진단해서 조기진단을 받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가장 좋은 것은 주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라는 사실을 강조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