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공격적이기만 한 치료가 아닌 방어적 암 치료, 스마트 암 치료
고통이 없고, 암의 진행을 늦추고, 삶의 질을 높이는 그러한 치료를 저는 방어적인 암 치료라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암 치료를 하는 중에는 중요한 고비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말기 위암인 환자분이 암이 간과 복막에 광범위하게 전이되었습니다. 그래서 소위 종합병원인 대학병원에서는 더 이상 어렵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보통 우리가 말기 암이라고 하면 근본적인 회복이 불가능하고 통상 3~6개월 이내에 사망이 예측되는 그런 환자분을 이야기합니다.
현 시스템에서 이런 환자분의 상황에서 선택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일반 병원에 계속 머무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호스피스 병동에 가는 것입니다. 일반 병원에 계속 머물게 되면 항암치료를 안 할지는 몰라도 검사는 계속하게 되고, 환자가 심폐소생에 관한 거부 의사를 분명히 밝히지 않으면, 심폐소생이 오면 인공호흡기도 달게 되고 심폐소생술을 하게 되기도 합니다.
이 두 가지 방법 사이에서 환자들은 당혹하게 생각합니다.
호스피스 병동에 대한 오해 하나: 암 치료를 하지 않는다?
그런데 호스피스 병동에 대한 일반인들의 오해가 있습니다. 그 오해라는 것이 두 가지가 있는데 그중 하나는 호스피스에서는 치료를 전혀 하지 않고 죽기만 기다린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치료보다는 삶의 질과 통증 조절에 집중하기 때문에 때에 따라서는 방사선 치료도 하고 항암치료도 가볍게 합니다.
호스피스 병동에 대한 오해 둘: 호스피스 병동에 가면 일반 병동보다 빨리 죽는다?
또 하나는 호스피스 병동에 가면 일반 병동보다 빨리 죽는다는 오해가 있는데, 실제로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병동에서 적절하게 간호를 받으면 조금 더 살 수 있습니다.
어쨌든 현실에서 환자분들이 호스피스 병동과 일반 병동 사이에서 호스피스 병동을 선택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 이야기는 뭐냐면 교과서적인 암 치료를 하는 것과 호스피스 의료의 중간 단계의 암 치료가 없습니다.
호스피스 병동으로 옮긴다는 자체는 치료를 포기하고 삶의 질에만 목표가 있기 때문에 환자분들이 선택하기 주저하고 일반 병실에 계속 있다가 오히려 끝장 치료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중간 단계가 필요하다고 항상 주장해왔고 지금도 그리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공격적인 암 치료는 그만큼 몸에도 부담
대학병원 암 치료는 상당히 공격적인 암 치료입니다. 그래서 파괴적이고 몸을 상당히 고달프고 고통스럽게 하여 우리의 면역기능을 많이 파괴시킵니다. 때에 따라서는 부작용 때문에 오히려 수명이 단축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호스피스는 삶의 질에만 초점이 모여 있습니다.
방어적인 암 치료는 암의 진행을 늦추고 고통이 없고 삶의 질을 높이는 치료
그래서 그 중간 단계로 방어적인 암 치료, 즉, 고통이 없고, 암의 진행을 늦추고, 삶의 질을 높이는 그러한 치료를 저는 방어적인 암 치료라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공격적인 암 치료가 성공의 가능성이 없으면 가급적 빨리 방어적인 암 치료로 전환해야 합니다. 그래야 극적으로 회복의 가능성도 있게 됩니다.
바로 이 방어적인 암 치료가 제가 하고 있는 스마트 암 치료에 해당됩니다. 방어적 암 치료, 우리가 다시 한 번 더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