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제한적인 식이 NO, 암 환우의 건강한 식이요법
이런저런 음식을 피하는 것이 우선이 아닙니다. 내가 잘 먹어야 버틸 수 있는 생존의 목표인 식이요법을 해야죠.
암 환우에게 중요한 영양 상태
암 환우에게 영양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암 환우에게 영양실조가 어느 정도 생기는지 세계적으로 논문을 전부 다 모아봤습니다. 프랑스, 스페인, 독일, 브라질, 네덜란드, 한국도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암 환우들의 영양 상태에 대한 조사를 해봤습니다.
세계적으로 보면 차이는 많이 있습니다. 20%에서 70%가 영양 부족이라는 논문들이 많습니다. 지금 암 환우는 영양에 대한 문제가 굉장히 크죠. 특히 소화기암, 두경부암, 간암, 폐암에서 영양 부족이 다른 암보다 자주 생깁니다. 그래서 암 환우에게 암 투병 중 영양 관리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암 환우가 왜 영양실조에 걸리는 현상이 생기느냐? 암은 소모성 질환입니다. 암 자체가 우리 몸의 영양분을 다 흡수하고 사용하고 결함을 일으킵니다.
그래서 요즘 그런 암 환우분들이 별로 많지 않지만 암 악액질, Cancer Cachexia라는 진단까지 있습니다. 즉, 암에 걸린 사람은 많이 마른다는 얘기죠. 그러니까 영양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제한적인 식이요법이 무조건 답이 아닌 이유
우리가 생각해야 할 부분이 치료의 순서입니다. 암을 치료하는 데 모든 일을 한꺼번에 다 할 수 없습니다. 치료에도 우선순위가 있습니다. 암의 주력부대, 주 덩어리를 제거하는 것이고 제거한 다음에 남아있는 미세 잔존암 즉, 잔당을 처리해야 합니다. 여기까지 대학병원에서 표준치료의 일이죠.
재발 방지가 굉장히 큰 숙제로 남아있습니다. 그래서 주력부대 제거와 주변의 잔당, 미세 잔존암을 없애는 데 필히 거쳐야 할 단계가 수술, 항암, 방사선입니다.
그런데 수술, 항암, 방사선은 매우 공격적이고 파괴적입니다. 편안한 암 치료는 없습니다. 정말 고통스럽습니다. 그것을 잘 극복해야 합니다.
워낙 공격적이고 파괴적이라서 부작용을 피할 방법이 없습니다. 사실 부작용 때문에 겁이 나서 많은 암 환우들이 항암치료를 받는 것을 주저하고 기피하고 심지어 정말로 도망가는 암 환우분도 있습니다.
항암치료의 부작용은 소화 기능도 떨어지죠. 입맛도 없죠.
점막염으로 입 안이 다 헤져서 입이 까끌하고 뭐든지 먹으면 화끈거리고 아픕니다. 미각도 변하죠. 평상시에 좋아하던 것, 냄새만 맡아도 구역질 나죠.
심리적인 압박감이 굉장히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음식을 섭취하기 굉장히 힘듭니다. 그런데 여기에 제한적인 식이요법을 하게 되면 급속도로 상태가 나빠지게 됩니다.
식이요법 할 때 꼭! 지켜야 하는 사항
암 진단받고 적극적인 암 치료할 때 식이요법은 음식을 피하는 것이 아닙니다. 피하지 않아도 제대로 먹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기 때문에 제대로 먹도록 하는 것이 1단계 식이요법의 큰 원칙입니다.
그런데 먹을 수 있으면 해로운 것은 가급적 피하자는 것이 항암치료 중에 우리가 해야 할 식이요법의 대원칙입니다.
항암치료 중에 음식 종류를 제한하는 식이요법은 영양실조를 초래하는 지름길입니다. 그래서 사실은 이럴 때 할 수 있는 것이 ‘뭘 어떻게 잘 먹도록 할까?’, ‘점막염이 있어서 입이 아프지만 어떻게 하면 잘 먹을 수 있을까?’, ‘항암제 부작용으로 속이 느글거리고 비위가 뒤집어지지만 어떻게 하면 그런 상태에서 음식을 잘 먹도록 할 수 있을까?’ 그런 방법에 대한 생각하는 것이 우선이다.
이런저런 음식을 피하는 것이 우선이 아닙니다. 내가 잘 먹어야 버틸 수 있는 생존의 목표인 식이요법을 해야죠. 건강을 목표로 하는 식이요법은 영양실조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결론적으로 항암치료 중에 식이요법은 부작용을 극복하는 식이요법이고, 항암치료 후 식이요법은 재발 방지를 위해서 건강한 신체를 만드는 식이요법입니다. 두 가지가 분명히 다르다는 점을 꼭 기억하시면 영양실조에 빠지는 오류를 범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이점을 꼭 기억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