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이 온몸 곳곳에 퍼지는 이유는? 암의 전이 과정
성장하기 아주 좋은 시점이 되면 암세포가 깨어납니다. 성장하기 좋은 시점, 깨어날 때가 혈관신생이 될 때입니다.
주변 조직을 뚫고 일정한 경로를 거쳐 전이되는 암
암 전이의 과정을 전부 한국말로 다 번역하면 오히려 더 복잡하고 어려울 것 같아서 영어 원문을 다 썼습니다. Metastatic Cascade, Cascade는 폭포입니다. 폭포 떨어지듯이 어렵고 자동적인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거죠.
원발암이 림프를 타고 임파선으로 가든 혹은 혈관을 타고 혈관으로 들어가든 전이되는 루트는 거의 비슷합니다. 그런데 암하고 혈관이 바로 딱 붙어있지 않습니다. 중간에 항상 조직이 따로 있죠. 이 조직을 침투하고 뚫고 지나가야 합니다.
실제로 세포는 아무 능력이 없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세포 자체가 꼭 발이 달린 것처럼 스스로 움직이는 힘이 있습니다. 암세포가 지나가지 못하도록 주변 조직이 엄청난 방해를 하겠죠.
주변 조직에 걸려서 더 크지 못하고 죽는 놈도 있을 거고. 주변 조직에 자리 잡은 것이 있습니다. 혈관까지 못 들어가는 건데, 이것이 국소 전이가 되겠죠. 일부는 바로 혈관을 타고 들어갑니다. 그것은 Intravasation입니다.
혈관을 타고 들어가면 그때부터 온몸을 다 돌죠. 그러나 이 혈관 안에는 수많은 난관이 있습니다. 혈관 안에는 백혈구도 있고 여러 가지 면역세포도 있고 다양하게 있어서 암세포가 여기서 살아남는 것도 쉽지 않지만, 암세포는 또 암세포대로 살기 위해서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합니다.
때에 따라서는 우리 몸의 정상조직인 혈소판을 타고 옵니다. 혈소판에 딱 들러붙으면 혈소판이 정상이니까 혈소판의 등을 타고 돌아다니기도 합니다.
암세포가 적절한 장소가 되면 혈관벽에 들러붙습니다. 들러붙어서 혈관벽에 있는 혈관내피세포의 틈을 비집고 나와서 바깥으로 나옵니다. 그게 Extravasation입니다.
암 전이가 일어나는 시점, 휴면암이 깨어날 때
암세포가 혈관내피세포를 나와서 바로 쑥쑥 클 수 있느냐? 그렇지 않습니다. 주변의 조직에서 수많은 공격이 들어오죠. 거기서 그대로 죽기도 하고 살아남아서 일정한 크기로 성장하는 것이 Colonization입니다.
살아남으면 한숨 돌리는 거죠. 그러나 금방금방 활동하지 않고 휴면에 들어갑니다. 때를 기다리는 거죠. 혈관까지 이민하러 와서 휴면하면서 때를 기다립니다.
성장하기 아주 좋은 시점이 되면 암세포가 깨어납니다. 성장하기 좋은 시점, 깨어날 때가 혈관신생이 될 때입니다그래서 혈관도 없고 잠복하고 휴면하고 있을 때를 Cancer without Disease, 병 아닌 암이라고 얘기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