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잘 잘수록 유방암 재발을 예방한다!
내 몸의 방어력 즉 면역 능력이 우리가 잘 때 매우 활발합니다.
안녕하세요. 암 전문의 류영석입니다.
암 환우 여러분들 이런 기사 혹시나 보신 적 있으십니까? ‘유방암은 야행성이다’ 하는 그런 기사가 있었습니다.
2020년도에 네이처에는 ‘유방암의 전이 확산은 잠 잘 때 빨라진다’라는 논문이 발표된 적이 있습니다.
요즘에는 어떤 연구들이 많이 진행될까요? 우리가 보통 혈액 속에 있는 암 세포를 순환종양세포라고 부릅니다. 이 세포는 내 몸에 있는 암에서 떨어져 나온 것들입니다.
그러니까 암에서 혈액 속으로 암 세포들을 내보냅니다. 그러면은 이 암 세포들이 혈액을 타고 전신을 돌다가 대부분 죽겠지만 자기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되는 자리에 안착을 하고 거기서 자리를 잡아서 커지는 것이 바로 전이입니다. 혈액을 통해 전이되는 것입니다.
즉 지금 전이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밤에는 증가하고, 낮에는 낮아지는 순환종양세포
그런데 한 연구소에서 쥐 실험을 하다가 보니까 생쥐 혈액에서 낮에는 혈액 속에 순환종양세포가 숫자가 상당히 많은데 밤에 뽑아봤더니 숫자가 뚝 떨어지더라는 겁니다. 그래서 왜 이렇게 순환종양세포의 숫자가 시차가 이렇게 있는 건지, 밤과 낮이 다른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한테서도 한 번 실험을 해봤습니다. 유방암 환자 30명을 대상으로 아침 10시에 채혈하고 새벽 4시에 채혈해서 비교를 해봤더니 놀랍게도 새벽 4시에 채혈한데서 80%가 발견되고 오전 10시에 한데는 20%밖에 안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네 배의 차이가 있는 것입니다.
생쥐는 낮에 순환종양세포 숫자가 많고 사람은 밤에 많은 겁니다. 그 이유가 결국에는 잠자는 휴식 시간에는 순환종양세포가 많이 발견된다는 것입니다.
쥐는 밤에 활동하고 사람은 낮에 활동합니다. 그때는 숫자가 뚝 떨어지고 잠 잘 때 뿜어 나온 암 세포는 전이 능력이 우수하지만 활동 중일 때 나온 세포는 전이 능력이 낮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잠을 안 자면 유방암 세포가 활동을 못 하지 않을까?’ 이런 어처구니가 없는 생각도 한 것입니다.
유방암의 재발을 막는 수면의 질
수면과 유방암의 발병에 대한 많은 연구가 있었습니다. 그중에 대표적인 게 미국에서 했던 대규모 임상 추적 연구, 역학 조사가 있었습니다. 주로 간호사들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주로 낮에 근무하는 사람, 밤에 근무하는 사람의 그룹을 십 년 이상 추적을 해서 보니까 야간 근무자인 간호사에게서 유방암 발병률이 주간 근무자보다 훨씬 더 높았습니다.
그럼 발병만 그런 건지 치료하는 것에도 영향이 있는지에 대해서 제가 찾아보니까 취침 시간에 일정도와 유방암이 어떻게 빨리 진행하는 지에 대한 연구를 한 게 있었습니다.
재발된 4기 유방암 환자 85명을 대상으로 해서 수면 시간, 수면의 양상과 얼마 만에 재발했느냐 하는 거에 대한 연구가 있었습니다. 통계 지표는 무병 기간 ‘Disease free interval’이라고 합니다. 치료를 마치고 나서 얼마 기간 후에 재발했느냐는 것입니다.
무병 기간이 길다는 얘기는 재발이 굉장히 늦었다, 내 몸이 상당 기간 방어를 하고 있었다. 이렇게 얘기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무병 기간이 짧다는 얘기는 재발이 빨랐다, 내 몸이 방어를 제대로 못 했다. 이렇게 비교할 수가 있겠습니다.
그래서 수면의 질이 일정하고 잠을 자야 될 시간에 잘 잔 사람의 무병 기간은 81.9개월입니다. 그런데 수면 시간이 일정치 않고 밤에 잠을 제대로 잠 못 잔 사람의 무병 기간은 46.9개월입니다. 46개월 하고 82개월이라는 엄청난 차이가 납니다.
즉 수면의 질이 좋으면 재발이 또 잘 안 된다는 얘기가 됩니다.
잘 때 암 세포의 공격을 막는 면역 능력
그러면 이 앞에 논문 ‘유방암은 야행성이다’ 하는 얘기하고 완전히 반대되지 않습니까. 유방암이 야행성이고 밤에 활동을 많이 한다는데 그러면 잠을 잘 자면 유방암 세포는 더 활동을 많이 할 거 아니냐 그런데 어떻게 재발은 더 잘 안 되냐 라고 이해를 할 수 있겠지만 이것에 대해서는 이렇게 얘기를 해야 됩니다.
유방암이 활동을 많이 한다, 적게 한다는 암 세포의 입장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암 세포의 공격성이죠. 암 세포가 잠 잘 때 공격을 더 많이 한다. 그런데 내 몸의 방어력도 있습니다.
내 몸의 방어력 즉 면역 능력이 우리가 잘 때 매우 활발합니다. 그래서 공격력의 증가보다 방어력의 증강이 더 세기 때문에 쉽게 제압을 할 수 있다고 이해를 하면 되는 거죠.
그래서 결론은 이렇습니다.
암 재발 방지에는 수면의 질이 매우 중요합니다. 밤에 잘 시간에 잘 자야지만 내 몸에 면역이 강화되고 재발이 방지되고 예방된다는 것을 꼭 기억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이제 여성분들은 신경이 예민하기 때문에 수면의 질이 좋지 않는 분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그래서 수면의 질에 조금 더 신경을 쓰고 각별한 관리를 하셔야 합니다. 그 다음에 멜라토닌을 꼭 챙겨 드셔야 한다고 강조를 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