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바이오틱스(유산균), 암 치료에 도움이 되는 건강보조제 10

과거와 달리 항암에 도움이 되는 프로바이오틱스

좋은 장내 건강이 좋은 항암 체질을 만들고 좋은 면역을 유지합니다.

안녕하세요. 혈액종양내과 전문의 류영석입니다.

 

프로바이오틱스의 중요성

 

암 치료에 도움 되는 건강 보조제 10가지 중 마지막으로 프로바이오틱스입니다. 프로바이오틱스라고 얘기하면 건강에 조금만 관심 있는 환우 분들이나 일반 분들은 너무나 다 잘 알 것입니다. 프로바이오틱스,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유산균입니다.

 

근데 프로바이오틱스라는 얘기는 원래 우리 몸에 들어왔을 때 건강에 도움이 되는 살아 있는 미생물을 의미합니다. 사실은 과거에는 미생물은 우리 몸에 들어오면 큰일 나고, 배척했던 시절이 있었는데 지금은 이것들이 없으면 우리 생명 자체가 존재하기가 어려운 매우 중요한 공생 관계에 있는 미생물들입니다.

 

그 얘기를 조금 더 크게 잡으면 마이크로바이옴이라고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근데 마이크로바이옴은 우리 몸 전체의 전부입니다. 그 중에서 장내 세균총, 장 안에 가장 많이 들어있습니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장내 세균총과 거의 동일한 단어로 쓰이기도 하고 학문적으로 할 때는 구분하기도 합니다.

 

어쨌건 장 안에는 엄청난 숫자의 미생물들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걸 통틀어서 장내 세균총이라고 얘기를 하는데 천 가지 이상의 균주가 장내에서 살고 있습니다. 개수로 따지면 거의 50조에서 100조, 때에 따라서 그 이상이 될 수도 있습니다. 엄청나게 많은 숫자입니다.

 

세 가지 장내 세균총

 

우리 인체의 세포보다도 장내 세균 수가 더 많다는 얘기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세균에는 상당히 여러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천 가지를 다 일일이 얘기하기에는 어렵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얘기할 때 큰 세 가지 분류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 몸에 있음으로써 내 몸에 도움이 되는 유익균, 내 몸에 나쁜 영향을 주는 유해균, 그 다음에는 눈치를 봐서 유해균이 득세를 하면 유해균 쪽으로 붙고 유익균이 득세를 하면 유익균 쪽으로 붙는 눈치균이 있습니다.

 

분포로 보면 유익균 : 2, 유해균 : 1, 눈치균 : 7이 됩니다. 눈치균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래서 장내 세균이 과거에는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는다고 생각을 했는데 최근에서는 장내 세균들이 엄청나게 많은 일을 하고 우리의 생명을 유지하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장내 세균총의 기능

 

장내 세균총의 기능 첫 번째는 소화를 보조합니다. 그 장내 미생물들이 음식 찌꺼기를 분해해서 거기에서 비타민 미네랄 등 필수 영양소들을 많이 만들어서 우리 몸에 흡수를 시켜줍니다.

 

그 다음 두 번째로 중요한 것이 면역 기능을 지원합니다. 몸 안에 있는 면역 세포들이 정상적인 방향으로 가도록 끊임없이 자극을 주고 어떤 면에서는 지도해주는 기능이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우리 몸의 면역 기능의 반 이상이 장 쪽에 몰려 있다고 얘기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세 번째는 신진대사 조절 기능입니다. 장에서 흡수되는 지방산을 장 안에서 조절을 해서 우리 몸의 신진대사를 균형이 맞도록 도와주는 겁니다. 그러니까 장내 세균이 흐트러지면 손쉽게 비만이 되고 손쉽게 지방간이 되는 겁니다.

 

그 다음에 병원균의 방어입니다. 가령 식중독을 잘 일으키는 살모넬라균과 같은 것들이 조금 들어와서는 장내 세균총의 위력에서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합니다.

 

그 다음에 최근에 밝혀진 걸로는 정신 건강입니다. 놀랍게도 장내 세균총과 우리의 뇌 사이에는 긴밀한 연락 채널이 있는 걸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장내 세균에 불균형이 일어나면 내 머리가 맑지 못한 것들이 최근 연구에 엄청나게 많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장 건강의 관련된 질환

 

그래서 장 건강하고 관련된 질환들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비만, 당뇨병, 심장병이 있고 만성 염증성 장 질환, 크론씨병 궤양성 대장염, 과민성 대장하고 장내 세균총하고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최근에도 불안증, 우울증, 자폐, 치매, 파킨슨 이런 병들도 장내 세균총하고 밀접한 관계가 있을 것이라는 근거들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그 외에 아토피, 관절염, 자가면역질환 또 장속이니까 대장암하고 당연히 연결이 있습니다.

 

그 다음에 암 관련 면역이 떨어진다든지, 항암 치료 중에 약물 반응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장내 세균총이라는 얘기들이 많이 나옵니다. 특히 면역항암제 같은 경우에 어떤 환자한테는 듣고, 어떤 환자한테 듣지 않는 이유가 장내 세균총 때문이고 그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연구까지도 나오고 있습니다.

 

프로바이오틱스가 암 치료에 주는 도움

 

그런데 이것은 우리가 지금까지 해온 일반적인 것이고 암 환우 분들이 가장 관심이 많은 것은 항암 치료 중에 프로바이오틱스를 복용해도 되느냐 입니다. 이것에 대해서는 실제 갑론을박들이 많습니다.

 

암 치료에 프로바이오틱스가 어떤 도움을 주느냐에 대해서 임상 실험들을 한 것들이 꽤 있습니다. 그 중에 논문에 있는 것을 보면 5-FU라는 항암제가 있는데 5-FU를 쓰는 대장암 환자 150명을 무작위로 양쪽으로 갈랐습니다.

 

한쪽 그룹은 항암만 하고 한쪽 그룹은 항암에다가 프로바이오틱스를 했더니 5-FU 약 자체는 점막염을 상당히 많이 일으켰습니다. 그래서 구내염부터 시작해서 설사, 변비, 점막염 때문에 나는 증상이 상당히 많습니다.

 

그래서 유산균을 같이 준 그룹에서는 심각한 설사의 비율이 유산균을 먹지 않는 대조군보다 뚜렷하게 감소됐더라는 연구 논문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유산균을 먹으면 22% 환자한테서 심각한 설사가 생기는데 유산균을 먹지 않는 환자는 37% 환자한테 심각한 설사가 생겼습니다.

 

그 이외에 복부 불편감이 있다든지, 배가 너무 아파서 병원을 가는 빈도들도 현저하게 감소가 됐고 또 다른 중요한 것 하나는 프로바이오틱스를 쓰는 그룹에서는 독성 때문에 항암제 용량을 줄이는 횟수가 훨씬 더 줄었더라는 것입니다.

 

프로바이오틱스를 쓰지 않으면 장 독성 때문에 환자가 못 견디니까 항암제 용량을 줄일 수밖에 없는데 프로바이오틱스를 같이 준 그룹에서는 용량을 줄이는 일들이 많이 줄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전체적으로 봐서는 5-FU 기반의 항암 치료 중에 프로바이오틱스를 쓰면 부작용이 줄어든다는 결과입니다.

 

그다음에 이제 골반에 방사선을 받는 206명의 자궁경부암 환자를 대상으로 해봐도 결과가 비슷하다는 논문입니다.

그다음에 방사선을 골반 쪽에 받으면 점막염이 심해지고 설사를 많이 합니다. 그래서 그 환자 그룹에 대한 연구 논문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자궁경부암 환자 90명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도 유산균을 락토바실루스 하고 비피더스균을 섞어서 줬는데 역시 유산균을 투약을 했더니 유산균을 쓰지 않는 환자 그룹에서는 45%에서 심각한 설사가 있었는데 유산균을 줬더니 9%로 밖에 안 생기더라는 것들이 있습니다.

 

물론 여기서도 앞에 논문들과 마찬가지로 유산균으로 인한 부작용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 논문들을 종합을 하면 유산균을 줬을 때 환자들이 덕을 보고 치료 효과를 올리고 부작용을 경감시키는 효과가 있고 특별한 부작용은 없었다는 것입니다.

 

최근 2023년도에 발표된 논문이 있습니다. 대장암 수술 후에 프로바이오틱스 복용이 항암 치료의 소화기 합병증을 경감시킨다는 것입니다.

 

수술 후 항암이 필요한 대장암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50명씩 두 그룹으로 나눠서 한쪽에는 하나만 주고 다른 한쪽에는 항암과 프로바이오틱스를 같이 투여해서 비교를 해봤습니다.

 

역시 프로바이오틱스 먹으면 설사를 한결 덜 하고 배 아픈 게 덜하고 구역도 덜 한다는 표들이 있습니다. 장내 건강과 장내 세균의 좋은 균형이 내 몸의 면역에도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항암 치료에 좋은 결과를 유도할 수도 있다는 연구논문들이 요즘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좋은 장내 건강이 좋은 항암 체질을 만들고 좋은 면역을 유지한다는 거 꼭 기억하셔야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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