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표지자, 종양 표지자에 집착하지 마세요

절대적이지 않은 암(종양)표지자, 집착하지 말고 참고만 하세요!

암에 대해서 정말 뚜렷하고 아주 예민하게 혈액으로 암의 상태를 짐작할 수 있는 지표가 없습니다.

안녕하세요. 혈액종양내과 전문의 류영석입니다.

 

암 환우 여러분들이 병원에 가면 피 검사하고 다른 검사들을 많이 합니다. 그런 검사 수치들 중에 암표지자 또는 종양표지자라는 게 있습니다. 그런데 이 종양표지자라는 것 때문에 예민하신 분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제가 생각할 때는 표지자라는 용어가 잘못됐습니다. 사실은 암표지자 혹은 종양표지자라고 이름이 돼 있으니까 이게 암하고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착각이 됩니다. 실질적으로 암 연관 지표 혹은 암 관련 지표라고 설명이 돼야 사실은 맞습니다.

 

왜냐하면 검사의 가치를 얘기할 때 특이도와 민감도라는 게 있습니다. 특이도(specificity)라는 것은 암하고 직접적으로 얼마나 밀접한 관계가 있느냐를 얘기하는데 이 특이도가 상당히 낮습니다. 그 얘기는 가짜 양성이 자주 나온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니까 실제로는 암하고 별로 큰 관계가 없는 것이 특이도가 낮다는 얘기입니다.

 

그리고 민감도도 낮습니다. 민감도(sensitivity)는 가짜 음성일 확률이 상당히 높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니까 실제로 암이 있지만 이 지표가 별로 변하지 않았다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특이도도 낮고 민감도도 낮습니다.

 

그러면 왜 이런 엉터리 검사를 쓰는 것일까요. 쓸 게 없어서 그렇습니다. 암에 대해서는 정말 뚜렷하고 아주 예민하게 혈액으로 암의 상태를 짐작할 수 있는 지표가 없습니다. 여러 지표 중에 다른 것보다는 그래도 조금 연관이 있다고 돼서 자주 쓰고는 있지만 실제로 미국 국립의료원에서는 이 검사를 적극 추천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건강검진을 많이 하다보니까 검사 수치가 조금이라도 관련이 있는 것들을 다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아마도 세계적으로 한국과 일본이 이 종양표지자 검사를 건수로 치면 가장 많이 할 겁니다.

 

그래서 특이도, 민감도가 낮기 때문에 여기에 너무 집착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런데 일상 병원에서 보면 흔히 사용되는 종양지표들이 지금 여기 표에 있는 것처럼 아주 많습니다. 가령 폐암에는 CEA, SCC, Cyfra로 돼 있고 췌장암에는 CA19-9로 돼 있지만 CA19-9가 올라갔다고 췌장암은 아닙니다. CA19-9가 정상인데 췌장암일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이러한 검사가 참고 수치라고 생각하는 것이 가장 현명합니다. 절대적 수단이 아니라는 걸 꼭 기억하셔야 됩니다. 그러나 아주 유용할 때 있습니다. 바로 진단 당시의 수치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진단 당시에 가령 CA라는 지표가 상당히 높았으면 암의 흐름을 짐작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진단 당시에 암 종양지표가 높지 않았으면 그 수치는 암의 흐름을 짐작하는 도구로서는 쓸모가 사실은 없습니다.

 

이 두 가지를 기억하시면 됩니다. 첫 번째는 절대적인 게 아니다, 참고 수치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그 다음에 두 번째는 진단 당시에 그 수치가 어느 정도였는지가 매우 중요한 수단이 될 수가 있습니다. 암의 흐름을 짐작하는 수단으로 중요한 역할을 할 수가 있다. 이 두 가지를 기억하시면 되겠습니다.

 

암지표, 절대적인 것이 아닙니다. 여기에 너무 집착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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