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치료, 두려워하지 말고 마주해야 합니다!

“내 몸에 발병이 된 상태에서는 그 암은 이미 내 몸의 통제를 벗어난 암입니다.”

혈액종양내과 전문의 류영석입니다.

항암요법을 어떻게든 피하고 싶어서 상담 오는 분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실제로 항암치료라는 것이 상당히 공격적인 치료라서 내가 받는 고통이 큰 거는 사실입니다.

근데 거의 대부분 항암제 투여를 피하는 환자분들의 사연은 조금 힘들어서 피하고 싶다를 넘어서서 항암제는 내 몸을 다 망가뜨린다더라, 항암치료는 암의 근본 치료가 아니다 라고 얘기하는 분들이 상당히 많으십니다.

근데 제가 볼 때는 그런 이유 이면에 항암제에 대한 공포증이 깔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외상 환자를 생각 하면 외상 환자의 응급치료가 있습니다. 지혈을 하고 상처를 봉합하는 응급치료입니다. 이 치료가 되지 않으면 그 다음은 없습니다.

이것과 마찬가지로 항암치료는 암 치료에 있어서 조금 다르더라도 응급치료에 해당한다고 이해를 하면 어떨까 생각을 해봅니다.

제가 발암과 발병은 다르다고 얘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발암이 돼서 그 암이 잠복을 하고 있다가 어떤 계기로 잠복했던 암이 커져서 진단이 된 게 발병입니다. 그 발병 상태를 이끌어 온 암 세포는 이미 내 몸의 통제를 벗어난 암들입니다.

내 몸에 면역을 피해 나가는 면역 회피 기능이 있습니다. 또 내 몸의 면역 세포를 능히 이기는 독한 놈들입니다. 그래서 이미 발병이 된 암은 내 몸이 통제를 하지 못하고 그 암 세포를 없애지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약의 도움을 받아서 암 세포의 숫자를 최대한 줄이는 작업이 바로 응급치료입니다. 그래서 일단은 암 수술 항암치료를 해서 응급치료를 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남아 있는 미세 잔존암을 항암제가 전체 다 없애지 못합니다.

그래서 그 이후에 정말 근본적인 치료로 내 몸을 항암 체질로 바꿔서 근본적 치료를 해야 된다. 비록 항암치료가 근본 치료는 아니더라도 응급처치를 해야 외상 환자가 상처가 아물 수 있고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것과 똑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렇게 이해를 하시고 항암치료를 수용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내 몸에 발병이 된 상태에서는 그 암은 이미 내 몸의 통제를 벗어난 암들이라는 걸 잊지 않았으면 좋겠고 또 항암치료가 그렇게까지 공포스럽지는 않습니다.

항암치료 하고 나서 정말 괜히 쫄았다고 얘기하시는 분들 자주 봅니다. 그러니까 너무 겁내지 마시고 수용을 하면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가 있습니다.

정말 피하고 싶은 항암치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