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수술 후 항암치료 대신 표적치료

폐암수술 후 재발 방지를 위한 표적치료, 타그리소 복용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폐암 수술했는데 그다음 항암치료를 제대로 못하는 분들은 이런 표적치료, 타그리소를 복용하는 것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재발률 높은 폐암, 재발 방지 표적치료

혈액종양내과 전문의 류영석입니다. 이번에는 폐암에 대한 얘기를 해볼 건데요. 아마 폐암 수술하고 난 다음에 재발을 방지하는 보조, 보충 치료 adjuvant 치료라고 얘기합니다. 그 치료가 머지않아 매우 효율적이고 편안한 치료로 바뀔 가능성이 있습니다.

암 치료에서 환우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게 세포독성 항암치료입니다. 그런 치료들이 어쩌면 표적치료나 면역항암제 치료로 대체될 가능성이 있는 길이 열렸다, 이렇게 이야기를 드려보겠습니다.

폐암에서는 재발률이 많이 높죠. 비교적 조기에 생긴 국한 암인 경우에도 5년 생존율이 64%밖에 되지 않습니다. 위암이나 유방암의 경우에는 국한 암이면 5년 생존율이 거의 99%입니다. 폐암이 쉽게 재발한다는 얘기입니다.

어떻게 하면 재발률을 낮출까 하는 게 수술 후 하는 보조적 항암 화학요법이거든요. 그런데 그것은 세포독성 항암제를 주로 쓰기 때문에 굉장히 힘들잖아요. 그래서 세포독성 항암제 대신에 면역항암제 혹은 표적치료로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하는 연구를 굉장히 많이 했습니다.

 

폐암 수술 후 타그리소 복용 임상 시험 ‘재발 방지 효과 있다’

그런데 2023년도 ASCO(American Society of Clinical Oncology) 미국 암 학회에서 대규모 임상 시험을 한 게 있습니다. 표적치료제 중에 타그리소가 있죠. 폐암 환자분들한테는 굉장히 유명합니다.

타그리소를 사용해서 여러 국가에서 참여해서 시행한 임상 3상이 있습니다. 무작위입니다. 참여한 사람이 682명입니다. 폐암 1B에서 3A까지 환자들을 모아서 수술하고 난 다음에 무작위로 반 갈라서 한 그룹에서는 타그리소를 3년 복용했습니다. 나머지 그룹은 위약, 가짜약을 썼습니다.

그래서 비교했는데 타그리소를 쓴 환자의 5년 생존율이 85%, 아무 치료를 하지 않은, 가짜약을 썼으니까 아무 치료를 하지 않은 사람이죠. 거기서는 5년 생존율이 73%가 나왔습니다. 그래서 생존율 계산에 51% 효과가 있고 뇌 전이를 예방하는 효과가 76% 증가했다고 되어 있습니다.

결국 표적치료가 항암 화학요법, 세포독성 항암제 못지않은 재발 효과가 있다는 것을 발표했습니다. 물론 이 임상에 대해서는 아직도 논란의 여지가 많습니다. 부속 연구가 들어와야 하고 임상 시험 설계에 대한 윤리적인 문제도 제기되어서 갑론을박 중입니다.

재발 방지를 하기 위해서 위약, 가짜약을 줬기 때문에 그분들은 결국은 재발 방지를 위한 표준치료를 제대로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박탈되었다,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지 않냐 이렇게 얘기가 많고 과연 재현 가능성이 있느냐 하는 문제도 있습니다. 그래서 후속 임상 조치가 필요합니다.

 

폐암수술 후 항암치료 대신 표적치료 가능성

하지만 적어도 재발 방지로 하는 보충 adjuvant 항암치료에 표적치료도 가능성이 있다, 가능성을 본 연구라서 매우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폐암을 대상으로 했지만 앞으로 다른 암에서도 이런 치료의 움직임, 변화가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우리가 희망을 가져볼 수 있다고 얘기 드릴 수 있고요.

국내에서도 일부 대학병원에서 이런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물론 지금 보험은 안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혹시 나이가 많아서 항암하기가 어렵다든지, 기타 이유 때문에 수술했는데 그다음 항암치료를 제대로 못하는 분들은 이런 표적치료, 타그리소를 복용하는 것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단지 지금은 아직 비급여이고 의사의 소견에 따라서 다소 동의하는 분이 있고 아직도 안 하는 분도 있고 그렇습니다만 여러 가지 이유로 항암을 못할 때 표적치료를 적극적으로 고려하는 것 그게 현실적인 최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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