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입자 치료 전 방사선 치료 미리 알기 / 중입자 치료 알기 1

중입자 치료 전 방사선 치료 미리 알기 / 중입자 치료 알기 1

“방사선을 쪼이면 정상세포는 회복이 빠릅니다. 암세포는 회복이 늦습니다. 그래서 정상세포의 회복 능력을 최대한 이용한 것이 분할 조사를 합니다.”

 

혈액종양내과 전문의 류영석입니다.

세브란스 병원에서 중입자 치료를 시작하고 나서 많은 암 환우분들이 중입자에 대한 관심이 엄청 높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보면 과장된 부분도 있고 이해하기가 어려운 부분도 있어서 중입자 치료에 대해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를 해봤습니다.

중입자 치료를 이해하려면 방사선 치료에 대한 것을 이해해야 중입자 치료가 쉽게 이해됩니다. 그래서 두 편으로 나눠서 하나는 방사선 치료 기본에 대한 얘기를 드리고, 후편으로 중입자 치료에 대한 얘기를 드려볼까 합니다.

 

방사선이란 무엇인가?

 

우선은 방사선이 무엇인지 막연합니다. 학문적인 정의는 방사선 물질이 안정화된 물질로 바뀌기 위해서 뿜어내는 에너지가 방사선입니다.

방사선에는 전리 방사선과 비전리 방사선이 있습니다. 전리라는 것은 부딪쳐서 분자를 이원화시키는 힘을 말합니다. 즉, 세포에 부딪치면 세포나 분자가 파괴되어서 영향을 받는 것을 전리 방사선이라고 하고요. 비전리 방사선은 그런 전리 능력이 없는 방사선을 말합니다. 햇볕, 전파, 전자기파 이런 것들이 비전리 방사선이고, 우리가 일반적으로 쓰는 방사선은 전리 방사선입니다.

방사선에는 에너지의 강도가 어느 정도 되느냐에 따라서 알파선, 베타선, 감마선 크게 세 가지로 나뉩니다.

알파선은 종이도 통과를 못할 정도의 아주 미약한 에너지를 갖습니다. 베타선은 종이 정도는 뚫지만 우리 몸은 뚫고 가지 못합니다. 감마선은 우리 몸을 뚫고 나가지만 납판은 뚫고 나가지 못합니다.

그러면 엑스레이는 어디에 속하느냐? 엑스레이는 인위적으로 만든 방사선입니다. 감마선과 비슷한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우리 몸을 통과하기 때문에 영상을 만들 수 있다. 이렇게 이해하시면 되고요.

 

방사선 치료 대상

 

방사선 치료 얘기를 하면 우리가 일반적으로 쓰는 엑스레이로는 암세포를 표적으로 하여 파괴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일반 엑스선에 에너지를 세게 올리는 방법을 구상했죠. 그게 선형 가속기입니다. 에너지가 높아진 방사선을 이용해서 암세포를 파괴하는 것이라고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방사선이 우리 몸에 부딪치면 내 몸의 세포가 상당히 타격을 많이 받습니다. 그래서 방사선 치료는 암이 있는 그 부위만 방사선을 쪼여서 암을 없애는 국소 치료라는 점을 기억하셔야 하고요.

‘수술하면 되지 방사선이 무슨 필요가 있나?’ 이렇게 생각할 수 있겠지만 방사선에 아주 예민한 종류의 암이 있습니다. 그런 경우는 수술보다 방사선이 훨씬 더 이로울 수 있고, 몸의 상태가 좋지 않아서 수술하고 난 다음에 회복하지 못할 정도의 체력을 가진 분들은 방사선 치료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또 수술이 굉장히 어려운 자리가 있습니다. 그런 자리에 방사선 치료를 할 수 있습니다.

 

방사선 치료의 한계

 

방사선 치료의 한계가 있습니다. 부작용이 심합니다.

방사선은 우리 몸을 통과하면서 에너지를 뿜어냅니다. 5개 정도의 풍선이 있는데 4번째 풍선이 암이라고 치면, 방사선이 통과하면 앞에 있는 것 3개 뒤에 있는 것 1개 다 영향을 받습니다. 제일 앞에 있는 풍선이 제일 손상을 많이 받습니다. 그런 부작용 때문에 방사선 치료 효과는 유지하면서 부작용을 어떻게 줄일지 여러 가지 궁리를 합니다.

지금은 표준으로 되어 있는 것이 분할 조사하는 것입니다. 방사선을 한 번에 다 쪼이는 게 아니라 여러 번 갈라서 쪼이면 효과는 유지되지만, 부작용은 훨씬 줄더라.

왜 그럴까요? 방사선을 쪼이면 정상세포는 회복이 빠릅니다. 암세포는 회복이 늦습니다. 그래서 정상세포의 회복 능력을 최대한 이용한 것이 분할 조사를 한 겁니다. 그게 1990년대까지 방사선 치료 기술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회전하면서 계속 같은 자리로 방사선을 쪼이는 기술, 3차원적인 방사선 조사 기술이 발달한 거죠. 전위적 방사선 치료라든지, 세기 조절 방사선 치료라든지, 호흡 연동 방사선 치료 등 여러 종류의 방사선 치료가 있습니다.

그것은 결국 최대한 정상조직을 덜 해치고 암조직에만 방사선을 집중시키자는 기술이라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정리해드리면 방사선 치료는 국소 치료다. 암 종류에 따라서 전혀 해당되지 않는 암도 있고 방사선에 매우 잘 듣는 암도 있다. 그리고 국소 치료기 때문에 암이 전신에 퍼져 있으면 치료가 안 된다. 한 군데에 몰려 있을 때 가장 좋고, 최소 전이암이라고 해서 암 병소가 두세 군데 이하로 있는 데도 방사선 치료를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전신 상태가 매우 안 좋을 때, 또 암이 급격히 자랄 때가 있습니다. 그때는 방사선을 쓰기도 합니다. 그러나 방사선은 역시 비가역적, 즉 회복이 안 되는 정상조직의 손상이 있을 수 있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오늘은 일반 방사선 치료에 대한 개요를 설명드렸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중입자 치료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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