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예방과 치료, 슬기로운 비타민C 이용 방법

“비타민C 먹는다고 야채, 과일 섭취 안 해도 된다는 건 아닙니다.”

암 전문의 류영석 원장입니다. 이번에는 비타민C 얘기를 하겠습니다.

비타민C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효과

비타민C는 수용성 항산화제로 건강 증진 목적으로 많이 쓰고 있고요. 감기 예방, 즉 바이러스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 누구나 다 알고 있죠. 콜라겐 생성이라든지 유전자 발현에도 관계가 있습니다.

암 분야에서도 암의 예방, 암 치료 효과를 끌어올리는 암 치료의 부작용을 경감시키는 것. 암환우분들이 투병 중에 가장 많이 애용하는 건강보조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연구는 엄청나게 많죠. 비타민C를 섭취하면 폐암이나 유방암 발병을 줄이고 항암제를 같이 쓰면 항암제 효과를 끌어올린다고 되어 있지만, 무작위 대규모 임상시험에서는 그 효능을 증명하는 데 실패했습니다. 그래서 소위 표준치료, 교과서에는 이 치료법이 올라가 있지 않죠.
그러나 실제로 많은 효과를 경험하고 있기 때문에 많이 쓰고 있습니다.

비타민C 효과 보려면 영양제보다 음식으로 섭취해야

그런데 이번에 아주 흥미로운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우리나라 암센터에서 나온 연구 논문입니다. 여러 논문들을 다 모아서 메타분석을 했는데요.

그중에서도 코호트 연구를 했는데, 코호트 연구라는 것은 대규모 추적 조사입니다. 큰 인구 집단 안에서 비타민C를 충분히 섭취한 사람, 충분히 섭취하지 않은 사람이 10년 후에 암 발병률이 어떻게 되느냐, 치료율이 어떻게 되느냐, 재발률이 어떻게 되느냐 이런 것을 보는 것이 코호트 연구거든요.

대규모 코호트 연구 20개를 모아서 분석했는데, 비타민C와 폐암 발병 위험에는 별로 상관이 없다는 겁니다.

그래서 분석을 더 했습니다. 비타민C를 섭취하는데, 음식을 통해서 비타민C를 섭취하는 사람과 순수 비타민C 건강식품으로서의 비타민C를 섭취한 사람으로 분리해서 비교해봤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음식을 통해서 비타민C 섭취를 한 그룹에서는 폐암 발병률이 18%나 감소했습니다. 18% 감소한 것은 금연 효과보다 더 큽니다. 그런데 건강식품으로 비타민C를 섭취한 경우는 차이가 없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논문은 비타민C를 어떻게 섭취했는가를 구분하지 않았기 때문에 암의 예방 효과가 증명되지 않았던 겁니다. 이것뿐만 아니겠죠. 모든 암 예방도 비슷할 겁니다.

그래서 암 예방 효과를 위해서는 충분한 야채, 과일을 섭취하는 것이 비타민C를 먹는 것보다 더 좋다는 얘기입니다. 이것은 연구로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과일을 통해서 하면 사실 비타민C만 섭취되는 게 아닙니다. 다른 비타민, 미네랄, 미세영양소 이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섭취하기 때문에 그게 종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이죠.

그러나 약물인 비타민C에는 비타민C 단독으로 섭취하기 때문에 예방 효과는 별로 없다, 그렇게 이해하시면 되고요.

치료보조제로 훌륭한 비타민C, 과일과 야채 섭취 충분히 해야

야채나 과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분들이 가끔 있습니다. 비타민C를 하루에 5~6알 먹으니까 ‘나는 과일, 야채 섭취 안 해도 돼.’ 하는 얘기는 통하지 않는다는 얘기죠. 그래서 예방에는 과일, 야채를 충분히 먹자는 겁니다. 여기서 하나 짚을 것은 과일을 갈아서 대량 섭취하는 것은 피해야 하는데요. 과당 섭취를 너무 많이 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럼 비타민C는 암 치료와 아무 상관이 없느냐? 비타민C 약은 그 나름대로 효과가 있습니다. 이걸 우리가 잘 이용해야 합니다. 암 투병 중에 고용량 비타민C 주사를 맞으면 항암제의 부작용을 경감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다음에 항암제의 효과를 증진시킬 수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치료보조제로써 비타민C의 활용 가치는 충분히 있다고 얘기드릴 수 있고요.

정리해 드리면 예방으로는 야채, 과일 그대로가 효과가 있다. 비타민C 먹는다고 야채, 과일 섭취 안 해도 된다는 건 아니다. 비타민C는 비타민C 대로 고유의 역할이 있다. 항암제 부작용 예방, 치료보조제 용도로는 훌륭한 가치가 있다. 이렇게 정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