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식이요법, 어떻게 먹을까를 더 고민하세요

암 식이요법 총정리, 어떻게 먹을까를 더 고민하세요

“음식 종류에 집착하지 말고 오히려 어떤 덜 해로운 음식을 먹을까 생각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암 전문의 류영석입니다.

암 진단을 받고 나면 매우 혼란한 일들이 많이 생깁니다. 치료 중에도 마찬가지고 치료가 끝났을 때도 매우 혼란스럽습니다. 그 혼란스러운 것의 가장 대표적인 게 식이요법입니다. 식이요법에 대한 고민을 총정리해봤습니다.

 

혼란스러운 암 식이요법, 어떻게 할까?

식이요법이라고 얘기하니까 많은 분들이 오해하세요. 식이요법이 요법이니까 암을 치료하는 것이라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요법이라기보다는 음식 관리라고 이해하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그게 별거 아니냐, 는 아니에요. 도움은 되지만 결정적이지 않기 때문에 관리라고 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런데 식이요법 고민이 특히 더 많이 되는 것은 정보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래서 정보들을 보고 공부하다 보면 점점 더 혼란해집니다.

어떤 암에는 이런 음식들이 좋더라. 마치 그런 음식을 먹으면 암이 좋아질 것처럼. 또 이런 암 환자가 절대 먹으면 안 되는 음식들. 환자 입장에서는 그런 음식을 먹으면 암이 매우 나빠질 것 같은 고민이 들기 때문에 혼란스럽습니다.

그런데 음식을 먹을 때 뭘 먹을까, 뭘 먹으면 안 되는가? 이런 생각보다는 내가 어떻게 먹을까를 생각하면 조금 더 자유로울 것 같습니다.

 

만성염증 관리 지침 7가지

암과 암의 성장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인자가 만성염증입니다. 우리 몸에 만성염증이 내재돼 있고 깔려 있으면 암이 쉽게 성장하고 쉽게 전이를 일으킵니다. 그래서 암 식이요법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만성염증을 어떻게 관리하느냐 하는 거로 생각을 바꾸시면 매우 쉽지 않을까 판단됩니다.

만성염증을 어떻게 관리할 것이냐? 하버드 이과 대학에서 내린 지침 7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항염증 음식을 먹어라.
두 번째는 움직여라. 즉 운동을 계속하라는 얘기죠.
세 번째는 체중 관리를 해라.
네 번째, 충분한 수면을 취하라.
다섯 번째, 근면하라.
여섯 번째, 술을 절제하라.
일곱 번째, 만성 스트레스 관리입니다.

평범합니다. 그냥 음식 조심하고 운동하고 체중 관리하고 잘 자고 마음 편하게 하고 술, 담배하지 않는 것인데요.

만성염증을 다스리고 만성염증이 다스려지면 암의 성장이 매우 둔화됩니다. 전이가 잘 안 됩니다. 그래서 식이요법, 암 음식 관리에 대한 생각을 바꾸자. 먹으면 안 된다가 아니라 뭐를 먹을지를 궁리해야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굶지를 않습니다.

 

암 식이요법, 이렇게 하세요!

1) 음식 섭취 불균형 맞추기
음식 섭취가 한쪽으로 과다하게 몰려 있으면 안 됩니다. 섭취 음식의 비율이 맞지 않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균형을 맞출까 생각하셔라. 동양 사람들은 주로 밥을 위주로 먹습니다. 그래서 반찬을 게을리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럴 때는 오히려 밥보다는 반찬을 많이 먹는 거로 생각을 바꾼다든지, 또 육식과 채식 비율을 따질 때 고기를 지나치게 많이 섭취한다면 오히려 야채 섭취를 조금 더 늘리자, 하는 식으로 생각한다면 음식의 선택에서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채식이 좋다고 많이들 하세요. 그러면 잎채소를 자꾸 생각하는데요. 채소에는 잎채소도 있지만, 뿌리, 열매 채소가 있습니다. 그래서 뿌리, 열매 채소 위주로 선택해야 영양밀도가 높아지고 영양실조가 오지 않습니다.

2) 음식 재료가 만들어진 환경 살피기
이런 건 먹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기보다는 똑같이 먹더라도 음식 재료가 어떻게 만들어졌느냐? 하는 부분을 살피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똑같은 달걀이라도 좁은 케이지 안에서 낳은 달걀과 방목되고 자유롭게 크면서 낳은 달걀은 모양은 비슷할지 몰라도 전혀 다른 식품입니다. 또 우유도 방목된 소에서 만들어진 우유와 사육장 안에서 만들어진 우유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그런 부분에서 우리가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고 선택의 폭도 넓습니다.

3) 절대 굶지 않기
제가 상담하면서 늘 당부하는 게 있습니다. 굶는 것이 가장 해롭습니다. 절대 굶지 마십시오. 먹으면 안 된다는 음식만 자꾸 생각하니까 먹으면 안 되는 걸 다 빼고 나서 몸에 좋다는 것은 삼키기가 어려우니 결과적으로 굶는 겁니다. 그건 절대로 피해야 합니다. 먹을 수 있을 때 해롭지 않은 음식을 선택하는 것이 지혜입니다.

4) 체력 유지하기
체력 유지가 가장 최우선 기준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체력이 떨어지면 면역은 당연히 떨어집니다. 일부 사람에서 체력은 좋지만 면역이 떨어진 경우는 있을 수 있어도 체력은 바닥인데 면역은 좋다는 것은 있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만약 내가 체력이 떨어진다면 무엇이든지 먹고 체력을 키우는 것이 오히려 합리적인 식이요법입니다.

5) 지속 가능한 식이요법 관리하기
마지막으로 장기 지속 가능한 식이요법을 해야 합니다. 식이요법을 빡세게 두 달 하면 암이 낫고 그렇지 않으면 암이 안 낫는다고 하면 목숨 걸고 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런 결과는 없습니다. 오히려 장기간 꾸준히 음식을 관리해야만 암의 성장을 저해할 수 있고 전이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식이요법,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마시고 음식 종류에 집착하지 말고 오히려 어떤 덜 해로운 음식을 먹을까 생각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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