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으로 보행이 어려운 폐암 골반전이 환자의 치료 우선순위

암 환자의 상황에 따라 치료 효율을 따져서 순서를 정해야

암 치료에는 꼭 순서가 정해진 것은 아닙니다. 상황에 따라 순서를 바꿔서 해야 할 때도 많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암의 3대 치료라고 하면 수술, 항암, 방사선을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이 치료들의 우선순위가 환자마다 다르므로 정리를 잘해야 합니다. 어떤 환자는 항암제를 먼저 한 다음에 수술하는 것이 도움되기도 합니다.

 

폐암이 골반으로 전이된 50대 환자

 

최근에 경험한 환자분으로 50대 중반의 폐암 환자가 있습니다. 이분은 처음에 폐암이 있는지 모르는 상태로 허리가 몹시 아파 정형외과에 갔습니다. 정형외과에서 검사하니, 디스크가 상당히 심해서 허리 수술을 했습니다.

 

그런데 허리 수술을 하고 나서도 통증이 가시질 않아 물리치료까지 받았는데도 통증이 계속해서 가시지 않습니다. 그래서 병원을 옮겨 정밀검사를 했더니, 수술은 잘됐는데 골반 쪽에 암으로 생각되는 병변이 있다고 하여 큰 대학병원에 가서 전신검사를 했더니, 폐암이 있다는 결론이 났습니다. 폐암이 골반으로 심하게 전이되어 통증이 왔던 것입니다.

 

환자의 상태를 살피지 않고 무조건 항암치료 먼저

골반 쪽에 암이 퍼져있으니 우선 항암제를 하는 것이 좋겠다고 해서 서둘러 항암치료를 했습니다. 그런데 저에게 왔을 때는 환자가 항암제 때문에 기운도 떨어지고, 기운이 없으니 통증이 더 심해져서 움직이기도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물론 항암제 치료도 급하지만, 통증을 없애는 것이 우선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 골반에 암이 침범된 범위가 상당히 넓어 그대로 두다가는 보행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 찾아올 수 있다는 생각에 환자에게 방사선 치료를 먼저 권했고 지금은 골반에 방사선 치료를 해서 통증을 상당히 많이 줄였습니다.

 

처음에는 보조기를 하고 겨우 걸었는데, 지금은 보조기 없이도 잘 걷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환자분이 삶의 질이 상당히 좋아집니다. 그래서 항암제 치료를 받을 때, 치료가 힘들어도 견딜 수 있습니다.

 

또, 그 환자분에게는 치통이 있었습니다. 치주염이 심했는데, 이러한 환자에게 항암치료를 밀어붙이면 잇몸을 통해서 전신감염이 될 우려가 있습니다. 그래서 방사선 치료와 함께 치주염 치료를 해서 지금은 쉽게 항암제로 항암치료를 받을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고, 곧 항암치료를 시작합니다.

 

여러 의사의 의견을 종합해 보는 것도 방법의 하나

 

이분처럼 암이 있다고 수술하고, 항암 치료한 후에 방사선을 한다는 순서가 정해진 것은 아닙니다. 환자마다 어떤 치료를 먼저 하느냐에 따라 치료의 효과 혹은 효율에 많은 차이가 납니다. 이를 위해서 여러 군데에 있는 여러 의사의 의견을 종합하는 것도 환자가 할 수 있는 현명한 요령입니다.

 

암 치료에는 꼭 순서가 정해진 것은 아닙니다. 상황에 따라 순서를 바꿔서 해야 할 때도 많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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